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소홀시 경쟁 뒤쳐질 것”
28㎓ 서비스도 B2B ‘정조준’
터지지 않는 5G에 대한 가입자들의 불만이 여전함에도 불구하고 기업 시장은 순조로운 5G 구축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G가 기업고객(B2B) 시장에서 먼저 성숙될 것으로 점쳐지는 대목이다.
최근 노키아와 노키아 벨 연구소가 우리나라를 포함해 미국, 영국 등 총 8개국, 6개 산업의 의사결정권자 162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기업의 30%는 현재 5G를 구축한 상태이며, 10%는 이미 확장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기업 시장은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가속화됐다는 분석이다.
향후 10년 내 5G 투자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무려 94%의 응답자가 투자할 방침이라고 밝혀 5G 투자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보였다.
그 배경에는 치열한 경쟁상황이 자리한다. 설문에 응답한 의사결정권자의 46%가 5G에 투자하지 않을 경우 경쟁에서 뒤쳐질 수 있다고 응답했기 때문이다.
기술 관련 의사결정권자의 36%는 자사 조직 내에 5G 전담 기획팀이 있다고 밝혔다.
5G 전략과 관련된 질문에서도 국내 기술 의사결정권자의 48%는 이미 장기적인 5G 전략이 마련됐다고 답했으며, 5G와 관련된 어떠한 전략도 준비하고 있지 않다고 답변한 비율은 8%에 불과했다.
이준성 노키아 코리아 CTO는 "한국은 코로나19가 유발한 언택트 시대에 맞춰 발빠르게 전사적으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추진하는 등 기술에 대한 투자를 오히려 늘려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편, 이러한 현장 분위기에 발맞춰 통신사들의 5G 투자 방향도 B2B 시장을 향하고 있다.
‘진짜 5G’로 평가받는 28㎓ 대역 기술이 5G가 융합 적용된 산업현장에 먼저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SK텔레콤은 지난달 개최한 ‘5G 기술 세미나’를 통해 28㎓ 대역의 단독모드(SA) 기술이 B2B 중심으로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28㎓ 대역은 손으로 잡거나 주머니에만 넣어도 전파 손실이 발생하는 고주파 특성을 보이기 때문에, 제한된 구역이 아닌 일반 이용자를 대상으로 서비스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다.
28㎓의 커버리지는 3.5㎓ 대역 대비 10~15% 수준이다. 전국 단위 커버리지를 중시하는 B2C 수요에는 부적절하다. 업체 측은 B2C는 비단독모드(NSA) 방식을 중심으로 3.5㎓ 대역을 통해 서비스 커버리지를 늘려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