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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반도체 시장, 국산화 생태계 조성부터”
“차량 반도체 시장, 국산화 생태계 조성부터”
  • 김연균 기자
  • 승인 2021.02.04 10: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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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제조 생태계 연결 부재
정책·수요와 괴리 발생 우려
‘선택과 집중’ 기회 창출 필요

실제 도로환경에서 수집된 자율주행 데이터가 공개되는 등 레벨4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위한 분주한 동향이 포착되고 있다. 지난 1월 정부가 발표한 ‘2027년 레벨4 수준의 완전자율주행 상용화’ 목표를 구체화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정부의 자율주행차 상용화 정책 의지와는 달리 차량용 SW·반도체 공급 시장은 낙관적이지 않다. 자율주행차 상용화와 함께 인포테인먼트,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등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외산 의존도가 높은 차량용 반도체 생태계의 공급이 정책 속도와 국내 수요 증가를 따라가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 달 14일 정부는 2027년까지 1조974억원을 투입해 자동차융합 신기술, ICT융합 신기술, 도로교통융합 신기술, 서비스창출 및 생태계 구축 등 5대 분야 84개 세부과제를 중점 지원한다고 밝힌 바 있다. ‘미래차 1등, 레벨4 완전자율주행 상용화’라는 구체적인 데드라인까지 제시했다.

이에 화답하듯 공공기관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이 가상의 환경이나 특정 제한지역에서 수집된 데이터가 아닌 자율주행 인프라를 설치한 실제도로 환경의 주행 데이터를 공개키로 했고, 경찰청도 자율주행차 면허 신설부터 교통사고 시 운전자 처벌 등 관련 제도 정비에 분주하다.

그러나 자율주행차의 핵심 기술을 제공하는 차량용 반도체 업계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자율주행, 파워트레인 전동화, 각종 전장부품 확대 등으로 자동차가 ‘움직이는 종합 IT기기’로 진화함에 따라 자연스레 차량에 들어가는 차량용 반도체의 수와 종류가 증가하는 추세다.

자율주행 로드맵. [사진=현대차]
자율주행 로드맵. [사진=현대차]

자동차 업계에서는 내연기관 차량용 반도체 수는 200~300개, 레벨3 이상 자율주행차의 경우 최대 2000개 이상의 차량용 반도체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특히 인포테인먼트,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전기 파워트레인 기능에서 신규 수요가 집중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수요 급증 전망과 달리 국내 차량용 반도체산업 생태계의 상황은 다소 미비하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낸 국내 업체는 삼성전자뿐이었다. 이마저도 독일 브랜드 자동차 업체에 수출한 실적이 있을 뿐 삼성전자가 출시한 ‘엑시노스 오토’, ‘아이소셀 오토’ 등 차량용 반도체의 국내 시장 공략은 빛을 발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게다가 주문형 맞춤 제작 비중이 높은 차량용 반도체의 경우 완성차와 설계 업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제조사 간 유기적인 협력이 필요하지만 국내에서는 그 중간 고리 역할을 하는 설계 전문 업체가 거의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차량용 반도체 산업 생태계 활성화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한국자동차연구원에 따르면 기존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전장시스템 제어 반도체(MCU) 중심으로 NXP, 인피니언, 르네사스,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 ST마이크로일레트로닉스 등 5개사가 주도해 왔다.

하지만 대형 글로벌 전기·전자·IT 기업들이 자율주행과 인공지능(AI) 반도체 중심으로 자체 연구개발(R&D) 및 인수·합병(M&A),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와 협력 등을 통해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400억 달러에 중앙처리장치(CPU) 설계 1위 기업인 ARM을 인수했다. 애플도 세계 1위 파운드리 업체 TSMC와 ‘자율주행 칩’ 개발을 발표하고, 관련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지형 자동차연구원 연구원은 “삼성전자를 필두로 연산 반도체(AP), 차량용 통신장비(TCU) 등 일부 분야에 새롭게 진출하고 있지만 아직 국내 산업 생태계 기반은 미약하다”면서 “반도체·AI 분야의 글로벌 선도기업들로 인해 기술 장벽이 높아지기 이전에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우리나라가 잠재적 경쟁력을 보유한 AP, C-V2X용 칩 등을 중심으로 설계에서부터 생산까지 이어지는 생태계를 구축하고, 미래 핵심시장인 자율주행 AI 반도체 시장에도 도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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