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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가에서]위기탈출을 위한 디지털 혁신
[창가에서]위기탈출을 위한 디지털 혁신
  • 이민규 기자
  • 승인 2020.10.12 08: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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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규 편집본부장.
이민규 편집본부장.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원(KDI)은 지난달 발간한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우리나라가  -1.1%의 역성장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확산으로 민간소비와 수출이 크게 위축돼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할 것이란 분석이다. 

한국은행 역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3%로 제시했다. 종전 전망치 -0.2%보다 1.1%p 낮춰 잡은 것이다. 한국은행은 코로나19 사태의 전개양상과 경로가 불확실하다는 데 주목했다. 이에 국내 경기가 점차 개선되겠으나 그 속도는 당초 전망보다 매우 더딜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이 3분기 경제동향 3분기 보고서를 통해 제시한 전망치에도 짙은 먹구름이 끼어있다. 한경연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2.3%로 전망했다. IMF 외환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한경연은 경제위기 수준의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는 우리 경제가 연내에 경기반등을 이뤄내기는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 기관이 제시한 전망치에는 '역성장'이란 공통분모가 형성돼 있다. 코로나19가 우리 경제의 심장과 허파에 남긴 깊은 상처를 직시해야 하는 현실이 뼈아프다.

그러나 사지에서도 생존을 위한 탈출구를 찾아야 하는 게 기업의 숙명이다. 대·중소기업을 막론하고 일선 산업현장에서는 코로나19에 따른 손실을 최소화하고, 당초 목표에는 미치지 못할지언정 조금이라도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역성장'의 늪에서 헤어나려는 몸부림이요,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위기극복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무엇부터 해야 할지 고민하는 기업이라면 독일 경제학자 다니엘 슈텔터가 저술한 '코로노믹스(COROMICS)'를  읽어볼   만 하다.

저자는 이 책에서 코로나19에 맞서기 위한 기업의 생존법을 다양한 사례를 들어 제시했다. 특히 슈텔터는 "지금은 미래경영의 근본을 생각하고 답을 추구할 때"라면서 "대부분의 기업들이 활동을 줄이는 이때 비용절감과 판매전략 수정만을 생각할 것이 아니라 혁신에 좀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슈텔터는 혁신적 가격전략과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고 디지털화와 자동화에 초점을 맞춰 신규 설비와 시스템, 그리고 연구개발에 선행투자를 할 것을 주문했다. 

최근 KT경제경영연구소가 내놓은 '기업의 코로나19 대응 현황' 보고서도 디지털 혁신에 방점을 찍고 있다.

이 보고서에서 양명자 KT 전문위원은 "코로나19 이후 경제성장률 하락과 소득·매출의 감소, 가계·기업 부채의 증가와 같은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노동생산성의 향상"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노동생산성 향상의 핵심수단이 됐던 조직과 인사체계의 개선은 한계점에 도달했고 그 자리를 자동화와 디지털화가 대신하고 있다는 분석이 이채롭다.

더불어 양 위원은 "그런 차원에서 코로나19 이후 생존과 번영을 결정하는 것은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이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근·현대 산업사를 돌아보면 파괴적 혁신은 발전과 진보의 거대한 수레바퀴를 굴리는 원동력이 됐다. 기술혁신에 성공한 기업이 앞으로 치고 나가면, 후발주자들이 맹렬한 추격전을 펼치면서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산업재편이 일어났다.

코로나19의 암운을 뚫고 새로운 도약을 모색하기 위해, 기존 관행에서 과감히 벗어나 혁신의 실마리를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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