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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엘리베이터를 주목하라
[기자수첩]엘리베이터를 주목하라
  • 차종환 기자
  • 승인 2021.02.18 17: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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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시간이 아슬아슬하게 회사건물에 도착했음에도 죽 늘어선 엘리베이터 대기줄에 좌절한 경험이 있는가. 굳이 출근이 아니더라도 비슷한 사례는 한번쯤 겪어본 적 있을 것이다. 요즘 같은 스마트 시대에 아직도 엘리베이터는 기다리는 것이 디폴트값이라니!

참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스마트 바람이 불며 편의성을 업그레이드해 가고 있지만, 의외로 엘리베이터는 그 발전이 더디다. 그저 ‘잠깐이니까’ 하는 고정관념 때문에 그 불편을 기꺼이 감수한 건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

하지만 뉴스에 오르내리는 소식들을 보면 엘리베이터는 잠깐으로 치부하기에 너무나도 많은 일들이 일어나는 장소다.

문 개폐시 끼임이나 운행멈춤 등의 안전문제를 간과할 수 없으며, 온갖 범죄가 발생하기도 한다. 앞서 예로 들었듯, 하염없이 엘리베이터가 오기만을 기다리는 상황은 또 어떤가. ICT의 활약이 어느 곳보다 빛날 분야가 엘리베이터가 아닌가 싶다.

요즘 엘리베이터는 인공지능을 이용해 엘리베이터의 운행 패턴을 학습하고 시간별, 요일별로 최적의 배차를 실현한다고 한다. 신축 아파트에는 집에서 엘리베이터를 호출하는 기능이 기본이다.

엘리베이터를 타다가 조금이라도 평소와 다른 느낌이 든다면 추락이나 갇힘의 공포에 휩싸이기도 한다. 요즘엔 그런 일이 생기기 전에 관리업체에서 먼저 안다. 사물인터넷(IoT) 센서를 곳곳에 설치해 부품의 고장, 노화 등을 24시간 모니터링한단다.

지금과 같은 코로나19 시대엔 엘리베이터가 바이러스 확산지로 지목되는 일도 있었다. 하지만 이 역시 각종 살균 기술이 도입되며 오명을 씻고 있다는 후문이다.

일견, 엘리베이터의 스마트화가 상당 수준 진척된 듯 보이지만 신축 아파트, 대형 상가, 오피스 건물 등에 국한된 얘기다. 대다수 건물의 엘리베이터는 유지보수가 불가능할 정도로 노후돼 있어 교체가 아닌 이상이 답이 없다는 얘기도 들린다.

한국승강기안전공단에 따르면, 국내 설치된 엘리베이터 68만3641대 중 2000년 이전에 설치된 것이 12만7889대나 된다고 한다. 과연 이 시한폭탄 같은 공간에 대한 정부 차원의 대책은 있는지 궁금할 따름이다.

교체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면 스마트화에서라도 답을 찾아야 되지 않을까. 엘리베이터가 가장 불안한 장소가 아닌, 가장 안전한 장소가 되는 날이 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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