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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5G 가입자 이탈 해결해야
[기자수첩]5G 가입자 이탈 해결해야
  • 박남수 기자
  • 승인 2020.12.24 1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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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가입자의 엑소더스(Exodus)는 일어날까?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통신서비스 통계현황'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을 기준으로 국내 5G 가입자 수는 998만3978명으로 지난 11월 중 1000만명을 넘긴 것으로 추정된다.

5G 가입자는 당초 목표로 했던 연내 1200만명을 넘기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목표치를 달성하려면 11월, 12월 두 달간 200만명이 넘는 가입자를 모아야 한다.

5G 상용화 이후 한 달 만에 10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한 기록은 단 한 번도 없다.

5G 가입자가 당초 예상에 크게 미치지 못한 것은 비싼 통신비도 한 몫 했다.

낮은 품질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정부의 5G 서비스 품질 조사결과를 보면 수치로도 증명이 된다.

이통3사의 평균 5G 다운로드 속도는 최고속도의 3%대에 불과한 656.56Mbps로 나타났다.

업로드 속도는 64.16Mbps로, 이는 LTE 보다 각각 4배, 1.5배 빠른 수준에 그쳤다.

한 해외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국내 5G 가입자의 전체 이용 시간 중 5G 네트워크 사용 비중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연맹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상용화 이후 접수된 5G 관련 소비자 상담 2516건 중 '품질' 관련 불만이 707건으로 약 30%를 차지했다.

약 37.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계약해지' 관련 상담도 5G 서비스 이용을 위해 기존보다 비싼 요금을 지불하지만, 통화 끊김 현상, LTE 전환 등 품질 불량을 이유로 계약해지를 원하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LTE 요금제로 전환하는 이용자도 많았다.

홍정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5G에서 LTE로 전환한 가입자는 2019년 상반기부터 지난 6월까지 약 1년 동안 약 6.5%에 달했다.

이동통신3사의 5G 가입자 중 LTE로 다시 돌아간 가입자가 56만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알뜰폰으로 이동한 가입자도 지난 11월 기준 3만1674명으로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렇다면 5G에서 LTE로 돌아가는 것은 쉬울까? 그렇지 않았다.

5G에서 LTE로 돌아간 가입자들은 공시지원금을 토해내야 하거나 선택약정 할인폭이 줄어든다.

여러 불편을 감수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5G를 포기하는 것은 고가의 요금제와 소비자 선택권의 제한이 소비자의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 4월이면 5G 가입자들의 ‘약정기간’이 종료된다.

국내에서 이동통신 가입 시 통상 24개월 약정을 체결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 4월 약 27만명에 달하는 5G 가입자가 새로운 계약을 할 수 있다.

5G 관련 품질 불만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5G 대열에서 이탈할 것으로 보고 있다.

5G 가입자 이탈이 현실화하면 이통3사의 무선사업 전략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품질 향상을 위해 정부와 이통3사, 단말기 제조사는 5G 서비스 민간 합동 점검단도 운영하고 있다.

오는 2022년까지 전국망을 구축하기 위해 24조5000억~27조원의 투자를 추진하기로 했다.

하지만 부족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오히려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내년에 설비투자를 줄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동통신 사업자들은 더 이상 소비자를 기만하지 말고 5G 품질 향상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적정한 요금제도 출시해서 고객 이탈이 줄어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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