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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탈통신·디지털 전환도 좋지만
[기자수첩]탈통신·디지털 전환도 좋지만
  • 최아름 기자
  • 승인 2021.02.13 14: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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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아름 정보통신신문 기자.
최아름 정보통신신문 기자.

최근 통신3사가 지난해 실적 발표를 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각각 1조3493억원, 886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는데, 이는 전년 대비 21.8%, 21.9%씩 증가한 수준이다. 한 마디로 '어닝 서프라이즈'다.

코로나19로 인한 카드매출과 임대사업 부진으로 영업이익 1조1841억원을 기록, 지난해 대비 2.1% 증가에 그친 KT도 디지털사업에서는 두 자리수 성장을 기록했다.

3사 모두 5G 가입자 증가로 인한 수익 개선 효과를 봤지만, 호실적을 견인한 최대 공신은 미디어, 스마트홈, 보안 등 네트워크 외 영역이었다.

코로나19라는 특수에 맞물려 통신3사의 '탈통신' 전략이 주효했던 셈이다.

이와 함께 통신3사는 5G 투자수준을 대폭 줄이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최근 각사 컨퍼런스콜을 통해 설비투자 규모는 전년 수준을 유지하겠지만, 5G 구축보다는 탈통신 영역 사업을 위한 투자 배분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여기에 85개 주요 시를 제외한 외곽 지역은 통신3사가 5G망을 공동 구축해 로밍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각사별로 1조원 정도의 설비투자액을 줄일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발표에는 아랑곳없이, 정부는 통신3사 CEO 간담회를 통해 5G 인프라 조기구축에만2023년까지 3년간 25조원 가량 투자한다는 종전의 발표를 ‘차질없이’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같은 주에 같은 사안에 대해 이뤄진 양 당사자의 발표가 이렇듯 판이할 수 있다니. 간담회 자리에서 어떤 ‘논의’가 이뤄졌는지 사뭇 궁금해진다.

LTE 수준의 전국망 구축을 위해 구축비용이 LTE의 2배는 든다는 5G 서비스를 출시하며 통신사가 기대한 캐시카우가 통신요금 위주의 B2C 사업은 아니었을 것이다.

애당초 기대했던 5G B2B 사업 모델이 발굴 단계에 머무르고 있는 현재, 돈이 안 되는 사업의 투자를 줄이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사업에 투자를 집중하겠다는 기업 전략을 누가 비난할 수 있을 것인가. 그 기업이 일반 기업이라면 말이다.

하지만 통신사는 정부로부터 국민의 주파수 사용권을 위임받아 독과점 형태로 사업을 영위하는 기간통신사업자로, 가입자에게 양질의 통신서비스를 제공할 의무를 가진다고 할 것이다. 그들이 대기업으로 성장한 과정도 일반 기업의 그것과는 달랐을 것이다.

1185만명에 이르는 5G 가입자들의 통신 품질 불만이 끝없이 제기되고 있고, 건물 안 구축율은 0%에 가까운 상황에서, 이들이 “서비스는 개시됐으므로 할 도리를 다했다"는 식의 태도를 견지하는 것은 국민의 공감을 사기 어렵다.

탈통신도 수익 다각화도 좋지만, 그것은 ‘통신사’ 본연의 책무를 충실히 이행한 뒤에 이뤄져야 하지 않을까. 부디 내년 이맘때는 5G 품질 논란이 잠잠해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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