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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와이파이 SSID 제각각…불편은 이용자 몫
공공와이파이 SSID 제각각…불편은 이용자 몫
  • 박광하 기자
  • 승인 2020.12.08 19: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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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주체별 접속정보 달라
어르신·외국인 활용 어려워

접속 방식 통합 논의 정체에
"자동접속 앱 개발" 의견도
인천 서구 버스정류장에 부착된 공공와이파이 이용 안내문.
인천 서구 버스정류장에 부착된 공공와이파이 이용 안내문.

최근 시민들의 통신비용 절감을 위해 정부, 지자체, 공공기관 등이 너도 나도 공공와이파이 서비스 제공 확대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공공와이파이 제공 주체마다 SSID(Service Set Identifier)가 제각각인 상황이다 보니 시민과 관광객들이 이용에 불편을 겪고 있다. 이에 대해 SSID 통합이나 자동 접속 앱 개발을 통해 공공와이파이 이용 편의성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운영 주체마다 SSID 제각각

'네트워크 이름'으로 불리기도 하는 SSID는 특정한 와이파이 신호를 다른 와이파이 신호와 구별해주는 식별자 역할을 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이 추진하는 공공와이파이 사업의 경우, 와이파이 신호를 주고 받는 무선랜엑세스포인트(AP)의 일반 접속 SSID는 'Public WiFi Free'다. 일반 접속 방식은 별도의 접속 설정이 필요 없어 편리하지만 통신 내용이 암호화되지 않아 보안에 취약하다. 안전한 와이파이 통신을 위해 보안 접속을 하려면 'Public WiFi Secure'란 SSID로 접속해야 한다. 이 때는 사용자 이름과 암호에 각각 'wifi'를 입력해야 한다.

또한 이들이 구축·운영하는 시내버스 내 공공와이파이는 'PublicWifi@Bus_Free_노선번호(일반 접속)'나 'PublicWifi@BUS_Secure(보안 접속)'라는 SSID로 제공되고 있다.

이와 달리 서울시의 자체 공공와이파이 '까치온'은 일반 접속 시 'SEOUL', 보안 접속 시 'SEOUL_Secure(사용자 이름 및 암호는 seoul)' SSID를 선택해야 한다. 부산시에서 제공하는 공공와이파이 일반 접속 SSID는 'Dynamic Busan'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운영하는 인천국제공항은 5㎓ 대역의 'AirportWiFi'나 2.4㎓ 대역 'AirportWiFi(2.4G)' 등으로 일반 접속 방식의 공공와이파이 이용이 가능하다.

반면 한국공항공사가 관리하는 김포공항은 'Gimpo_airport Free Wi-Fi' 및 'GimpoAir_FreeWiFi' SSID로 공공와이파이 서비스가 제공된다. 'Public WiFi FREE(김해공항)', 'Jeju_Airport Free Wi-Fi(제주공항)', 'Daegu_airport Free Wi-Fi(대구공항)', 'Ulsan AirPort Free WiFi(울산공항)', 'KAC_WONJU(원주공항)' 등도 있다.

이처럼 운영 주체별로 SSID가 다르다 보니 공공와이파이 이용 시 번잡하고 불편하다는 게 시민들의 이야기다. 보안 접속의 경우에도 사용자 이름과 비밀번호가 달라 이용이 불편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스마트기기 이용이 어려운 어르신이나 우리말 활용이 서툰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SSID 파편화는 공공와이파이 이용을 가로막는 장벽으로 작용하게 된다.

과기정통부와 NIA에서 구축한 시내버스 공공와이파이(왼쪽)와 서울시 공공와이파이 '까치온' 보안 접속 안내문. SSID, 사용자 이름, 비밀번호가 서로 다르다. [자료=과기정통부, 서울시]
과기정통부와 NIA에서 구축한 시내버스 공공와이파이(왼쪽)와 서울시 공공와이파이 '까치온' 보안 접속 안내문. SSID, 사용자 이름, 비밀번호가 서로 다르다. [자료=과기정통부, 서울시]

■SSID 통합 논의 지지부진

이처럼 제각각인 SSID에 대한 지적이 일자, 여러 공공와이파이 SSID를 통합해 시민들의 이용 편의성을 높이려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과기정통부, 서울시, NIA 등에 대한 취재 내용을 종합해 보면 이들은 최근 SSID 통합에 대해 협의를 해나가고 있다.

서울시는 자체 공공와이파이 '까치온'의 SSID가 정부의 공공와이파이 AP에 추가되는 것을 바라고 있다.

달리 말해, 정부가 운영하는 공공와이파이에 'Public WiFi Free'와 'Public WiFi Secure' 뿐만 아니라 'SEOUL'과 'SEOUL_Secure' SSID도 추가하는 것이다.

이 같은 조치가 이뤄지면 시민들은 서울시내에서 'SEOUL'과 'SEOUL_Secure' SSID만 등록하면 정부 공공와이파이망도 별다른 설정 없이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과기정통부는 보안 접속 시 인증 서버를 통해 사용자 인증이 이뤄져야 하는 점, 기존 AP 장비에 SSID를 추가로 등록하기 위해서는 장비 펌웨어 업데이트가 필요할 수 있다는 점 등을 이유로 내세우며 협의에 신중한 입장이다.

서울시의 요구를 수용할 경우 다른 광역·기초지자체의 SSID 추가 요구가 잇따르게 될 점 또한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SSID가 늘어날수록 관리 포인트 또한 증가하게 돼 공공와이파이 관리가 어려워질 수 있어서다. 이 밖에도 SSID 추가 시 AP 장비의 리소스를 더 사용하게 돼 장비의 성능 저하가 우려된다는 점도 정부가 신중론을 펼치는 근거일 것이라고 무선랜 산업계는 분석했다.

과기정통부는 "시민들이 공공와이파이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서울시와 SSID 통합 협의 중에 있다"며 "SSID 통합 실현 가능성에 대한 기술적 검토 또한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동 접속 앱 개발" 의견도

SSID 통합 속도가 더딘 만큼 다른 대안을 모색하자는 의견도 대두하고 있다.

대안으로 언급되는 대표적인 것이 전국의 공공와이파이 접속을 자동화하는 앱을 개발하자는 의견이다.

정부, 지자체, 공공기관에서 제공하는 공공와이파이의 SSID는 물론 보안 접속에 필요한 접속 방식, 사용자 이름, 비밀번호 등을 데이터베이스(DB)화한 다음, 사용자가 별도로 입력하거나 설정할 필요 없이 앱을 통해 접속을 자동화하는 개념이다.

현재 구글이나 애플의 앱스토어에서는 와이파이 접속 자동화 및 관리 앱들이 배포되고 있다.

국내 무선랜 솔루션 제조 기업 기술자는 통화에서 "NIA에서 위치기반 공공와이파이 정보 제공 앱을 개발·배포하고 있는 만큼 AP의 SSID 등 접속 정보를 DB화하는 것은 쉬울 것"이라고 예측하며 "DB화된 정보를 활용해 접속을 자동화하는 기능을 NIA의 기존 앱에 추가하면 버스, 지하철, 공항, 관광지 등 전국 어디서나 공공와이파이 접속을 손쉽게 할 수 있다"고 의견을 냈다.

이어 "개발된 앱의 매뉴얼과 메뉴를 스마트폰의 설정 언어에 맞춰 해당 언어로 제공할 수 있다면 외국인 관광객들의 국내 공공와이파이 이용 또한 촉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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