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신기술 주도
AI∙차량 스타트업 ‘눈길’
세계 최대 ICT 전문 전시회인 국제소비자가전박람회(CES 2021)가 11일부터 14일까지 열린 가운데, 국내 기업이 CES 혁신상을 다수 차지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CES 혁신상은 50여명의 전문심사위원이 그 해 8개 부문에 출품된 제품들 중 가장 혁신적인 제품을 선정해 시상한다.
한국정보통신기술산업협회(KICTA)에 따르면, 이번 ‘CES 2021’에서 CES 혁신상을 받은 제품은 386개인데, 이 중 한국 기업 제품이 100개로 약 4분의 1을 차지했다. 수상 기업을 살펴보면, 삼성전자가 44개, LG전자가 24개로 성과를 주도했고 중견∙중소, 스타트업 기업들이 32개로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는 돋보이는 디자인과 사용자에 초점을 맞춘 기술 혁신으로 4개의 최고혁신상까지 차지하며 참가기업 중 단연 두각을 나타냈다. 각 소자가 스스로 빛과 색을 내는 마이크로LED TV와 가전시장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비스포크(Bespoke) 냉장고, AI 기반의 로봇청소기 및 각종 생활가전이 눈길을 끌었다.
LG전자는 롤러블 스마트폰으로 이슈몰이를 톡톡히 했다. 사용하지 않을 때는 화면을 돌돌 말아 휴대할 수 있어 모바일 생활의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는 평가다. 아울러 인공지능 씽큐(ThinQ) 기반 가전 라인업이 미래 스마트홈 환경을 제시했다.
CES 혁신상을 수상한 중소∙스타트업들도 눈여겨 볼만하다.
브이터치는 사용자의 모션을 딥러닝 기술로 분석해 가리키는 위치와 동작을 정확히 파악, 터치와 동일한 방식으로 디바이스를 조작하는 가상터치 패널 기술을 선보였다.
에이티센스는 국내 최초 10일 이상 장기 연속 측정을 지원하는 웨어러블 심전도 검사기 ‘에이티패치(AT-Patch)’를 출품했다.
에스오에스랩은 차량용 고정형 라이다(Lidar) ‘ML’을 발표했다. 회전하는 부품이 없는 고정형 구조로, 작고 가벼워 차향에 장착되기 쉬우면서도 180도의 넓은 시야각을 제공해 자율주행의 안정성을 높여준다.
이한범 KICTA 상근부회장은 “CES의 온라인으로 개최에도 불구하고 다수 한국 기업의 혁신상 수상으로 세계 시장에서의 선도적 지위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내년에는 오프라인 전시회에 참가해 직접 시연과 함께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기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