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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성형 시술한 그 의사, 성형외과전문의였을까?
[건강칼럼]성형 시술한 그 의사, 성형외과전문의였을까?
  • 최아름 기자
  • 승인 2020.10.21 09: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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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상모 비에이성형외과 대표원장
배상모 비에이성형외과 대표원장.
배상모 비에이성형외과 대표원장.

30대 A씨는 눈가와 팔자주름 때문에 성형외과를 찾아갔다. 집 근처 성형외과 간판을 달고 있는 의원에 찾아가 전문의라고 하는 의사에게 간단한 상담 뒤 보톡스와 필러시술을 받고 나왔다. 그런데 문득 자기 전 의문이 들었다. 오늘 나에게 시술한 그 의사는 성형외과전문의가 맞을까?

병원 간판에 ‘성형외과’, 의사의 프로필에 ‘전문의’라는 단어가 있었다고 하더라도 그 의사는 성형외과전문의가 아니었을 확률이 꽤 높다. 의료법상 성형외과전문의가 아닌 일반의나 다른 전공과목의 전문의도 성형외과 진료과목을 달고 의원을 개설하여 진료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강남에 있는 성형외과의 50%는 성형외과전문의가 없는 의원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그렇다면 필러나 보톡스는 수술도 아니고 간단한 시술처럼 보이는데 굳이 성형외과전문의를 찾아가야 할까?

성형외과전문의는 다양한 전문의 과정 중 ‘성형’과 관련한 분야만을 다루는 유일한 전문과목이다. 그 성형에는 자그마한 흉터치료부터 외상이나 수술 후 재건, 미용까지 넓은 분야가 포함된다. 대학병원에서도 얼굴에 대한 수술은 성형외과가 가장 많은 범위를 커버하는 것은 물론이고 다른 외과계열 의사들도 잘 아물지 않는 까다로운 상처나 심각한 흉터가 예상되는 환자가 있으면 성형외과로 의뢰한다. 1년에 70명 남짓 배출되는 성형외과전문의는 4년의 수련과정 동안 일정 수준 이상의 미용수술을 포함한 미세수술, 재건수술을 집도하여야만 전문의 시험을 볼 자격을 갖춘다. 성형외과는 미세수술과 성형에 관련된 미학을 동시에 다루는 유일한 전문의 과정이다 보니 그 수련과정이 다른 전문과목과는 확실히 차별화된다. 쓰는 기구도 다르고, 다른 외과의사라면 전혀 신경을 쓰지 않을 정도의 작은 흉터도 심각하고 예민하게 접근할 때가 많다.

따라서 정상적으로 4년간의 수련과정을 거친 성형외과전문의는 책이나 해부실습으로만 공부한 의사보다 얼굴의 구조나 해부학에 익숙할 수밖에 없다. 간단한 필러나 보톡스 시술이라 할지라도 그 부작용은 심각할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가벼운 시술이라 할지라도 가능하면 성형외과전문의와 상의하는 편이 조금 더 안심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성형외과전문의가 아니더라도 타고난 손기술이나 노력으로 좋은 결과를 내는 의사들이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소비자의 입장에서 그런 의사가 있는 병원을 미리 구별해내는 것은 쉽지 않다. 일반적인 경우라면, 어떤 광고성 정보나 검증하기도 힘든 의사의 화려한 약력에 현혹되는 것보다 국가에서 검증한 트레이닝을 과정 거치고 전문의시험에 합격하여 획득한 ‘성형외과전문의’ 자격증을 믿는 편이 낫지 않을까.

성형외과전문의가 있는 의원을 찾아가는 것은 그런데 약간의 노력이 필요하다. 홈페이지의 의료진 소개에 ‘전문의’라고 에둘러 표현되어 있지 않고 ‘성형외과전문의’라고 쓰여 있다면 가장 확실하다. 개원가에 있는 성형외과전문의들의 단체인 성형외과의사회 홈페이지(prskorea.co.kr)의 ‘전문의 회원검색’ 코너에 해당 의사의 이름을 검색해보는 방법도 있다. 그것도 미심쩍다면 시술하는 의사에게 당당히 물어보시라. 4년간의 결코 쉽지 않은 수련과정을 거친 성형외과전문의라면 다른 어떤 경력보다 전문의자격증을 가장 자랑스럽게 여기는 경우가 많아, 흔쾌히 대답을 해줄 것이다.

본인의 얼굴에 직접 받는 것이라면 양악수술과 같이 커다란 수술이든 보톡스처럼 간단한 시술이든 똑같이 중요하다. 아이가 아프면 소아과에 가고 눈이 아프면 안과에 가듯 성형은, 그것이 아무리 간단한 시술이라도, 성형외과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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