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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가에서] 온라인 설을 보내고 나서
[창가에서] 온라인 설을 보내고 나서
  • 이민규 기자
  • 승인 2021.02.15 1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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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규 논설위원

“바이러스는 정확히 사람이 맺은 관계망을 따라 옮고 퍼져 나간다. (이처럼) 바이러스는 인간이라는 종이 가장 잘하는 행위를 이용해 성공을 거두고 있으며, 반대로 인간을 위협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저명한 역사학자인 유발 하라리(Yuval Harari) 히브리 대학교 교수는 지난해 미국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세계적 베스트셀러 ‘사피엔스’의 저자이기도 한 그는 “인간이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전염병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 

하라리 교수의 말처럼 코로나19는 사람들 사이에 형성된 긴밀한 유대와 연결, 접촉을 타고 번진다. 그렇게 인간의 평온한 삶을 뒤흔들고, 보편적 가치를 지탱해 왔던 선한 믿음에 충격을 가한다. 

코로나19의 거친 공세는 설 명절에도 멈추지 않았다.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의 공포에 많은 사람들이 고향가는 길에 대한 미련을 과감히 버렸다.

감염에 대한 우려를 지우려 집밖으로 한 발짝도 나가지 않고 ‘방콕’의 시간을 보낸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일종의 자발적 고립이다. 

고향을 찾지 못한 사람들은 ‘온라인 설’을 보내며, 아쉬움을 달랬다. 미흡하지만 스마트폰 너머 음성과 화면으로 가족들을 만날 수 있었으니 천만다행이다.
‘온라인’ 설을 보낼 수 있게 한 원천은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통신인프라다. 

전국 곳곳에 촘촘히 깔린 정보통신망 덕분에 우리 국민들은 시간과 공간에 큰 제약을 받지 않고 안정적인 정보통신서비스를 향유할 수 있다.

이에 더해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5G 서비스가 확대된다면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정보통신서비스의 폭은 더욱 넓어질 것이다. 

그러나 완전한 5G 서비스를 구현하기에는 아직까지 정보통신인프라가 취약한 실정이다. 기간통신사업자뿐만 아니라 중소 정보통신업체 모두가 5G 인프라 고도화를 위해 배전의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이런 맥락에서, 지난 9일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 통신3사 대표가 온라인 간담회를 갖고 5G 투자 활성화에 힘을 모으기로 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통신 3사는 5G 이동통신 인프라 조기구축과 코로나19로 인해 위축된 경제회복을 견인하기 위해 내년까지 약 25조원의 유·무선 투자를 차질없이 진행하기로 했다. 

특히 5G 상용화 3년차인 올해 5G 망 구축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아울러 차별화된 5G 융합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28㎓ 대역 5G망을 확충하고 단독모드(SA) 전환도 병행하기로 뜻을 모았다.

구체적으로, 올해의 경우 85개시의 주요 행정동과 교통망, 4000여개 다중이용시설 및 주거지역 등 국민 일상 반경에 5G를 집중 구축함으로써 국민이 체감하는 통신품질이 향상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기로 했다. 

정부도 통신사의 네트워크 투자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5G 투자세액공제를 확대하는 한편, 품질평가를 강화해 5G 등 투자를 유도해 나가기로 했다.

‘온라인 설’을 보낸 아쉬움과 새봄을 기다리는 설렘이 교차하는 아침이다. 9월 추석에는 새로 나온 5G 스마트폰을 들고 가족들과 만나 흥겨운 잔치를 벌였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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