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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직이동 한계 극복" 엘리베이터 고도화 눈길
"수직이동 한계 극복" 엘리베이터 고도화 눈길
  • 차종환 기자
  • 승인 2021.02.16 17: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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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IoT 기반 운행효율 극대화
원격에서 이상징후 사전 감지
비접촉∙살균…코로나19 예방
유일한 수직이동 수단인 엘리베이터에 고도화 바람이 불고 있다. [사진=클립아트 코리아]
유일한 수직이동 수단인 엘리베이터에 고도화 바람이 불고 있다. [사진=클립아트 코리아]

‘이동’이라고 하면 어느 지점에서 지점까지 수평적 이동을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조금만 생각해보면 꽤 많은 시간이 수직적 이동에 할애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주된 생활공간이 1층이 아닌 이상, 필연적으로 건물의 몇 층 이상을 올라가야 하기 때문이다.

계단을 오르는 수고를 들일 필요없이 사람을 실어다주는 엘리베이터. 엘리베이터는 어느덧 도시인들의 필수 이동수단으로 자리잡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엘리베이터가 편리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긴 대기시간, 밀폐된 공간의 불쾌감, 코로나19로부터의 불안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그랬던 엘리베이터가 최근 정보통신기술(ICT)의 힘을 바탕으로 당당히 ‘차세대’ 물결에 동참하고 있다.

 

■문제는 ‘운행효율’…대기시간 최소화

대형 쇼핑몰, 지하철 역사 등이 아닌 이상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할 수 있는 건물은 한정돼 있기 때문에 엘리베이터는 수직이동을 위한 거의 유일한 수단이다.

하지만 한정된 공간에 한정된 수의 사람만 태울 수밖에 없어 사람이 몰리는 경우 꼼짝없이 엘리베이터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바쁜 출근 시간, 건물 도착은 늦지 않았으나 엘리베이터를 타지 못해 사무실에 지각하는 사례가 심심찮게 나오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그렇다고 피크타임 수요에 맞춰 엘리베이터의 설치를 늘릴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일단 건축이 완료된 건물이라면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며, 확대 설치를 했는데 이용하는 사람이 없을 경우 시간과 돈을 낭비했다는 오명을 쓰기 일쑤다.

대기시간을 최소화하면서 사람을 최대한 빨리 실어나를 ‘운행효율’의 극대화가 엘리베이터의 최대 과제로 부상한 것이다.

해법은 엘리베이터의 스마트화에 있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이 적극 도입되는 추세다.

특허청에 따르면, AI가 적용된 엘리베이터에 대한 국내 출원이 2015년 이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 유형별로 살펴보면, 운행효율화 기술(38건)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AI가 시간대 및 요일별로 엘리베이터의 운행 패턴을 학습해 최적의 엘리베이터를 배차하고 운행경로를 최적화하는 것이 그 예다.

신축 아파트에 확산되고 있는 IoT 기반의 엘리베이터 호출 기능도 운행효율을 높이는 데 일조하고 있다.

집에서 외출 준비를 하면서 월패드나 스마트폰을 이용해 엘리베이터를 해당 층에 미리 대기시켜놓으면 입주민은 현관을 나서자마자 엘리베이터에 탑승할 수 있다.

입주민이 외부에서 아파트로 들어오는 경우에도 공동현관과 연동해 현관에 들어서는 즉시 엘리베이터가 1층으로 이동하기도 한다.

 

원격에서 엘리베이터의 이상징후를 모니터링 하는 모습. [사진=현대엘리베이터]
원격에서 엘리베이터의 이상징후를 모니터링 하는 모습. [사진=현대엘리베이터]

■밀폐된 공간에서의 불안감 해소

엘리베이터 사용자를 가장 불안에 떨게 하는 것이 안전 문제다. 크게 엘리베이터 자체 결함에 의한 사고와 밀폐된 공간에서 무방비하게 노출되는 범죄에 대한 불안으로 나뉜다.

엘리베이터의 자체 결함은 제조사의 24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으로 커버되는 추세다. IoT를 기반으로 엘리베이터 각 부품에 대한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처리하는 것이 가능해진 결과다.

IoT 센서는 엘리베이터 부품이 조금씩 고장나거나 노화되는 접점을 감지하거나 도어 시스템의 마모∙과도한 다시 열림 횟수를 체크하기도 한다.

이를 분석해 엘리베이터가 고장 날 시점을 예측, 서비스 엔지니어는 고장이 발생하기 전에 엘리베이터의 결함을 수리할 수 있게 된다.

엘리베이터에서 일어나는 범죄를 막기 위한 시스템 구축도 활발하다.

일정 수준 이상의 진동이나 비명이 발생하면 경보가 울리고 위험정보가 관리실이나 경비실로 전달되는가 하면, 위험 발생 후 승강기가 가장 가까운 층에 자동으로 멈춰 추가 범행을 불가능하게 하는 방안도 도입되고 있다.

 

손 동작으로 엘리베이터를 호출하는 비접촉 방식이 대세다. [사진=현대엘리베이터]
손 동작으로 엘리베이터를 호출하는 비접촉 방식이 대세다. [사진=현대엘리베이터]

■코로나19 확산지대에서 안전지대로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밀폐된 공간에 다수의 사람이 모이는 것이 금기시되고 있지만, 엘리베이터에서 이를 지키기는 쉽지 않다.

실제 몇몇 확진자 사례에서는 엘리베이터를 함께 이용한 것이 계기가 됐다는 분석도 나오면서 엘리베이터 이용자들을 더욱 불안에 떨게 한 경우도 있다.

이에 대응해 엘리베이터에는 ‘비접촉’ 바람이 불고 있다.

엘리베이터 호출 버튼을 누를 필요없이 손 모션을 인식해 상향, 하향 엘리베이터가 호출된다. 가고자 하는 층수의 버튼은 비접촉으로도 인식이 가능한 기술을 도입해 손을 버튼 근처에만 갖다대도 된다.

아파트의 경우, 이러한 과정을 아예 블루투스 기능으로 자동화할 수도 있다. 즉, 거주하는 층수를 미리 설정해 놓으면 엘리베이터 호출과 층수 입력이 한 번에 처리되는 식이다.

이밖에 무릎으로 누르는 버튼, 사람이 올라서면 엘리베이터를 호출하는 패드 등이 상용화 될 전망이다.

엘리베이터 내부를 살균하는 기능도 인기다.

코로나19는 직접접촉 못지 않게 비말이나 미세 부유물질에 의한 감염도 쉽게 일어난다고 알려져 공기질 상태의 모니터링과 살균이 매우 중요한 요소로 평가되고 있다.

IoT 기반의 공기질 모니터링, 자외선 램프를 이용한 바이러스 살균, 탑승자를 감지한 공기순환 시스템 등이 활발히 탑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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