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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쑥 크는 비대면 경제…전략적 대응 서둘러야
쑥쑥 크는 비대면 경제…전략적 대응 서둘러야
  • 이민규 기자
  • 승인 2020.12.13 13: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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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금융·의료분야 등 주목
12개 질환 정밀 진단에 AI 적용

재택·원격근무 빠르게 확산
유통·물류산업 발전 가속페달
정부, 인프라 투자 등 정책지원 나서
경제·사회 전반의 디지털 전환은 ‘비대면 경제’ 활성화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경제·사회 전반의 디지털 전환은 ‘비대면 경제’ 활성화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으로 일상과 방역이 공존하는 세상이 됐다. 기존 오프라인 중심의 인간관계와 비즈니스는 점차 비대면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 다른 사람을 직접 만나지 않고 연락을 주고받거나, 거래를 하고 일처리를 하는 모습이 더 이상 낯설지 않다.

특히 4차 산업혁명으로 촉발된 경제·사회 전반의 디지털 전환은 물리적 접촉 없이도 생산과 소비를 가능하게 하는 ‘비대면 경제’를 키우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비대면 경제 가파른 성장세 주목

비대면 경제는 크게 4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우선 기존의 직접 대면업무를 온라인으로 전환하는 방식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비대면 의료나 e러닝, 화상회의, 클라우드 기반의 B2C(사업자·소비자간) 거래가 여기에 해당한다.

둘째, 다수의 공급자와 소비자가 시간과 공간의 큰 제약을 받지 않고 상품과 서비스를 거래하는 ‘플랫폼 비즈니스’를 들 수 있다. 온라인 쇼핑이나 온·오프라인을 연계하는 ‘O2O 서비스’도 같은 맥락에서 생각할 수 있다.

셋째, 소비자가 키오스크나 배송로봇과 같은 자동화기기를 이용해 상품과 서비스를 구매하는 방식을 들 수 있다.

이 밖에 스포츠이나 공연 등을 직접 관람하지 않고 디지털 콘텐츠를 통해 간접 체험할 수 있게 하는 것도 비대면 경제의 또 다른 유형으로 볼 수 있다.

비대면 경제의 활성화에 따라 온라인 쇼핑과 콘텐츠·업무지원 등을 주력사업으로 하는 플랫폼 기업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해외 사례를 살펴보면, 온라인 쇼핑 전문기업 아마존은 지난 9월 10만 명 규모의 추가고용 계획을 발표했다. 큰 폭의 매출 증가와 가파른 성장세에 힘입은 결과다.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기업인 넷플릭스의 경우 지난 3분기를 기준으로 가입자가 19억5000명에 육박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다양한 온라인 비즈니스를 펼치고 있는 카카오와 네이버의 3분기 실적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물류·택배산업도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기고 있다.

 

스마트 병원서 환자 실시간 모니터링

비대면 경제 활성화에 발맞춰 정부는 관련산업 육성을 위한 다각적인 정책 지원에 나서고 있다.

먼저, 지난 7월 14일 발표한 뉴딜 종합계획은 비대면 산업에 대한 인프라 투자와 제도적 기반 조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달 19일에는 관계부처 합동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비를 위한 비대면 경제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고, 신속한 후속조치에 나서고 있다.

비대면 경제를 조기에 정착시키고 글로벌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안정적 기틀을 마련하겠다는 포석이다.

구체적으로, 정부는 금융과 의료분야를 비롯해 △교육·직업훈련 △재택·원격근무 △소상공인 거래시스템 △유통·물류 △디지털 콘텐츠 △행정 등 8대 비대면 유망분야를 설정하고 관련산업 발전을 뒷받침하는 데 정책역량을 모으고 있다.

금융분야의 경우 핀테크 산업의 육성과 지원에 방점을 찍고 있다. 구체적인 예로 새로운 인증환경을 구축하고 비대면 보험 모집 등을 지원하는 것을 들 수 있다.

특히 최근 공인인증서 폐지에 발맞춰 금융분야 비대면 거래에 편리하고 안전한 인증‧신원확인 기술이 활용될 수 있도록 다양한 제도개선을 추진키로 했다.

의료분야는 스마트 의료·돌봄 시스템 구축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스마트병원 구축이나 디지털 돌봄 시범사업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특히 5G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오는 2025년까지 입원환자에 대한 실시간 모니터링과 의료기관 간 협진이 가능한 스마트병원 18개 선도모델을 만들기로 했다.

아울러 2024년까지 간질환·폐암·당뇨 등 12개 질환을 정밀 진단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반의 소프트웨어(SW) 개발을 추진키로 했다.

8대 비대면 유망분야  [자료=관계부처 합동]
8대 비대면 유망분야 [자료=관계부처 합동]

 

전국 학교에 고성능 와이파이 구축

교육·직업훈련분야 육성은 온·오프라인 융합환경 조성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 가장 핵심적인 사업은 초·중·고교 대상의 와이파이 교육환경을 확충하는 것이다.

특히 정부는 오는 2022년까지 전국의 초·중·고교 모든 교실에 고성능 와이파이시스템을 구축키로 했다.

이와 함께 전국 39개 국립대 노후서버를 클라우드 서버로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노후 네트워크 장비 등을 고속 전산망으로 전면 교체하기로 했다.

재택·원격근무 지원을 위해서는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현장맞춤형 지원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한 예로, 지식산업센터·창업보육센터 등 중소·벤처기업이 밀집한 전국 주요거점 1500여 곳에 공용 화상회의실을 구축키로 했다.

소상공인 비대면 거래시스템 활성화를 위해서는 온라인 판로 지원과 스마트 상점 구축 등에 정책역량을 모으고 있다.

유통·물류분야 활성화는 온라인·스마트 인프라 확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온라인 유통상품에 대한 표준데이터베이스(DB)를 확대하고, 풀필먼트(fulfillment)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풀필먼트 서비스는 물류 전문업체가 주문자 요청에 맞춰 제품을 선택하고 포장한 뒤 배송까지 마치는 방식이다.

더불어 택배로봇이나 공공 물류정보 플랫폼, IoT 기반 물류시설・장비 운영 등 물류 운영의 디지털화를 실현하기 위한 첨단기술 개발을 지원하기로 했다.

디지털 콘텐츠 분야는 OTT 시장의 활성화에 방점을 찍고 있다. 비대면 콘텐츠를 확충하고 건전한 유통을 지원하는 게 핵심이다.

행정분야는 5G·AI 기반 ‘지능형 정부’ 구현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공공분야에서 오픈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를 구축하고 AI에 바탕을 둔 국민비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여기에 해당한다.

API란 운영체제와 응용프로그램 사이의 통신에 사용되는 개방형 응용프로그램 개발환경을 말한다.

 

디지털 경제 전환 ‘가교’ 인식 필요

비대면 경제 발전을 가속화 하고, 관련 법·제도의 합리적 운영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 국회입법조사처는 최근 발간한 ‘비대면 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보통신기술의 현황과 과제’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먼저 “비대면 경제가 코로나19에 대응한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아날로그 경제에서 디지털 경제로 전환하는 가교(架橋)로서의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이에 “온라인쇼핑, 원격수업, 재택근무 등에만 초점을 둔 정책적 대응에 머무르기 보다는 더 다양한 분야에서 비대면 전환이 이뤄질 수 있도록 역량을 모아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궁극적으로는 우리 경제체계가 디지털 경제로 진입할 수 있도록 ICT 역량 강화, ICT 수용・활용 확대, 법・제도적 기반 조성 등을 추진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분야별 변화와 전환은 기존 제도와의 부조화・갈등을 초래할 우려가 있으므로, 기존 제도의 타당성을 평가해 합리적인 제도개선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비대면 경제에 관한 정책을 총괄하는 추진체계 정립이 필요하다는 점도 언급했다.

비대면 경제는 우리나라의 강점인 ICT를 기반으로 하는 변화이기 때문에, 우리가 전략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할 경우 전세계의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에 “비대면 경제를 다양한 분야에 적용하고, 그 경험과 데이터를 제도개선에 반영할 수 있는 총괄추진체계를 마련하는 것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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