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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가에서]새로운 등대공장을 기다리며
[창가에서]새로운 등대공장을 기다리며
  • 이민규 기자
  • 승인 2020.12.21 08: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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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규 편집본부장

세계경제포럼(WEF, World Economic Forum)은 저명한 기업인과 경제학자, 언론인, 정치인 등이 모여 세계 경제에 대해 토론하고 연구하는 국제민간회의다.

WEF는 1971년 1월 독일 경제학자 클라우스 슈밥이 창설한 유럽경영포럼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일명 ‘다보스 포럼’으로 불리기도 한다. 1981년부터 수년간 스위스 휴양도시 다보스에서 회의가 열렸기 때문이다.

WEF는 2018년부터 전 세계 공장들을 심사해 매년 2차례씩 ‘등대공장(Lighthouse factory)’을 선정하고 있다. 등대공장은 어두운 밤하늘에 등대가 불을 비춰 길을 안내하듯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을 적극 도입해 세계 제조업의 미래를 혁신적으로 이끌고 있는 공장을 말한다.

지금까지 모두 54개 기업이 등대공장에 이름을 올렸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지난해 7월 선정된 철강기업 포스코가 유일하다.

WEF가 포스코를 등대공장으로 선정한 이유는 이렇다. “포스코는 생산성과 품질을 높이기 위해 AI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또한 대학과 중소기업, 스타트업과의 협력 생태계를 조성해 철강산업 고유의 스마트 공장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포스코 스마트 공장의 중심부엔 ‘AI 용광로’가 있다. 포스코는 용광로 상태를 결정하는 주요 변수를 데이터로 만들고, 이를 축적해 빅데이터화 했다. 빅데이터엔 30년 이상 근무한 숙련 기술자들의 다양한 노하우가 녹아 있다. 이런 과정을 거쳐 딥러닝이 진행됐고, ‘AI 용광로’가 탄생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포스코는 지속적인 설비 개선을 통해 수작업으로 이뤄지던 일들을 IoT가 대신할 수 있게 했다. 그 결과, 종전보다 하루에 240톤의 쇳물을 더 많이 생산할 수 있게 됐다.

포스코의 스마트데이터센터는 포항제철소 내 공장에 설치된 IoT 센서를 통해 얻어진 빅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저장하는 기능을 한다. 스마트팩토리의 두뇌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더욱 눈여겨 볼 것은 포스코가 중소기업의 혁신성장을 돕고 선순환적 산업생태계 조성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이다. 한 예로 포스코는 중소벤처기업부와 함께 ‘상생형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및 스마트화 역량강화 컨설팅’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는 오는 2023년까지 총 200억원을 출연해 1000개 기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포스코가 지원하는 상생형 스마트공장은 생산성과 품질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면서 비용과 납기는 줄이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스마트팩토리 구축 경험을 중소기업과 공유함으로써 우리 산업 생태계의 경쟁력 제고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등대공장은 혁신과 협력이라는 두 개의 축으로 움직인다. 첨단 정보통신기술에 바탕을 둔 혁신은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여준다. 중소기업과의 폭넓은 상생협력은 산업생태계를 더욱 건강하고 튼튼하게 만든다.

새해엔 우리나라에서 새로운 등대공장이 탄생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 그 등대에서 나오는 환한 빛이 코로나 암운에 갇힌 우리의 미래를 밝게 비추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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