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6%, 자사 핵심 될 것”
자금·정보획득 여전히 애로
차세대 반도체, 태양광·풍력 등 한국판 뉴딜 주요 사업이 기업 성장의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다만 기업들의 투자를 이끌 ‘자금 조달 및 기술 정보 획득 방법’은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가 1월 13일부터 27일까지 한국판 뉴딜 사업을 보유한 102개 제조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한 ‘한국판 뉴딜 중견기업 투자 전망 및 애로 조사’에 따르면 한국판 뉴딜의 성장 전망에 대한 중견기업계의 기대감이 매우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올해 중견기업 전체 투자 금액 대비 한국판 뉴딜 분야 투자 금액 비중은 24.6%로 나타났으며, 이들 기업 중 72.6%는 5년 이내에 한국판 뉴딜 품목이 자사의 주력으로 확고히 자리 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소·전기차 부품 등 차세대 동력 장치,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 부문 중견기업들은 한국판 뉴딜 투자가 전체 투자 금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전망이라고 응답했다.
한편 중견기업들의 한국판 뉴딜 투자 규모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조사 결과를 분석하면 중견기업의 한국판 뉴딜 투자는 전년 대비 13.3% 증가한 평균 152억2000만원으로 조사됐다.
분야별 평균 투자 금액을 살펴보면 디지털 뉴딜 분야가 전년(249억9000만원)보다 14.3% 증가한 285억6000억원이었다. 그린뉴딜 분야는 전년(115억9000만원)보다 13.0% 증가한 131억원이었다.
또 조사 대상 중견기업의 72.6%는 한국판 뉴딜 부문 제품이 5년 이내 자사의 주력 제품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1년 내’라는 응답이 13.7%, ‘3년 내’가 26.5%, ‘5년 내’가 32.4%였다. 이외에 ‘10년 내’라는 응답은 16.7%, ‘10년 이상’은 10.7%였다.
한국판 뉴딜 부문 강화를 위해 역점을 두는 부분에 대해서는 46.1%가 ‘자체 추진’이라고 답했다. 이어 20.6%가 ‘정부사업 참여’, 18.6%가 ‘타 기업과의 협업’이라고 응답했다.
한국판 뉴딜 분야 중견기업의 가장 큰 애로는 ‘자금 조달(38.2%)’로 기업 규모, 신용등급, 재무제표 등 전형적인 기준을 벗어나지 못한 금융 환경에 기인한 여타 분야 중견기업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밖에 4차산업혁명과 포스트코로나 시대 글로벌 경제, 시장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기술 정보 획득(28.4%)’, ‘판로 개척(20.6%)’ 등이 시급한 해결 과제로 꼽혔다.
분야별 애로사항을 살펴보면 디지털 뉴딜 분야 중견기업은 차세대 반도체 등 기술 경쟁력 제고를 위한 ‘기술 정보 획득(42.9%)’, 태양광·풍력, 수소·전기차 등 신규 시장 진출을 모색하는 그린 뉴딜 분야 중견기업은 ‘자금 조달(40.9%)’을 가장 큰 애로 사항으로 지목했다.
반원익 중견련 상근부회장은 “중견기업의 성공적인 한국판 뉴딜 추진을 위해서는 원활한 자금조달을 위한 시중은행 대출 조건 완화, 구체적인 시장 정보 제공, 핵심 인력풀 확보 및 매칭 등 구체적인 애로를 해결하려는 정부의 노력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포스트코로나 시대 경제 재도약을 이끌 핵심 전략인 한국판 뉴딜의 성공을 위해서는 관련 분야 주력으로서 중견기업의 역량 강화와 애로 해결이 무엇보다 시급하다”면서 “대규모 투자 확대를 전망한 중견기업의 자구 노력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자금 조달 지원을 위한 금융 환경을 개선하고, 업종별 애로에 대응한 실효적인 정책적 지원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