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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스마트 물류, 비대면 문화와 만나 파죽지세 성장
[기획]스마트 물류, 비대면 문화와 만나 파죽지세 성장
  • 이민규 기자
  • 승인 2020.09.16 18: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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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빅데이터 등 ICT 접목
하역·배송 등 업무 자동화

제품 수요·물동량 예측
효율적 재고관리 가능
업무 효율·신뢰도 향상

“어떤 물건이든 구매가 가능하고, 주문 1~2일 후 원하는 곳에서 받을 수 있다. 심지어 주문 다음 날 새벽배송이 가능한 나라는 전 세계에서 대한민국이 유일할 것이다.”

서울에서 2년째 살고 있는 한 외국인은 유튜브 방송에서 우리나라의 편리한 배송시스템을 극찬했다.

 

‘도어 투 도어’, 일상 속으로

물품 구매방식의 무게중심이 온라인·모바일 쇼핑으로 옮겨가면서 주문한 물건을 집에서 받아보는 모습이 매우 친숙해졌다.

이에 더해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문화의 확산으로 주문한 물건을 생산지에서 가정집 문 앞까지 가져다주는 ‘도어 투 도어(door to door)’ 배송시스템은 이제 일상생활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필수재로 자리 잡았다.

우리 일상의 모습을 바꾼 ‘도어 투 도어’ 배송시스템은 ‘스마트 물류’에 바탕을 두고 있다.

스마트 물류란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자재 및 제품의 포장과 하역, 보관, 배송에 이르기까지 물류업무 전반을 자동화하는 것을 말한다.

물류현장 곳곳에 설치하는 자동화설비는 스마트 물류를 구현하는 핵심요소가 된다. 특히 스마트 물류는 사물과 인간, 기업과 사회를 이어주는 ‘디지털 연결고리’이자, 각종 신기술을 아우르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총아로 각광을 받고 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KB경영연구소)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스마트 물류는 AI와 빅데이터를 비롯해 △블록체인 △산업용 로봇 △스마트 모빌리티(Smart mobility) △증강·가상현실(AR·VR)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등 첨단 ICT를 통해 구현된다.

먼저 AI와 빅데이터를 물류업무에 적용해 제품의 수요와 물동량을 정확히 예측하고 효율적인 재고관리를 할 수 있다. 아울러 AI와 빅데이터를 도입해 물류비용을 낮출 수 있다.

블록체인은 물품 출하과정에서 조작되지 않은 정보를 제공할 수 있게 해준다. 이를 통해 업무의 신뢰도를 크게 높일 수 있다.

물류현장 곳곳에서 산업로봇과 근거리 이동수단(모빌리티)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물류로봇으로 불리는 ‘AGV(Automatic Guided Vehicle)’와 모빌리티를 물품 이송과 상·하차 등에 활용하면 물류시스템의 효율을 2배가량 높일 수 있다.

아울러 인건비를 절감하고 신속·정확한 배송체계를 구축하는 1석 3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현실세계의 기계나 장비, 사물 등을 컴퓨터 속 가상세계에 구현하는 디지털 트윈과 AR·VR 기술은 화물관리와 추적, 물류시스템 설계 등에 폭넓게 활용할 수 있다.

이처럼 첨단 ICT를 기반으로 구현되는 스마트 물류는 ‘풀필먼트(Fullfillment Service) 서비스’로 완성된다.

풀필먼트 서비스는 상품의 분류와 포장, 출고 등 유통 전 주기를 자동화해 통합관리 함으로써 소비자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하는 것을 말한다.

미국 아마존은 지난 1999년 풀필먼트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도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는 2014년 쿠팡이 로켓배송 서비스를 본격화 하면서 풀핀먼트 서비스가 보편화되기 시작했다.

 

스마트 물류 인프라 확충

코로나 시대, 비대면 문화와 만난 스마트 물류는 파죽지세의 성장을 구가하고 있다.

KB경영연구소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택배시장의 총 매출액은 6조3300억원으로, 전년대비 11.7%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더해 올 들어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면서 택배 물동량은 크게 늘어나고 스마트 물류의 도입도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KB경영연구소는 올해 스마트 물류관련 국내시장 규모가 8039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물류업무를 전문업체에 맡기는 3자 물류시장을 분석해 예측한 수치다.

이런 성장세에 주목해 정부는 스마트 물류를 디지털 경제의 핵심동력으로 키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정부는 코로나 위기 극복을 위해 지난 7월 발표한 ‘디지털 뉴딜’ 정책의 일환으로,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물류 인프라 확충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스마트 물류 인프라는 육상과 해운, 농축산물 유통 등 크게 3개 분야에서 이뤄진다.

먼저 신속한 육상물류 서비스 제공을 위해 물류 수요가 많은 수도권 교통중심지에 스마트 물류단지 센터를 확충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또한 첨단 물류설비, 운영시스템 등을 도입했거나 도입할 예정인 물류창고를 인증하고 행정·재정적 지원을 하기로 했다.

해운물류 분야에서는 블록체인과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해 항만 물류 인프라를 디지털화 할 계획이다. 수출·입 물류업무의 효율화를 위한 조치다.

농축산물 유통분야에서는 비대면 소비 확산에 대응해 농·축산물 온라인 유통 플랫폼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로봇·IoT·빅데이터 등 첨단 물류기술 개발 및 현장 적용을 위한 실증사업도 추진키로 했다.

지난 6월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비대면 유통 3대 정책방향도 디지털 뉴딜의 스마트 물류인프라 확충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

유통 빅데이터 기반을 구축하고 첨단 물류인프라를 확충하며, 로봇·드론을 활용한 혁신 서비스의 상용화로 비대면 유통산업을 키우겠다는 게 정책의 핵심이다.

 

SSG 닷컴, 물류 80% 자동화

국내외 주요기업들도 스마트 물류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 최대 유통기업인 징둥닷컴은 지난 2018년 11월, 스마트물류를 통해 향후 10년 내 전세계에 ‘2일 배송망’을 구축하겠다고 큰 반향을 일으켰다.

글로벌 물류 유통기업 DHL은 스마트 글래스를 활용해 창고 내에서 물품을 효율적으로 이동시킬 수 있는 체계를 갖췄다.

우리나라 SSG 닷컴은 자체 물류센터 설비 ‘NEO(NExt generation Online store)’를 설치하고 주문에서 배송에 이르기까지 물류업무의 80%를 자동화했다.

특히 SSG 닷컴은 ‘GTP(Goods to Person)’ 시스템을 구현해 업무 효율을 한층 높였다.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작업자는 상품을 일일이 찾으러 다니지 않아도 된다. 화면 속 상품정보와 수량을 확인하면 해당 상품이 배송용 바구니에 담긴다.

롯데정보통신은 그룹 내 종합물류기업 롯데글로벌로지스와 함께 오는 2022년 충북 진천에 AI와 빅데이터를 접목한 최첨단 물류터미널 ‘메가허브’를 구축할 예정이다.

메가허브는 택배 분류의 자동화를 구현하고 빅데이터 기반 물동량을 예측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LG유플러스는 부산항만공사와 손잡고 부산항에 스마트 항만을 구축하고 있다. 사업의 핵심은 5G 기반 스마트 물류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스마트 물류시스템이 도입되면 컨테이너를 자동으로 운반할 수 있게 된다. 관제센터에서는 5G 통신으로 실시간 현장 모니터링과 크레인의 원격 제어가 가능해진다.

포스코ICT도 스마트 물류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키우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8월 한진이 발주한 1070억원 규모의 대전 물류자동화 설비 구축 프로젝트의 최종 대상업체로 선정됐다.

이와 함께 포스코ICT는 지난해 12월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의 수하물처리시스템(BHS) 확장사업도 성공적으로 완료한 바 있다.

장경석 KB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많은 기업들이 공급망부터 창고와 배송에 이르기까지 물류시스템 내 여러 부분에 스마트 물류를 도입하고 있다”며 “이는 해당 기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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