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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단 알뜰폰, 통신 자회사 확대 제한 촉각
날개 단 알뜰폰, 통신 자회사 확대 제한 촉각
  • 박남수 기자
  • 승인 2020.12.07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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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으로 번호이동 가속
10월 기준 160만명 증가

통신 자회사 숫자 제한법 발의
무부분별한 진출…개입 필요

알뜰폰 업계는 일단 환영
이통사, 이해득실 분주
알뜰폰 시장에서 통신사별 알뜰폰 자회사 수를 제한법이 발의됐다. 사진은 알뜰폰 스퀘어 개통식 장면.
알뜰폰 시장에서 통신사별 알뜰폰 자회사 수를 제한법이 발의됐다. 사진은 알뜰폰 스퀘어 개통식 장면.

알뜰폰은 지난 10월 기준 약 900만명의 가입자를 모으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통신사 별 알뜰폰 자회사 수를 제한하는 법안이 발의됐다.

향후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관련 업체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알뜰폰이 잘 나가는 것은 최근 출시된 아이폰12 시리즈 등 인기 단말기의 자급제 판매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소속 김영식 국민의힘 의원은 이통사의 MVNO 자회사 숫자를 대통령령으로 지정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일단 알뜰폰 업계는 환영하고 있다. 하지만 통신업체들은 규제 강화 법안에 대한 이해 득실을 따지고 있다.

 

■연내 가입자 1000만 예상

국내 알뜰폰 가입자가 연내 10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가 발표한 이동전화 번호이동건수 조사에 따르면 11월 전체 번호이동건수 37만2536건 중 알뜰폰으로 이동한 건수는 11만4259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번호이동 건수 중 24%에 해당하는 수치다.

통신3사에서 알뜰폰으로 이동한 건수는 7만7386건으로 나타났다. 사업자 별로는 △SK텔레콤 3만1330건 △KT 2만5410건 △LG유플러스 2만646건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알뜰폰에서 이통 3사로 이동한 가입 건수는 △SK텔레콤 1만8465건 △KT 1만4663건 △LG유플러스 1만2584건이다. 종합하면 지난달 알뜰폰은 이통3사로부터 더 많은 가입자를 유치하고 더 적은 가입자를 빼앗긴 셈이다.

통신3사 역시 알뜰폰 시장 성장세에 따라 자회사를 통해 가입자 유치에 집중하고 있는 상태다.

LG유플러스는 아이폰12 출시와 함께 선보인 '아이폰 꿀조합' 프로모션을 통해 U+알뜰폰과 아이폰을 함께 사용하는 고객이 프로모션 이전 대비 4.5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U+알뜰폰 총 10개 사업자(미디어로그, 헬로모바일, 큰사람, 에넥스텔레콤, 에스원, 여유텔레콤, 서경방송, 인스코비, 스마텔, 아이즈비전)는 10월 31일부터 U+알뜰폰 꿀조합 프로모션을 하고 있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11월 기준 아이폰과 U+알뜰폰을 함께 사용하는 10~30대 가입자의 비중은 약 83%로, 기존 U+알뜰폰 가입자 비율 대비 20% 이상 높았다.

U+알뜰폰의 LTE무제한요금제(사과요금제) 가입 비중은 전월 대비 50% 증가했다.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 발의

김영식 국민의힘 의원. [사진=김영식의원실]
김영식 국민의힘 의원. [사진=김영식의원실]

김영식 의원은 알뜰폰 시장의 활성화와 안정적 사업 환경 조성을 위한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을 대표발의 했다. 

이 법안은 주파수 재할당 제도개선(전파법 개정안), 단통법폐지 법안에 이은 통신시장 활성화 시리즈 법안 3탄이다.

정부는 알뜰폰 사업 활성화를 위해 해마다 도매대가를 인하해오고 있다. 하지만, 근본적인 사업환경 개선에는 소홀했던 것이 사실이다.

일례로 이통사가 알뜰폰사업자에게 제공하는 도매제공 의무는 일몰조항으로 일몰이 연기되어 오기만 했다.

김영식 의원은 “알뜰폰 사업의 설비투자 금액이 MNO 사업에 적다고 하더라도, 이용자 수가 800만명에 달하는 만큼 알뜰폰 도매제공 의무를 항구적으로 만들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

알뜰폰사업은 2019년 4월 최대 810만 가입자 확보 이후 이동통신사의 저가 요금제 출시와 고가의 도매대가 따른 경쟁력 약화 등으로 가입자는 지속 감소해 2020년 6월 약 730만 까지 감소하는 등 어려움에 봉착한 상황이다.

김 의원은 “언제까지 이동통신사업자와 알뜰폰사업자간의 도매제공대가 협상을 과기정통부가 대신할 수 없는 노릇이다”며, “알뜰폰 시장에서 이동통신사의 자회사의 수를 제한하여 알뜰폰 사업환경에 기여 할 수 있는 회사들이 알뜰폰 시장의 주류로 나설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CJ헬로비전의 M&A로 알뜰폰시장에서 자회사 알뜰폰의 시장점유율이 높아지고 있고 최근에는 KT스카이라이프가 알뜰폰 시장에 진출했다”며, “이통사의 무분별한 알뜰폰 시장 진입을 막고, 알뜰폰 비즈니스가 MNO 시장과는 차별화되는 계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적절한 시장개입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업계 의견 엇갈려

SK텔레콤은 SK텔링크, KT는 KT엠모바일과 KT스카이라이프, LG유플러스는 LG헬로비전과 미디어로그 등 알뜰폰 자회사를 통해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KT의 경우 지난 10월 말부터 KT스카이라이프가 알뜰폰 시장 진출했다.

올해 알뜰폰 시장은 이통사 자회사들의 점유율 확대가 두드러지고 있다.

KT엠모바일은 SK텔링크, LG헬로비전을 제치고 시장 1위에 올랐다. 9월말 기준 가입자 78만5000으로 알뜰폰 사업자 중 유일하게 70만명을 넘겼다.

LG유플러스 역시 알뜰폰 시장에 적극적이다. 기존 시장 1위였던 CJ헬로를 인수했고 미디어로그도 계속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두 회사의 가입자는 120만 가량이다.

통신3사의 알뜰폰 사업 확대로 중소 알뜰폰 사업자들은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중소 알뜰폰 사업자들 사이에서는 알뜰폰 시장이 통신3사 자회사 중심으로 재편되는 데 대한 불만이 많다.

김형진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장은 최근 열린 '알뜰폰 스퀘어' 개소식에서 "현재 50%에 달하는 이통사 자회사의 알뜰폰 시장 점유율을 낮추고 3년 내 사업에서 철수하도록 정책을 펴달라"며 중소 사업자들을 위한 법·제도적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고 촉구한 바 있다.

김영식 의원실에 따르면 SK텔레콤 망의 21%, KT망의 30.6%, LG유플러스 망의 47.6%는 자회사 알뜰폰 업체가 점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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