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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광장] AI 강국 도약을 위한 선결 과제
[ICT광장] AI 강국 도약을 위한 선결 과제
  • 이민규 기자
  • 승인 2021.03.05 15: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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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형남, 숙명여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
인공지능국민운동본부 공동의장
한국AI교육협회 회장

인공지능(AI)은 4차 산업혁명의 변화와 혁신을 촉발하는 핵심 동력이다. 세계 주요 국가들은 AI 주도권 확보를 위해 국가적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지난 2019년 ‘AI 이니셔티브 행정명령(American AI Initiative)’을 발효했고, 일본과 독일도 2019년과 2018년 각각 국가차원의 AI 육성전략을 마련했다.

우리 정부도 AI를 사회 혁신의 동인(動因)으로 삼기 위해 2019년 12월 ‘AI 국가전략’을 수립해 AI산업 활성화의 기본 토대를 닦았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경제 확산과 디지털 전환 가속화, AI의 전방위적 활용을 위한 데이터댐 구축은 국가전략 추진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그렇지만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우리나라의 AI 산업 경쟁력은 매우 취약한 편이다. 지난해 2월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발표한 ‘글로벌 AI 인덱스’는 우리나라 AI산업 생태계의 척박한 현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WEF는 △인재 △인프라 △운영환경 △연구수준 △개발 △정부전략 △벤처현황 등 7개 부문에서 세계 54개국의 AI 생태계 수준을 조사했는데, 우리나라는 종합순위 8위를 기록했다.

세계 ‘톱 10’안에 들었으니 그리 나쁜 성적은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세부항목을 살펴보면 사정이 다르다. 우리나라는 전체 조사항목 중 인프라와 개발을 제외한 5개 부문에서 중하위권 수준에 머물렀다. 더욱이 인재와 운영환경, 정부전략 및 벤처현황 항목은 평균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9년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CB인사이트가 내놓은 보고서도 WEF의 ‘글로벌 AI 인덱스’와 맥을 같이 한다. CB인사이트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100대 AI 스타트업 중에 우리나라 기업은 전무했다. AI 100대 스타트업에 이름을 올린 나라는 모두 9개국인데 한국 기업은 하나도 포함되지 못한 것이다. 100대 기업을 나라별로 보면 미국이 77개로 가장 많았고 중국과 영국, 이스라엘이 각각 6개로 그 뒤를 이었다. 스웨덴과 일본, 독일, 인도, 캐나다는 각각 1개 기업이 100위 안에 들었다.

우리나라의 AI 산업 경쟁력을 높이고 세계적인 AI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공공과 민간분야를 망라해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특히 AI 기술과 비즈니스를 융합할 수 있는 창의적 인재를 육성하는 일이 시급하다. AI 알고리즘 등을 설계할 수 있는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동시에 그 기술을 현장에서 폭넓게 활용할 수 있는 교육기반도 동시에 갖춰야 한다는 의미다. 법률 서비스를 예로 들어보자. AI 기술자가 법률 서비스에 AI를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 명확한 방법을 제시하는 건 매우 어렵다. 그 대신 변호사와 같은 법률전문가가 AI기술을 습득해서 비즈니스에 활용할 수 있게 한다면 그 성과가 배가되리라 본다.

기업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AI 교육도 큰 효과를 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일선 기업의 CEO가 AI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바탕으로 기업경영에 AI를 적용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다면 산업전반의 경쟁력이 획기적으로 높아질 것이다. 모든 국가정책이 그러하듯 실효성 있는 실행전략이 뒷받침돼야만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 AI 기술과 비즈니스를 효과적으로 접목시킬 수 있는 체계적인 교육시스템을 구축해 우리나라가 세계적인 AI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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