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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사상 첫 온라인 개최…토종 ICT가 주름잡다
CES 사상 첫 온라인 개최…토종 ICT가 주름잡다
  • 차종환 기자
  • 승인 2021.01.12 14: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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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의 시각화 ‘가상인간’ 등장
비대면 시대 적용분야 확장

미용∙뷰티에 스마트제조 도입
세상 단 하나뿐인 화장품 실현

소∙부∙장 원천기술로 혁신 가속
유체 가림막∙AI반도체 등 눈길
LG전자가 선보인 가상인간 ‘래아’가 화제다. 그는 서울에 사는 23살 뮤직 아티스트다. [사진=LG전자]
LG전자가 선보인 가상인간 ‘래아’가 화제다. 그는 서울에 사는 23살 뮤직 아티스트다. [사진=LG전자]

세계 최대 ICT 전문 전시회인 국제소비자가전박람회(CES 2021)가 11일부터 14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회는 코로나19의 여파로 CES 사상 처음 온라인으로 개최됐다. 참가규모가 대폭 축소된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출품작 면면은 최신 ICT산업의 흐름을 파악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특히 한국 기업은 미국 다음으로 많은 수가 참가해 트렌드를 주도했다는 평가다. ‘CES 2021’을 수놓은 토종 기술들을 살펴봤다.

 

■보는 AI 시대 ‘가상인간’

매년 CES 전시회를 통해 그 해 뜨거운 기술 경쟁을 예고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에는 ‘가상인간’이라는 키워드를 들고 나왔다.

가상인간은 말그대로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사이버 상의 인간을 뜻한다. 겉모습은 실제 사람과 구별이 안 될 정도이며, 대화나 행동 역시 인간과 매우 흡사한 모습을 띄고 있다.

LG전자는 가상인간 ‘김래아’를 선보였다. 전시회 첫날 프레스 컨퍼런스에 등장, ‘클로이 살균봇’을 비롯해 2021년형 노트북 ‘그램(Gram)’, OLED 패널을 적용한 전문가용 모니터 ‘울트라파인 올레드 프로’ 등을 소개했다.

래아는 미래에서 온 아이라는 의미로 올해 23살의 뮤직 인플루언서라는 컨셉을 지녔다.

SNS 계정도 가지고 있어 음악뿐 아니라 일상, 취미 등을 사람들과 공유하고 있다. 현재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6000명을 넘어섰다.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해 ‘네온(NEON)’이라는 가상인간 프로젝트를 소개한 바 있다. 올해엔 더욱 업그레이드된 버전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실제(Reality)와 같은 자연스러운 형상과 행동을 실시간(Realtime), 반응형(Responsive)으로 구현하는 ‘코어 R3(CORE R3)’ 기술이 핵심이다.

네온은 B2B 시장을 겨냥해 다양한 서비스 모델로 제공된다.

지난해 CJ올리브네트웍스와 업무협약을 맺고 인공지능(AI) 및 가상현실(VR) 기술이 망라된 콘텐츠 제작이 진행 중이다. 신한은행은 비대면 채널에서 대화형 금융상담 서비스에 네온을 투입할 예정이다.

업계는 가상인간의 등장으로 AI의 본격적인 시각화 시대가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기존 챗봇이나 AI스피커 등이 텍스트나 음성으로 AI 서비스를 제공했던 것과 달리, 인간과 거의 다를 바 없는 가상인간을 통해 전혀 위화감 없는 서비스의 실현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강화되고 있는 비대면 트렌드에도 부합한다.

실존하지 않는 사람이기 때문에 초상권 문제가 없다. 당사자에게 큰 스트레스를 야기하는 악성댓글을 염려할 필요도 없다. 이러한 이슈에 민감한 방송가에선 이미 가상인간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스마트제조가 화장품에 쓰이면 나에게 맞는 세상 단 하나뿐인 화장품을 만들 수 있다. [사진=아모레퍼시픽]
스마트제조가 화장품에 쓰이면 나에게 맞는 세상 단 하나뿐인 화장품을 만들 수 있다. [사진=아모레퍼시픽]

■미용∙뷰티, 맞춤형 서비스 ‘끝판왕‘ 구현

고객맞춤 서비스가 극대화된 형태로 구현되는 분야가 미용∙뷰티 분야다. ICT와 그리 관련이 없을 듯한 이 산업이 AI를 맞아 혁신의 아이콘으로 급부상하는 모습이다.

아모레퍼시픽은 맞춤형 립 메이크업 제조 기술을 선보여 ‘CES 2021’ 헬스&웰니스 부문 혁신상을 수상했다.

이번에 수상한 ‘컬러 테일러를 이용한 립 메이크업 제조 스마트 시스템’은 AI를 활용해 고객의 피부톤에 적합한 입술 색상을 추천하고, 현장에서 즉시 립 메이크업 제품을 제조해주는 기술이다.

모바일 앱 ‘컬러 테일러’는 딥러닝 알고리즘을 활용해 피부톤에 적합한 입술 색상을 찾아주고, 빅데이터와 전문가의 분석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최적화된 립 컬러를 제안해준다.

스마트팩토리 기술이 적용된 ‘립 팩토리’는 정밀 공정을 통해 색소를 혼합, 2000여 가지 색상의 립 메이크업 제품을 실시간으로 제조해낸다.

이를 결합한 ‘립 팩토리 바이 컬러 테일러’를 활용하면, 고객은 본인에게 적합한 립 컬러를 추천받아 현장에서 원하는 맞춤형 립 메이크업 제품을 바로 만들 수 있다.

업체 측은 관련 기술을 적용한 서비스를 지난해 8월 출시해 아모레 성수에서 운영 중이며, 앞으로도 알고리즘 고도화와 고객 접근성 강화를 통해 더욱 편리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룰루랩은 스마트홈 부문 혁신상을 수상했다. AI 및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가정에서도 체계적이고 간편하게 피부 관리를 받을 수 있는 스마트 미러 ‘루미니 PM(Personalized Mirror)’을 선보였다.

‘루미니 PM’을 사용하면 실시간으로 모바일 앱에 피부 데이터가 축적돼 개인별 맞춤형 화장품 및 뷰티 제품을 추천해주고, 사용자는 제휴된 뷰티 전문가와 연계돼 온라인 컨설팅 및 예약 등 피부 케어 솔루션에서 맞춤형 진단까지 가능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룰루랩은 지난달 ‘벤처창업진흥 유공 포상’에서 대통령 표창을 수상한 바 있다. 국가경제 발전과 창업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만 39세 이하 기업인에게 수여하는 청년기업 부문 표창이다.

 

음장보안센서가 침입을 감지한 모습. [사진=ETRI]
음장보안센서가 침입을 감지한 모습. [사진=ETRI]

■소∙부∙장 원천기술로 ICT 기반 다져

우리나라가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쳐진다는 평가를 받는 소재∙부품∙장비 분야에서도 선전이 이어졌다.

마이크로시스템은 사물인터넷(IoT) 보안을 위한 전자식 유체 가림막 기술로 사이버 보안 및 개인정보 분야 혁신상을 받았다.

이 기술은 스마트폰과 노트북 등에 장착된 카메라의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개발된 것으로, 기계적 구동 장치에 의한 카메라 렌즈의 물리적 개폐가 아닌 미소유체 제어기술을 사용해 제품의 초소형화와 저전력 구동을 가능케 한 것이 특징이다.

인터넷 카메라 해킹에 따른 모바일기기의 보안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카메라의 고성능화에 따른 디자인 문제도 개선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AI 반도체 기술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40테라플롭스(TFLOPS) 수준의 연산 능력으로 현존 최고의 성능을 보여주면서도 전력 소모는 15W에 불과한 이 기술은 기존 상용제품인 GPU칩 대비 수십배의 연산 효율성을 지녀 고성능과 저전력,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선보인 지능형 음장보안 센서 기술도 눈길을 끈다.

소리를 이용해 무단 침입이나 화재를 감지할 수 있는 기술로, 소리의 반사 및 회절 현상을 이용해 사각지대가 없고 정확도가 높다. AI, IoT 등의 기술과 융합하기도 쉬워 활용도가 높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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