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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장 벤처 복수의결권 도입…유니콘 도약 발판
비상장 벤처 복수의결권 도입…유니콘 도약 발판
  • 박남수 기자
  • 승인 2020.10.19 08: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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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장 벤처기업 창업주
1주당 10개 복수의결권 허용

투자 유치 시 지분율 희석 방지
벤체업계 “대규모 투자 확대 기대”
[자료=중기벤처부]

정부가 비상장 벤처기업에 한해 주식 1주당 최대 10개의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복수의결권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벤처기업이 대규모 투자를 받아 유니콘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16일 ’제17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에서 비상장 벤처기업의 성장을 위해 ’비상장 벤처기업 복수의결권주식 도입 방안‘을 발표했다.

 

■복수의결권 왜 도입되나

복수의결권주식(이하 복수의결권)은 의결권이 여러 개인 주식을 의미한다. 현행법상 국내에서는 의결권이 없거나 안건별로 의결권이 제한되는 주식은 허용되나 복수의결권 주식의 발행은 원칙적으로 불가능하다.

현재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창업과 벤처투자가 활발한 다수 국가에서는 복수의결권 제도를 도입했고 씨비인사이트(CBinsights) 기준으로 유니콘기업 수 상위 1~4위 국가 모두 복수의결권 제도를 운영 중이다.

중기부는 비상장 벤처기업이 대규모 투자를 받아 유니콘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상법의 특례로 ‘벤처기업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을 개정해 복수의결권 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다.

모태펀드의 마중물과 민간의 벤처투자 참여 확대 덕분에 작년 벤처투자는 4조3000억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치를 갱신했고, 창업기업과 벤처기업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유니콘기업도 지난해에만 5개가 탄생하는 등 최근 국내 벤처·창업 생태계는 양적·질적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2020년 6월말 벤처기업의 총 고용은 4대그룹에 육박하는 약 66만8000명으로 2019년 6월말 대비 1년간 고용이 약 2만7000명이 증가했다. 최근 5년간 벤처투자 유치기업의 기업가치는 약 124조8000억원으로 삼성전자에 이어 코스피 2위 규모, 코스닥 시가총액의 59.1% 수준으로 벤처·스타트업은 명실상부한 우리 경제의 중심축으로 부상했다.

이 과정에서 성장기 기업에 대한 스케일업 정책의 필요성이 대두돼 왔다. 특히 벤처·창업기업은 대규모 투자로 인한 지분희석시에도 안정적인 경영을 할 수 있도록 복수의결권의 도입을 지속적으로 건의해왔다.

이에 중기부는 제2벤처붐 확산전략과 K-유니콘 프로젝트등을 통해 벤처·창업기업의 스케일업을 위한 대책을 발표한 바 있으며 복수의결권 도입도 그 일환으로 추진됐다.

중기부는 공청회와 관계부처의 논의 등을 거쳐 대기업의 악용과 경영주의 사익추구 등 남용이 발생하지 않도록 발행, 보통주 전환 등 복수의결권 주식을 발행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했다.

 

■1주당 최대 10개의 복수의결권 발행 허용

비상장 벤처기업의 창업주로서 현재 회사를 경영하는 자에게 발행하며 대규모 투자유치로 인해 최대주주 지위를 상실하는 등의 경우 발행하도록 할 예정이다.

벤처기업이 주주총회를 통해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도록 하되 1주당 부여 가능한 의결권 한도는 최대 10개로 할 예정이다.

주주총회에서 “가중된 특별결의(발행된 주식 총수의 3/4동의)”로 정관을 개정하고, 발행주주, 수량, 가격 등 복수의결권의 주요 내용 역시 가중된 특별결의를 거쳐 발행하도록 할 예정이다.

 

■보통주 전환 및 행사제한

혁신적인 벤처기업 창업주의 기업가 정신을 유지하고 이를 기업의 성장동력으로 활용하기 위해 복수의결권을 도입하는 만큼 창업주가 이사를 사임하거나 복수의결권을 상속·양도하는 경우에는 복수의결권이 보통주로 전환되도록 할 예정이다.

벤처기업의 상장 후에는 복수의결권이 보통주로 전환되도록 하되 상장 즉시 복수의결권이 보통주로 전환될 경우 유망한 벤처기업이 상장을 꺼릴 수 있다는 점, 창업주가 상장 이후 일정기간 경영에 전념해 기업이 성장하는 것이 주주의 이익에도 부합하는 점 등을 감안해 3년간 유예기간을 부여할 계획이다.

아울러, 편법적으로 지배력을 강화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공시대상기업집단에 편입되는 경우에 보통주로 전환되도록 한다.

복수의결권의 존속기간은 최대 10년 이내에서 기업이 자율적으로 정관에 규정하도록 하며 10년의 범위 내에서 가중된 특별결의를 거쳐 존속기간을 변경할 수 있다.

다만, 벤처기업의 성장을 위해 도입하는 복수의결권의 취지를 감안해 벤처기업의 지위를 상실하더라도 행사기간이 만료될 때까지 복수의결권은 유효하다.

경영에 관련된 주요 의결사항에 대해 복수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으나 소수 주주와 채권자 보호 등을 위해 감사의 선임·해임, 이사의 보수, 이익배당 등은 1주당 1의결권으로 복수의결권 행사를 제한한다.

 

■정관 공시와 관보 고시로 투명성 확보

복수의결권 발행 절차 [자료=중기벤처부]
복수의결권 발행 절차 [자료=중기벤처부]

복수의결권을 발행한 기업은 중기부에 보고하도록 할 예정이며 정관공시와 관보 고시 등을 통해 투명성을 확보할 예정이다.

복수의결권 발행을 보고하지 않거나 허위로 작성한 경우와 정관공시를 위반하는 경우에는 과태료를 부과하는 등 엄격하게 관리할 예정이다.

중기부는 복수의결권이 국내에 처음 도입되는 만큼 고성장기업의 유니콘기업으로 성장을 위한 도입 취지에 맞게 활용될 수 있도록 입법 예고기간 동안 충실히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며 11월 말까지 입법예고를 거쳐 올해 안에 국회에 벤처기업법 개정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우리 경제의 혁신성장을 주도한 벤처기업은 코로나19로 모든 경제지수가 하락세를 보임에도 불구하고 일자리와 기업가치 측면에서 우리 경제의 중심축이자 버팀목이 됐다”고 강조하고, “복수의결권 도입처럼 벤처 4대강국 실현과 혁신적인 벤처·창업기업이 유니콘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벤처·스타트업 업계 환영

벤처기업협회는 고무적이라며 환영의사를 밝혔다.

벤처기업협회는 논평을 통해 “그동안 벤처업계에서는 자금력이 약한 혁신벤처기업이 경영권 위협 없이 외부자금의 조달을 용이하게 하는 복수의결권 제도의 도입을 지속적으로 건의해왔다”며 “정부가 관계부처의 논의를 거쳐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한 것은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창업자가 안정적인 경영권을 기반으로 장기적 관점에서 기업가 정신을 발휘할 수 있게 돼 벤처기업이 대규모 투자를 받아 유니콘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남은 입법예고기간 동안 업계와 전문가 의견을 적극 수렴하고 국회 입법과정에서도 개선된 의견들이 반영, 제도 도입의 취지를 살린 입법안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벤처기업협회는 “앞으로도 정부는 혁신벤처분야의 현장 기업인들의 애로와 목소리를 듣고, 정책에 반영해 주요 혁신산업들이 각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해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은 "정부 발표를 통해 그동안 코리아스타트업포럼에서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제기해 온 주요 추진과제인 '비상장 벤처기업 복수의결권 도입 방안'이 본격적으로 추진됨으로써 국내에서도 스타트업에 대한 대규모 민간 투자가 더욱 확대돼 많은 스타트업들의 스케일업과 엑시트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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