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 디지털화 지원
내년 글로벌 성장 53%↑
카카오 등 투자 본격화
데이터가 ‘21세기 원유’로 평가될 만큼 중요해지면서 이들을 저장∙관리하는 데이터센터의 규모도 비약적으로 커지고 있다. 이른바 ‘하이퍼스케일(HyperScale)’급 데이터센터의 구축이 속도를 내고 있다.
일반적으로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는 연면적 2만2500㎡ 수준의 규모에 최소 10만대 이상의 서버를 갖춘 데이터센터로 정의된다.
규모가 큰 만큼 한가지 목적으로 구축되는 경우는 드물다.
시스템, 메모리, 네트워크, 스토리지 등을 유동적으로 확장할 수 있는 인프라를 기반으로 소프트웨어를 통한 분산처리 방식을 도입해 제공하고자 하는 서비스에 따라 맞춤형으로 자원을 할당하는 것이 가능하다.
운영기업은 자사 데이터 저장∙관리와 더불어 여유 자원을 타 기업에 임대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시스코에 따르면, 전세계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는 2021년 628개로 2020년 대비 10.17% 증가할 전망이다. 전체 데이터센터 서버에서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서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약 53%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별로는 2016년 기준 북미지역이 약 48%, 아시아 태평양이 약 30%를 차지한다. 2021년에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이 북미지역을 넘어 전체 대비 약 39%, 북미지역은 그 뒤를 이은 약 35%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등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들이 아시아 지역 데이터센터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내 산업은 이제 걸음마 단계다.
카카오가 오는 2023년 완공을 목표로 경기도 안산에 4000억원을 투입한 하이퍼스케일급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총 12만대의 서버를 운영할 수 있고, 가용 데이터량은 6엑사바이트(EB)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네이버는 지난 2013년 강원도 춘천에 첫 번째 데이터센터 ‘각 춘천’을 구축한 데 이어 2022년까지 세종시에 ‘각 세종’ 건립을 추진 중이다.
‘각 춘천’은 총 12만대의 서버를 수용할 수 있는 규모이며, ‘각 세종’ 역시 10만대 이상 서버를 운용하는 하이퍼스케일급 데이터센터로 지어진다. 투자비용은 총 1조 규모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NHN은 성남 판교 테크노밸리에 위치한 ‘토스트클라우드센터1(TCC1)’에 이어 경남 김해시 부원지구에 ‘TCC2’를 짓고 있다. 2022년까지 약 5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산업계는 앞으로도 하이퍼스케일급 데이터센터의 구축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비대면∙온택트 수요가 급증해 전산업의 디지털화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국내 기업 위주의 데이터센터 활성화가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서비스 품질 저하시, 외국계 데이터센터를 이용할 경우 그 대처가 늦어질 수 있다는 평가다. 데이터와 관련해 법적 문제가 생겼을 경우, 해당 데이터가 어디에 저장돼 있는지 여부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