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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가에서] 디지털 전환의 거센 조류
[창가에서] 디지털 전환의 거센 조류
  • 이민규 기자
  • 승인 2020.11.30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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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잘 헤쳐 나가도록 한 분 한 분이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기 바란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지난 25일 LG그룹을 떠나며 사내 게시판에 이런 글을 남겼다. 그의 마지막 메시지 중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이란 단어가 큰 울림을 준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2011년 발표된 IBM 기업가치연구소의 보고서에 언급되며 기업 경영자들 사이에 회자되기 시작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기업이 디지털과 물리적인 요소들을 통합해 비즈니스 모델을 변화시키고 산업에 새 방향을 정립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디지털 기술 발전의 거센 조류를 타고 비즈니스 방식도 시시각각 변화하고 있다. 수십 년, 아니 수백 년 넘게 아날로그 체제에 적응하고 진화하면서 살아온 삶의 방식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최근 3~4년 전부터 경영의 화두가 되고 있는 ‘플랫폼 비즈니스’는 디지털 전환의 중심부를 관통하고 있다. 사전적 의미의 플랫폼 비즈니스는 사업자가 구축해 놓은 네트워크에 소비자가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언제든지 어디서나 참여할 수 있도록 만든 사업형태를 말한다.

플랫폼 비즈니스는 수많은 승객들이 오가는 기차역의 승강장과 닮아 있다. 플랫폼 비즈니스를 통해 만들어진 새로운 형태의 시장에서는 다수의 생산자와 소비자가 상호작용하며 가치를 창출한다. 소비자는 플랫폼 비즈니스를 통해 기술과 제품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각자의 취향에 알맞은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다. 생산자는 수요자·구매자들과 손쉽게 만나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플랫폼 비즈니스의 대표적인 사례로 애플의 앱스토어나 유튜브, 에어비앤비와 우버 등을 들 수 있다. 이들 사업의 공통점은 운영주체가 직접 소유하지 않은 자원을 사업의 원천으로 활용한다는 점이다. 앱 스토어와 유튜브는 스스로 제작한 콘텐츠 없이, 에어비앤비와 우버는 자사가 보유한 숙박시설이나 차량 없이도 중개수수료 등으로 엄청난 돈을 벌 수 있는 기틀을 만들었다.

마셜 밴 앨스타인 보스턴 대학 교수 등이 함께 집필한 경영서 ‘Platform Revolution’에 따르면 플랫폼 비즈니스는 기존 거래방식을 통한 수익창출 공식을 깨뜨렸다. 한 쪽 끝에 소비자가, 반대편에는 생산자가 서있고 제조와 판매가 유통단계별로 이뤄지는 ‘파이프라인’ 구조를 완전히 무너뜨린 것이다.

플랫폼 비즈니스로 대표되는 디지털 전환은 이미 선택의 문제가 아닌 생존의 문제로 대두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한 복판에 서 있는 경영자와 관리자가 가슴에 새겨야 할 명제다.

변화와 혁신을 등한 시 하거나 능동적으로 대응하지 못할 경우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다. 1~3차 산업혁명 초기에도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변화에 무관심했다. 그들은 제품 생산이나 거래방식에서 기존의 패러다임을 고수하다 결국 경쟁에서 밀려났다.

변화의 파도에 휩쓸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그들을 생각하면 모골이 송연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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