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9 17:36 (금)
[기자수첩]5G, 조금만 더 기다려주자
[기자수첩]5G, 조금만 더 기다려주자
  • 최아름 기자
  • 승인 2020.09.27 14:30
  • 댓글 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아름 정보통신신문 기자.
최아름 정보통신신문 기자.

한국인들의 급한 성미는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한국에 온 외국인근로자들이 가장 먼저 배우는 한국말이 ‘빨리빨리’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우리나라 통신품질이 둘째 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높은 것도 이러한 빨리빨리 문화의 영향일지 모르겠다.

지난해 4월 상용화된 5G는 가입자들의 분통을 샀다. 분명 5G 가입을 했는데 LTE와의 차이를 체감하기 어려웠던 것이다. 가입자들은 불만을 쏟아냈고, 매체들은 최근까지도 이름뿐인 5G 서비스에 대한 비난을 그치지 않고 있다. 내달 열릴 국정감사에서도 주요 이슈로 5G 품질 문제가 다뤄질 예정이다.

23일 SK텔레콤이 개최한 ‘5G 기술 세미나’에서는 국내 5G가 커버리지와 속도 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점과 3.5㎓ 중대역을 대폭 활용한 5G 구축이 전세계가 부러워하는 성과라는 점이 부각됐다.

이와 함께 왜 기대한 만큼의 속도와 커버리지가 나오지 않는지에 대한 ‘해명’도 이어졌다. LTE도 2011년 7월 상용화 이후 18개월간 9만개 시설의 구축했는데, 5G의 경우 작년 4월부터 17개월간 10만개 시설을 구축해 동등 수준 이상이다, LTE는 전국망 구축에 10만개 시설이면 충분했지만, 5G는 완전히 새로운 기술인 데다 고주파수를 활용해 커버리지가 크게 뒤지기 때문에 전국망이 완성되려면 LTE의 2배 이상에 달하는 20만개 이상의 시설이 필요하다는 설명이었다.

또 LTE가 기존 2G 중계기를 활용할 수 있었던 데 비해 5G는 활용 주파수와 기술 방식이 기존과는 완전히 달라 기존 장비 활용률이 0에 가깝다는 것이다. 또한 전송속도는 네트워크뿐만 아니라 단말 제조사, 장비벤더 등의 협조 안에서 개선될 여지가 많고 빔포밍과 주파수 추가 분배 등 여러 플레이어와 요소들의 결합이 필요한 문제라고 덧붙였다.

한 마디로 ‘현재 최선을 다하고 있고, 5G 구축에는 시간이 걸리니 기다려달라’는 얘기였다.

분노하는 5G 가입자들의 입장도 십분 이해된다. 매체와 광고들을 통해 전해진 5G는 당장 ‘별세계 체험’을 가져다줄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가격은 비싸면서 기존과 별 차이가 없는 서비스를 경험했을 때 당혹감을 느꼈을 것이다.

다행히 요즘 인터넷커뮤니티 등에 올라오는 5G 체감속도에 대한 포스팅들은 1년 전과는 확실히 분위기가 달라졌다. LTE와 비교해 5G 속도와 품질에 확연한 차이가 느껴진다는 글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SKT의 발표에서도 상용화 초기와 비교해 전송속도가 6배 올라갔다고 하니, 개선이 일어나고 있긴 한 것이다.

사실 이런 사태는 5G 상용화 전부터도 충분히 예견됐던 바다. 기존 통신에 비해 전파손실이 커 커버리지가 작은 것도 큰 문제지만, 세계 최초 타이틀을 목에 걸려다 보니 기술 성숙 전에 급하게 상용화한 면이 크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세미나에서 릴리즈 16 표준이 적용되고 망이 촘촘하게 깔리고 나면 초고선명 영상 화질과 증강현실 등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그러니 5G 가입자들이여, 어차피 시간이 걸린다 하니, 곧 경험하게 될 별세계를 기약하며 조금만 더 ‘호구’가 돼주자. 1위 이통사가 얼마나 난감했으면 저런 행사를 열었겠는가. 다행히 5G 킬러서비스도 아직 나오지 않았으니 말이다.

Tag
#5G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아트 2020-09-29 09:58:56
빨리 해 달라고 한 사람 손!

개소리 2020-09-28 20:26:55
5g 100%연결망 구축하기 전까지 5G 요금제 5만원씩 할인해주면 생각해봄

  • [인터넷 신문 등록 사항] 명칭 : ㈜한국정보통신신문사
  • 등록번호 : 서울 아04447
  • 등록일자 : 2017-04-06
  • 제호 : 정보통신신문
  • 대표이사·발행인 : 함정기
  • 편집인 : 이민규
  • 편집국장 : 박남수
  • 서울특별시 용산구 한강대로 308 (한국정보통신공사협회) 정보통신신문사
  • 발행일자 : 2024-04-19
  • 대표전화 : 02-597-8140
  • 팩스 : 02-597-822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민규
  • 사업자등록번호 : 214-86-71864
  • 통신판매업등록번호 : 제 2019-서울용산-0472호
  • 정보통신신문의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11-2024 정보통신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oit.co.kr
한국인터넷신문협회 인터넷신문위원회 abc협회 인증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