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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온택트의 역설
[기자수첩]온택트의 역설
  • 김연균 기자
  • 승인 2021.01.11 17: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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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으로 나라 경제가 휘청거리고 있지만 온택트(On-tact) 시장은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온택트로 주목받고 있는 분야가 지속적으로 하나의 산업군으로 자리잡을 지는 의문이다. 어느 분야는 성장을 이어갈 수도 있지만, 반대로 명암이 엇갈릴 수 있는 분야도 존재할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 주말 초·중학교 졸업을 앞둔 조카들 입에서는 “오히려 학교에 가서 수업을 받는 게 머리에 더 잘 들어온다”, “수업에 집중할 수가 없다”고 푸념했다.

팬데믹으로 일시적으로 온라인 수업이 대면 수업을 대체하고 있지만 대한민국 입시 체계에서 일정 부문 자율적 성격을 지니고 있는 온라인 수업이 대면 교육의 중요성을 이기지 못한다고 털어놓은 셈이다.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해 물리적 이동이 제약되면서 다양한 온택트 분야가 등장하며, 시장도 빠르게 성장한 것도 사실이다.

재택근무에 미온적이던 기업들도 기업용 SNS를 적용해 재택근무를 도입하거나 채용, 마케팅 등의 경영 활동에 온택트가 적용되고 있고 온라인 강의, 금융의 비대면 거래, 문화 콘텐츠의 스트리밍 서비스 등 온택트 분야의 이용도가 급증했다.

무엇보다 온택트가 가장 확산된 부분은 소비 시장일 것이다.

지난해 2월부터 11월까지 주요 오프라인 업체의 매출액 증가율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월평균 –4.4%인데 반해, 주요 온라인 업체의 매출액은 같은 기간 18.5% 늘었다. 또한 무점포소매 판매액이 전체 소매판매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코로나19 이전 약 17%에서 21%로 상승했다.

온라인 소비시장이 커지면서 키오스크, 무인편의점, 배달앱, 배송로봇, 홈테인먼트, 홈트 등 새로운 시장과 영역들이 일상 속으로 스며들었다.

그러나 온택트 시장의 성장도 근본적인 한계를 가질 수 밖에 없다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19로 대면 활동이 제약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온택트가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범위는 한정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이유로 내세우고 있다.

예를 들어 문화 산업은 대면이 공급자와 수요자의 주된 소통 수단이다. 온택트 분야는 보조적 수단의 지위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또한 재택근무, 비대면 활동 등으로 생산성이 저하될 우려는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기업 부문에서 온택트 이용을 새로운 추세로 인식하느냐, 팬데믹과 같은 비정상적인 시기의 비상수단으로 인식하느냐에 따라 관련 시장 성장이 결정될 것이다.

교육 부문에서도 학력 저하 우려가 이어지고 대면 교육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높아지면 온라인 수업이 현재의 자리를 유지하기는 힘들 것이다.

의료 부문도 생각해 보자. 최근 원격진료 등에서 일부 진전을 보이고 있지만, 의료산업이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존재하고 시장 진입 규제가 강하다는 특성을 고려하면 온택트 활성화는 어렵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우리 경제와 사회가 크게 변화하고 있는 시점이다.

기존의 규제 장벽이 낮아지고, 시장 진입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며 새로운 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과당경쟁과 팬데믹 추세 완화로 인한 수요 정체가 온다면 성장의 한계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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