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8 16:55 (목)
모공과 기미가 해결되는 시간, 1조분의 1초
모공과 기미가 해결되는 시간, 1조분의 1초
  • 최아름 기자
  • 승인 2021.02.08 13: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배상모 비에이성형외과 대표원장
배상모 비에이성형외과 대표원장.
배상모 비에이성형외과 대표원장.

반도체공정이나 최첨단 신소재 분야에서 '10억분의 1'을 뜻하는 나노는 초정밀과 최첨단의 상징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적어도 의료용 레이저분야에서 나노는 더 이상 초정밀을 대표하는 단어가 아니다.

1나노를 다시 1000으로 나눈, '1조분의 1'을 뜻하는 '피코'의 시대가 도래했기 때문이다.

1조분의 1초라는 극히 짧은 시간동안 레이저빔을 조사하는 이 피코레이저는 얼굴의 기미와 잡티 또는 문신과 같은 색소병변을 해결하는 데에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기존 레이저보다 더 높고 균일한 에너지로 미세한 병변 입자를 더 정확하게 타겟팅하여 불필요한 열 자극이 줄어듦으로써 병변 주변의 정상조직 손상도 줄여준다.

비유하자면, 기존의 레이저가 기미와 잡티 같은 색소덩어리를 망치로 깨뜨려 커다란 바위를 여러 개의 자갈로 부수는 정도였다면 피코레이저는 거대한 색소덩어리를 자갈보다도 훨씬 가는 모래와 같은 정도로 정밀하게 분쇄해내는 것이다.

피코레이저는 찰나의 시간동안 잘게 쪼갠 레이저빔을 피부의 표면 안쪽의 진피층에 도달시켜 진피 내에 미세한 거품과 같은 공간을 만들어낸다. 시간이 지나면 그 공간은 피부의 탄력에 도움이 되는 콜라겐과 탄력섬유로 채워지는데 이러한 피부의 리모델링으로 모공과 피부결이 개선되는 것이다.

처음 피코레이저가 개발되었을 때만 해도 이는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기능이었으나 최근에는 오히려 색소치료보다 모공과 피부결 개선 목적으로 피코레이저를 사용하는 빈도가 더 늘었을 정도로 결과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높은 시술이 되었다.

피코레이저는 과거 가격이 매우 비싼 레이저였으나 최근에는 여러 국산업체들도 피코레이저를 생산하면서 대중화의 길로 들어선 느낌이다. 하지만 레이저 빔의 퀄리티 면에서 아직은 원조격인 외국산 레이저가 좀 더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똑같이 피코초동안 에너지를 발산하는 레이저라 하더라도 얼마나 균일하게 빔을 피부표면까지 전달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매우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피부의 색소 병변은 얼핏 비슷해 보일지 몰라도 그 진단에 따라 치료과정이 달라진다. 특히 색소 병변은 보통 한가지 병변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종류가 뒤섞여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기 때문에 제대로 된 색소치료를 하기 위해서는 한 환자에 대해서도 여러가지 종류의 레이저를 다양한 파장과 에너지로 조사해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는 생각보다 섬세한 과정이며 시술자의 풍부한 임상경험을 요한다.

피코레이저라는 장비가 개발되어 기존에는 매우 까다로웠던 난치성 색소치료나 문신제거 분야에 새로운 돌파구가 열린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성형외과전문의로서 일하다 보면 간혹 레이저에 대해 비현실적으로 큰 기대를 가지고 오시는 분들을 만나기도 한다.

레이저로는 효과를 낼 수 없는 병변에 시술을 무리하게 진행하다가 결과에 대한 만족도도 떨어지고, 결국 그 의사에 대한 신뢰가 깨지는 경우를 주위에서 보기도 한다.

레이저를 다루는 성형외과전문의의 장점 중 하나는 레이저로 가능한 것과 레이저보다는 수술 등 다른 시술이 필요한 것을 자신 있게 나누어 각각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이 아닐까 생각한다.

정확한 진단과 섬세한 시술이 곁들여진다면 피코레이저가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인터넷 신문 등록 사항] 명칭 : ㈜한국정보통신신문사
  • 등록번호 : 서울 아04447
  • 등록일자 : 2017-04-06
  • 제호 : 정보통신신문
  • 대표이사·발행인 : 함정기
  • 편집인 : 이민규
  • 편집국장 : 박남수
  • 서울특별시 용산구 한강대로 308 (한국정보통신공사협회) 정보통신신문사
  • 발행일자 : 2024-03-28
  • 대표전화 : 02-597-8140
  • 팩스 : 02-597-822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민규
  • 사업자등록번호 : 214-86-71864
  • 통신판매업등록번호 : 제 2019-서울용산-0472호
  • 정보통신신문의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11-2024 정보통신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oit.co.kr
한국인터넷신문협회 인터넷신문위원회 abc협회 인증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