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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선점 합종연횡 ‘치열’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선점 합종연횡 ‘치열’
  • 최아름 기자
  • 승인 2020.11.03 1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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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장 시장임에도 선도기업 보이지 않아
MOU·신기술 개발 통한 사업 추진 본격화
안전성 검증·가이드라인 등 인프라 구축해야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은 매년 30%씩 성장이 예상되는 신성장 분야임에도, 이해관계자 간 대립과 규제, 불투명한 수익성 등으로 현재까지 국내 시장을 주도하는 선도적 기업은 보이지 않는 분야다. 이러한 가운데 국내 이통사들은 통신 인프라와 ICT 강점을 기반으로 자회사 설립및 업무협약 체결, 협업을 통한 신기술 개발 등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선점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통신사들의 합종연횡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통신사들의 합종연횡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글로벌 시장 연 30% 성장…부작용 적은 분야부터 규제 풀어가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16일 발표한 ‘디지털 헬스케어 활성화를 위한 산업·통상 전략’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원격의료 수요가 크게 증가하면서 세계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규모는 2019년 1063억 달러에서 연평균 29.5%씩 성장해 2026년에는 6394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이해관계자들의 이견 대립과 심각한 규제 문제는 디지털 헬스케어 활성화를 위해 선결돼야 할 숙제로 자리잡고 있다. 국내의 대표적인 규제로는 △의사-환자 간 원격의료 행위 금지 △웨어러블 기기 활용 및 소비자직접의뢰(DTC) 유전자 검사항목에 대한 제한 △건강-의료 데이터 통합 및 활용에 대한 제약 등이 있다.

보고서는 안전‧유효성 위협, 의료전달체계 붕괴 등 디지털 헬스케어 도입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기술‧데이터 표준, 안전성 평가 및 교육체계, 정보보안 가이드라인 구축 등 관련 인프라부터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오진 확률이 낮은 원격의료 유형부터 단계적으로 도입하되, 실증 시범사업을 확대해 안전성과 비용 대비 효과성을 검증해나가야 한다.

현행 의료전달체계에 부합하는 원격의료 체계 구축, 의료사고 발생 시 책임소재 명확화를 위한 대응체계 마련도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이와 동시에 현 시점에서 예상 부작용이 작고 의료소비자 효용이 큰 정책을 추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합법인 의사-의료인 간 원격의료의 활성화 △현재 활용되고 있는 의사-환자 간 원격 모니터링과 외국인 환자 대상 원격의료에 대한 규정 명확화 △의료 소비자 중심의 데이터 통합 기반 구축, △DTC 유전자 검사항목에 대한 네거티브 규제 도입 등을 우선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KT는 국내 건강관리 분야의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기 위해 KMI 한국의학연구소와 사업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사진=KT]
KT는 국내 건강관리 분야의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기 위해 KMI 한국의학연구소와 사업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사진=KT]

■KT, 의료 데이터·감염병 진단 기업과 MOU

KT는 국내 건강관리 분야의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기 위해 KMI 한국의학연구소와 사업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협력을 통해 KMI는 방대한 의료 관련 데이터 자산과 보건·의료분야의 전문성을 공유하고, KT는 우수한 A·B·C(AI, Big Data, Cloud) 역량을 기반한 데이터 융합·분석 기술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데이터 융합 분석 플랫폼을 구축해 진정한 의미의 맞춤형 개인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양사는 건강검진 서비스의 디지털 전환을 통해 차원이 다른 검진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며, 나아가 국내 의료분야의 디지털 전환 노하우를 바탕으로 각 서비스를 현지에 적합한 형태로 패키징해 해외시장 진출을 추진할 예정이다.

한편, KT는 향후 고객 맞춤형 헬스케어 서비스 출시를 통해 의료기관 및 다양한 제휴사와의 생태계를 조성하고, 국내외 의료·건강관리 분야의 디지털 혁신을 선도할 계획이다.

KT는 감염병 진단 및 바이오헬스 사업 협력을 위해 체외진단 전문기업 미코바이오메드와도 최근 MOU를 체결했다.

이번 양사 협력 배경에는 코로나19를 계기로 한국정부의 3T(Test, Trace, Treat) 감염병 대응 전략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Trace분야(동선추적)와 Test분야(진단분야) 사업에 협력하고, 바이오헬스 사업을 육성하고자 뜻을 모은 점이 주효했다.

미코바이오메드는 랩칩(LabChip) 기술을 바탕으로 현장진단검사(POCT) 진단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으로, 생화학진단, 분자진단, 면역진단을 아우르는 체외진단 전문 기업이다. 특히 미국, 브라질 등 JV(Joint Venture) 설립을 통해 안정적인 해외 진출 유통망을 확보했을 뿐 아니라, 이번 코로나19 초기부터 미주 지역과 유럽 전역 약 3~40개국에 진단키트를 공급함으로써 분자진단 업계의 강자임을 증명하기도 했다.

국내외에서 감염병 대응에 앞장서고 있는 양사는 이번 협약으로 △체외진단분야 글로벌 영업 △글로벌 국제기구 감염병 사업 △해외 거점국가 감염병 진단 사업 △바이오헬스 데이터 플랫폼 구축 사업 △신규 바이오사업 공동 추진 및 지식 공유 분야에 협력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과 함께 AI를 활용한 음성 기반 치매 선별 프로그램을 개발, 상용 환경 테스트를 시작한다고 2일 밝혔다. [사진=SKT]
SK텔레콤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과 함께 AI를 활용한 음성 기반 치매 선별 프로그램을 개발, 상용 환경 테스트를 시작한다고 2일 밝혔다. [사진=SKT]

■SKT, 서울대와 음성 치매 선별 프로그램 개발

SK텔레콤은 서울대와 10여분간 대화만으로 치매 가능성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치매 선별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SK텔레콤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과 함께 AI를 활용한 음성 기반 치매 선별 프로그램을 개발, 상용 환경 테스트를 시작한다고 2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한 프로그램은 AI가 사람의 음성을 듣고 치매 여부를 판별하는 것이다. 성대에서 만들어진 사람의 음성은 성도를 거치면서 증폭되거나 감쇠되는데, 치매환자의 경우 정상인과 차이가 발생하며, 이러한 음성의 특징을 AI가 분석해 치매 여부를 선별할 수 있다.

이번 프로그램은 보건소나 병원 방문 없이 비대면으로 치매를 선별할 수 있어 진단 비용을 줄일 수 있으며, 앱 형태로 개발돼 의료진과 환자, 가족의 부담 없이 주기적, 반복적으로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양사는 지난해부터 AI를 활용한 사회적 문제 해결이라는 공동 목표로 본 연구를 시작했으며, 일년 여의 개발기간을 거쳐 실사용 환경에서 테스트하게 됐다. SKT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연구팀 소속 전문의 및 임상심리전문가와 함께 이달부터 종합병원 및 치매안심센터에서 프로그램을 검증하고, 이를 통해 치매 선별 정확도를 높여갈 계획이다.

또한, 문법 조성이나 언어 반복 등 치매 환자의 언어적 특징과 얼굴 인식, 심박수 및 혈압 등 추가 정보를 활용한 진화한 AI 치매 선별 프로그램도 내년께 선보일 계획이다.

지난 9월 SKT는 디지털 헬스케어 전문 기업 인바이츠헬스케어, 정밀의학 생명공학기업 마크로젠과 함께 소비자직접의뢰(DTC) 유전자 검사 기반 개인 맞춤형 건강 코칭 서비스 '케어에이트 디엔에이(care8 DNA)'를 출시하기도 했다.

'care8 DNA'는 유전자 검사 및 코칭 상담, 건강 정보 등을 제공한다. 이용 고객은 집으로 배송된 검사 키트에 침을 채취해 보내면, 약 2주 후 전용 앱을 통해 1년간 유전자 검사 결과와 이를 기반으로 한 개인 맞춤형 건강 코칭을 받을 수 있다.

검사항목은 29종으로 △비타민 C·D 농도 등 영양소 8개 항목 △근력운동 적합성 등 운동 3개 항목 △피부 노화 등 피부·모발 5개 항목 △식용 등 식습관 3개 항목 △알코올 홍조 등 개인특성 3개 항목 △비만, 콜레스트롤, 혈당 등 건강관리 7개 항목이다. 직접적인 질병 진단 항목은 금지돼 서비스에 포함되지 못했다.

 

LG유플러스는 최근 유비케어, GC녹십자헬스케어와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공동 개발과 사업협력을 위한 3자 MOU를 체결했다. [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최근 유비케어, GC녹십자헬스케어와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공동 개발과 사업협력을 위한 3자 MOU를 체결했다. [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 플랫폼 연계 서비스 확산 주도

LG유플러스는 최근 유비케어, GC녹십자헬스케어와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공동 개발과 사업협력을 위한 3자 MOU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3사는 건강검진, 진료이력 등 건강·의료 데이터와 통신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건강관리 및 질환예방·관리 서비스 개발 협력에 나선다.

유비케어는 국내 최초로 의원용 전자의무기록(EMR) 솔루션을 개발한 업계 1위 기업으로, 병.의원 맞춤형 의료기기와 의약품 데이터・시장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를 선도해나가고 있다. 또한 병원-환자 연결 플랫폼 ‘똑닥’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브로스를 관계사로 두고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 유비케어를 인수한 GC녹십자헬스케어는 빅데이터 분석 전문 컨설팅 기업을 인수하는 등 데이터 기반 디지털 헬스케어 융합 신사업을 추진하는 데 속도를 내왔다.

LG유플러스는 이번 제휴를 통해 자사 서비스 플랫폼 네트워크 환경 구축 및 운영 노하우, 통신 가입자를 기반으로 유비케어 EMR과 연동된 똑닥 서비스와 협력할 수 있게 됐으며, 3사간 공동 마케팅이 가능해졌다는 점에서 시너지가 높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LG유플러스는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과 연계된 서비스 확산을 주도하고, 유비케어 및 GC녹십자헬스케어는 건강·의료 데이터 분석 및 서비스, 플랫폼 운영 역량을 제공함으로써 3사가 최적의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공동 개발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만성질환자, 고령노약자, 육아부모 등 건강민감도가 높은 고객에게 통신 요금제를 연계한 건강 관리, 질환 예방·관리 구독 서비스 등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LG유플러스는 IoT 솔루션 전문업체인 세이프티랩, 헬스케어 기기 전문업체인 다우코리아와 ‘플라즈마 공기 살균기 활용한 헬스케어 시범 사업’에 관한 MOU를 체결했다.

이번 협력은 요양 시설처럼 노인 대상의 시설에서 필요한 기기들을 IoT 기술을 활용해 손쉽게 제어하고 관리하는 ‘실버 헬스케어’ 솔루션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3사는 실버 헬스케어의 첫 번째 솔루션으로 플라즈마 공기 살균기에 무선통신 기술을 더한다. 플라즈마 공기 살균기는 실내 공기 및 문 손잡이, 책상 등 물체 표면의 세균, 바이러스 등을 제거하는데 효과가 있는 기기로, 요양시설처럼 다수가 함께하며 공기 감염이 높은 시설물에서 도입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이에 3사는 플라즈마 공기 살균기를 활용한 헬스케어 서비스의 실증을 진행한다. 구체적으로 △무선통신(LTE)기반 원격제어 및 모니터링 △시설 내 공기질 자동 관리 △위급상황 시 양방향 비상 통화 △이상 변화 감지 시 담당자 자동 연결 등의 기술 개발과 실증을 하반기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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