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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설비투자 감소…상반기 집중 투입 급선무
5G 설비투자 감소…상반기 집중 투입 급선무
  • 최아름 기자
  • 승인 2021.02.14 16: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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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년비 1조3250억↓
올 설비투자 전년수준 못미쳐

정부 구축 독려와 상반된 행보
공사업계 기업 경영 어려워져
의무 이행·상생 책임 촉구

지난해에 이어 올해 통신3사의 5G 설비투자가 급감할 것으로 보여 정보통신공사업계에 타격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이혁주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3일 2020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전년에 이어 5G 설비투자가 많이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CFO는 "2016~2018년은 국내 정책상 5G 투자를 완비하고 가야 하기 때문에 설비투자비용(CAPEX)이 높았다"며 "85개 시를 제외한 외곽의 경우 통신3사가 5G망을 공동 구축해 로밍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각사별로 1조원 정도의 설비투자액 절감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KT나 SK텔레콤의 입장도 다르지 않다.

김영진 KT 재무실장(CFO)는 9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설비투자 수준을 묻는 질문에 "전체 규모는 전년과 유사한 수준이지만, 배분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인공지능(AI)·디지털전환(DX) 사업이나 미디어 성장 분야에 대한 투자가 확대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실장은 이어 "KT는 지난해 말 2020년말 85개 시의 동 지역 커버리지 구축을 완료했고, 올해 이들 동 지역의 커버리지를 100% 구축하고 전국 지하철 커버리지를 완료할 것"이라며 "인빌딩 구축의 경우 다중이용시설을 중심으로 커버리지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K텔레콤 역시 3일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2021년도 CAPEX는 지난해 한도 내에서 효율적으로 집행할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지난해 설비투자액 감소를 설명하며 서비스 원년인 2019년 수준의 대규모 투자는 없을 것이라는 점을 암시했다.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LG유플러스의 경우 설비투자에 2조3805억원을 집행했다. 지난해 대비 8.7% 감소했으며, 연간 가이던스(2조5000억원)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SKT는 지난해 설비투자에 2조2053억원을 집행했다. 5G 서비스 원년인 2019년 대비 24.3%나 감소한 수치다.

KT는 지난해 설비투자로 2조9820억원을 투입해 지난해(3조2570억원) 대비 11.8% 투자액을 줄였다. 연초 가이던스로 제시한 금액은 3조1000억원이었다.

통신3사는 5G 구축을 통해 기대했던 수준의 수익 창출이 요원해 보이자, 지난해부터 일제히 '탈통신 기업'을 선언하며 인공지능, 클라우드, 보안 등 기업(B2B) 서비스에 주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통신3사는 정부 발표와 다르게 5G 투자를 매년 줄여나가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발표한 디지털 뉴딜 정책의 핵심에 5G 인프라를 두고, SK브로드밴드를 포함한 통신4사가 2020~2022년까지 24조5000억~25조7000억원을 5G망 조기구축을 위해 투자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 통신사의 투자 기조에 비춰볼 때 해당 액수는 터무니없는 수준이다. 산업은행이 지난해 말 발표한 '2020년 하반기 설비투자 계획 조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통신사들의 차세대 서비스 도입 관련 투자 규모는 2조1283억원, 올해는 1조9020억원에 불과하다.

정부는 내년부터 5G 설비투자 기업에 2% 높은 세액공제율을 적용하고 3G·LTE 주파수 재할당 대가에 5G 무선국수를 연동하는 등 강도 높은 투자 활성화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통신사의 비용 절감 기조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이 과정에서 애꿎은 이용자들이 피해를 안게 됐다. 지난해 12월말 기준 5G 가입자는 1185만명에 이르지만, 가장 구축이 잘 돼 있는 서울에서도 5G 커버리지는 70%에 그쳐 전국망에 대한 이용자들의 품질 불만은 지속되고 있다.

정보통신공사업계도 매년 줄어드는 구축 감소로 인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업계에 만성화된 일감 부족 문제에 코로나19라는 악재까지 맞은 공사업계는 5G 특수로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당초 기대와 달리 정부 발표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아 기업 경영에 크게 애를 먹고 있는 것,

공사업체 관계자는 "통신업체들이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투자를 통해 산업과 기업 살리기에 앞장서는 모습을 보여왔지만,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그 동안 했던 역할을 외면하고 있다"며 "위법 여부를 떠나 코로나19라는 위기 속 정보통신공사업계와의 상생 측면에서도 통신사들이 기업의 사회적 책무를 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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