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8 16:55 (목)
'휴대폰 흑역사' 지운 노키아, 네트워크 시장 안착
'휴대폰 흑역사' 지운 노키아, 네트워크 시장 안착
  • 차종환 기자
  • 승인 2020.09.22 15: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통신 SW∙서비스 점유율 1위
클라우드∙AI 등 신시장 선도

5G 초기 시장 선점 난항
체질 개선 ‘현재진행형’
'기사회생' 기업의 아이콘인 노키아가 5G 시장에서도 어떤 행보를 보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노키아 본사 전경. [사진=노키아]
'기사회생' 기업의 아이콘인 노키아가 5G 시장에서도 어떤 행보를 보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노키아 본사 전경. [사진=노키아]

한 때 글로벌 시장을 석권했던 휴대폰 사업을 헐값에 매각하며 체면을 구긴 노키아가 통신 소프트웨어(SW) 중심 기업으로 성공적인 체질 개선을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전문기관 애널리시스메이슨(Analysys Mason)은 최근 발표한 ‘2019년 전세계 통신 SW 및 서비스 시장점유율 보고서’에서 노키아가 매출 기준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통신 SW 및 서비스 시장이 전년대비 약 1% 성장한 669억달러(약 78조3000억원) 규모에 이르며, 그 가운데 노키아는 약 45억 달러(약 5조2600억원)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키아의 SW제품군은 주요 공공 클라우드 플랫폼에 최적화된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통신사업자들에게 광범위한 운영 유연성을 제공한다.

노키아의 포트폴리오는 가상화, 디지털 인프라, 네트워크 오케스트레이션 및 자동화, 인공지능(AI) 및 머신러닝, 인지분석과 같은 고성장 영역에서도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애널리시스메이슨은 지난 2017년에 발표한 전세계 SW 보고서에서 노키아를 SW 제품 기준 전세계 시장점유율 1위로 발표한 바 있으며, 지난 2018년 보고서에서는 통신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부문에서 노키아를 매출 기준 전세계 시장점유율 1위로 지목했다.

부분적으로는 네트워크 가상화와 같은 고성장 영역에서 거둔 성과로 보이지만 노키아가 거의 모든 통신 SW 영역에서 시장을 여전히 선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새로운 통신사업자들은 클라우드 네이티브 제품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노키아의 선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휴대폰 사업의 실패로 사실상 재기불능의 상태에 빠졌던 노키아의 회생은 국내 기업들에게도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과거의 영광에 젖어 시대의 흐름에 대응하지 못하면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교훈이다.

노키아의 휴대폰은 2000년대 전세계 시장의 41%를 차지할 정도였지만 운영체제(OS) 기반의 스마트폰 플랫폼 경쟁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며 급격히 쇠락의 길을 걷게 된다. 현재의 네트워크 중심 기업으로 변화할 때까지 뼈를 깎는 구조조정과 사업 재편을 강행한 것은 익히 알려진 바다.

전문가들은 그나마 노키아가 비교적 빠른 시일 안에 정상궤도에 안착한 비결로 탄탄한 기술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2011년 기준, 노키아는 전세계 R&D 투자액으로 다섯 손가락 안에 들만큼 R&D에 많은 투자를 하는 기업이었다. 이를 기반으로 빠른 사업 재편이 가능했고 현재 5G, 클라우드, AI 등의 신시장 영역에서는 한 때 몰락의 위기까지 갔던 기업임이 무색할 만큼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주목해야 할 것은 노키아의 변신은 여전히 그 과정에 있다는 점이다.

세계적으로 5G 상용화가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노키아는 초기 5G 시장 선점에 난항을 겪고 있다.

주요 글로벌 통신사들의 수주전에서 경쟁사들에게 잇따라 패하면서 실적 악화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에서는 화웨이, 미국에서는 삼성전자에 밀리는 모양새다.

네트워크장비의 특성상 한번 구축된 시스템을 바꾸기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초기 시장 선점이 매우 중요한 것으로 평가된다. 현재의 부진은 노키아의 장기 실적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현지에선 노키아가 자산 매각이나 합병 같은 전략적 대책을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과감한 구조조정을 통해 부활한 노키아가 이번엔 어떤 행보로 위기를 타개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인터넷 신문 등록 사항] 명칭 : ㈜한국정보통신신문사
  • 등록번호 : 서울 아04447
  • 등록일자 : 2017-04-06
  • 제호 : 정보통신신문
  • 대표이사·발행인 : 함정기
  • 편집인 : 이민규
  • 편집국장 : 박남수
  • 서울특별시 용산구 한강대로 308 (한국정보통신공사협회) 정보통신신문사
  • 발행일자 : 2024-03-28
  • 대표전화 : 02-597-8140
  • 팩스 : 02-597-822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민규
  • 사업자등록번호 : 214-86-71864
  • 통신판매업등록번호 : 제 2019-서울용산-0472호
  • 정보통신신문의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11-2024 정보통신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oit.co.kr
한국인터넷신문협회 인터넷신문위원회 abc협회 인증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