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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빅데이터로 농사짓는 ‘애그테크’가 뜬다
AI·빅데이터로 농사짓는 ‘애그테크’가 뜬다
  • 이민규 기자
  • 승인 2020.10.16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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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력·에너지 등 투입 최소화
물·온도 등 생육환경 완전 제어
기존 작업방식 탈피…혁신 도모
첨단 ICT를 바탕으로 농업에 일대 혁신을 도모하는 애그테크가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KT]
첨단 ICT를 바탕으로 농업에 일대 혁신을 도모하는 애그테크가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KT]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은 산업전반에 혁신을 불러온다. 특히 ICT는 전통산업과 짝을 이뤄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한다. 이른바 ICT 융합이다.

농업분야도 예외가 아니다. 농업은 변화와 발전이 가장 더딘 산업으로 여겨져 왔으나 최근에는 ICT 융합을 통해 미래의 유망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청년층 등 신규인력 유입 유도

ICT와 농업의 만남은 ‘스마트 농업’의 밀알이 됐다. 아직까지 스마트 농업의 정의와 개념이 완전하게 정립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스마트 농업은 기존 농업에 신기술을 적용해 고품질 농산물을 재배하고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혁신적 작업방식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와 관련, 삼정회계법인(KPMG) 산하 경제연구원은 지난 3월 ‘스마트 농업과 변화하는 비즈니스 생태계’에 관한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스마트농업은 △스마트팜 △디지털농업 △데이터기반 농업 △정밀농업 등으로 다양하게 불린다. 농업 가치사슬의 분류와 중점기술에 따라 여러 용어와 표현이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좀 더 자세히 짚어 보면 스마트팜은 시설원예와 과수, 축산 등에 ICT를 접목시켜 생산성을 높이는 개념이다. 나아가, 스마트 농업은 고도화된 스마트팜을 포함해 농업전반의 혁신을 꾀하는 것으로 그 개념을 확장할 수 있다.

이에 더해 최근에는 ‘애그테크(Agtech)’가 미래의 유망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애그테크는 농업(Agriculture)과 기술(Technology)을 합성한 단어다. 스마트팜과 기본 개념은 엇비슷하지만 농업전반에 적용되는 혁신기술에 초점을 맞추는 점에서 차별성을 지닌다.

즉, 애크테크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과 같은 ICT에 바탕을 두고 있다.

애크테크를 적절히 활용하면 노동력과 에너지, 농기자재 등의 투입요소를 최소화할 수 있다. 특히 애크테크를 적용해 물과 온도, 빛, 공기 등의 농산물 생육환경을 완전 제어하는 게 가능하다.

이를 통해 단순작업이 되풀이되고 여러 가지 위험이 뒤따라 기피대상이었던 기존 농업의 작업방식을 탈바꿈시킬 수 있다. 청년층 등 신규인력을 농업 현장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원동력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에 농업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글로벌 연구기관과 주요 ICT기업들은 애그테크 개발과 응용에 큰 관심을 갖고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있다. 특히 농업용 AI와 로봇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자료=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2017), 삼정KPMG 경제연구원 재구성.
자료=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2017), 삼정KPMG 경제연구원 재구성.

 

MS·구글·알리바바도 눈독

애크테크는 대량의 농산물을 생산하는 선진 농업국을 중심으로 점차 뿌리를 내리고 있는 추세다.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미국의 블루리버테크놀로지는 AI기반 잡초제거 로봇인 ‘레터스봇’을 비롯해 정밀잡초방제시스템과 서비스를 제공한다.

트랙터에 부착한 레터스봇은 잡초의 상태를 파악해 솎아내야 할 것인지, 완전히 제거해야 할 것인지 자동으로 구분할 수 있게 해준다. 이에 작물보호제 투입량을 줄이고 주변환경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세계 유수의 ICT기업들도 애크테크에 큰 가치를 부여하고, 관련기술 개발과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애그테크 관련사업을 직접 수행하는 사업자는 아니다. 그렇지만 농업분야 전문기업과 관련기술을 개발하는 기업들과 수년간 협력관계를 맺고 다양한 연구개발에 힘쓰고 있다.

특히 MS는 클라우드 컴퓨팅을 비롯해 AI와 IoT 등에 대한 전문성을 활용, 농업관련 문제의 를 해결을 모색하고 있다. 이를 위해 농업관련 데이터와 인프라, 알고리즘, 응용프로그램 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구글은 일찍부터 농업분야에서 가장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글로벌 기업으로 손꼽힌다. 구글은 지주회사 알파벳(Alphabet)의 기업형 벤처캐피털(CVC)인 ‘GV(Google Ventures)’를 통해 농업분야에 지속적으로 투자해왔다.

중국의 알리바바 역시 농업시장에서의 새로운 사업기회를 선점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지난 2014년 100억 위안 규모의 ‘천현만촌(千縣萬村)’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 프로젝트는 농촌지역에 전자상거래센터 1000개, 서비스점 10만개를 개설하는 등 농업의 인프라 개선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기술 무장 스타트업 주목

국내에서도 애그테크 분야 스타트업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04년 설립된 팜에이트는 햇빛 없이도 조명과 공기유입량을 조절해 무농약 채소를 생산하는 신기술을 선보여 큰 반향을 일으켰다.

2013년 세워진 만나CEA는 친환경 수경재배기술과 스마트팜 시스템을 카자흐스탄 등에 수출해 주목을 받았다. 2014년 첫 발을 디딘 엔씽은 장난감 블록처럼 쌓을 수 있는 컨테이너 형 스마트팜 기술을 선보여 큰 호응을 얻었다.

2017년에 설립된 그린랩스의 행보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 회사는 생산관리에만 국한된 기존 스마트팜 시스템과의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를 위해 IoT와 빅데이터, AI 기술을 기반으로 농작물 생산 및 유통관리, 판로연결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단계를 ICT 솔루션으로 구현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농업혁신전문가로 알려진 민승규 한경대학교 석좌교수는 “4차 산업혁명이 몰고 올 미래에는 기존 농업의 경계가 없어지고 새로운 산업이 생기게 될 것”이라며 “글로벌 ICT기업이 주목하고 있는 애그테크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을 말했다.

특히 민 교수는 “과거에는 비싼 장비를 가지고 있으면 경쟁력을 가질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어떤 지능형 AI 알고리즘을 가지고 있는지, 얼마나 유익한 빅데이터를 가졌는지가 농장의 경쟁력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4차 산업혁명이 농업에 접목되면서 앞으로 전 세계 농업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규모와 속도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게 될 것”이라며 “이미 농업강국 사이에 엄청난 파워게임이 시작됐는데 과연 어느 나라가 농업혁명을 주도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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