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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가에서] ‘뚜벅뚜벅’의 소중한 가치
[창가에서] ‘뚜벅뚜벅’의 소중한 가치
  • 이민규 기자
  • 승인 2021.03.09 08: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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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위원.
논설위원.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가 IMF 외환위기 이후 최장기간 지속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최근 주요 경제위기별 GDP 추이를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내놓았다.

한경연은 경제위기 발생 전후의 분기 GDP 최대 감소율을 계산해 위기별 충격강도를 측정했다. 한경연이 진단한 충격강도는 1997년 IMF 외환위기(7.6% 감소) 시절이 가장 셌다. 그 뒤를 이어 지난해 코로나19 시절엔 분기 GDP가 최대 4.4% 줄었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땐 3.2% 감소했다.

한경연은 코로나19 재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반복되면서 경제회복 기간이 외환위기 수준까지 늦춰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이 같은 연구결과를 종합하면 코로나19가 발생한지 1년여가 지났지만 우리 경제가 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코로나19의 직격탄을 가까스로 피한 기업들도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다수의 중소기업들이 경영위기 탈출을 위한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지만 경영전선 도처에 깔린 위험요인과 불확실성을 일거에 해소하는 건 불가능하다.

그러나 앞이 잘 보이지 않더라도 한걸음씩 가야 한다. 카피라이터 정철의 글귀를 빌리자면, 터널에 갇힌 자가 해야 할 일은 ‘뚜벅뚜벅’이다. 그 자리에 멈춰 서 있으면 영원히 터널 밖으로 나오지 못한다. 출구는 하나가 아니다. 절망에 갇혀도 ‘뚜벅뚜벅’이다.

새로운 도약을 꿈꾸는 중소기업들 역시 ‘뚜벅뚜벅’ 경영의 소중한 가치를 깊이 새길만하다. 여러 경영현안을 하나씩 타개하고 건실한 미래비전을 만들어 가는 꾸준한 노력을 통해 새 도약의 전기를 마련할 수 있다.

정보통신공사업계도 해야 할 일이 많다. 주요 발주처의 투자 축소와 치열한 수주경쟁으로 상당수 시공업체가 경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 데 업계의 역량을 모아야 한다. 그래야만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4차 산업혁명의 주역으로서 굳건히 자리매김할 수 있다.

이런 맥락에서 정보통신인프라 고도화를 위한 스마트융합설비 설계기준 제정작업은 매우 고무적이다. 한국정보통신공사협회와 한국정보통신산업연구원은 수년전부터 스마트융합설비 관련 신공종을 도출하고 이에 대한 설계기준을 마련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런 노력의 결실로 지난해까지 6개 산업영역에서 모두 43개 스마트융합설비 공종에 대한 설계기준 제정을 완료했다. 스마트융합설비에 대한 설계기준은 포스트코로나 시대 고품질 정보통신인프라 구축의 핵심자료로 널리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가 할 일은 기업들이 ‘뚜벅뚜벅’ 앞으로 갈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는 것이다. 선진 경제일수록 기업 혼자서 가기는 매우 어렵다. 선순환적 산업생태계를 조성하고 포스트코로나 시대 산업의 밑그림을 다시 그릴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 특히 실효성 있고 합리적인 지원정책을 펼쳐야만 기업들이 쓰러지지 않고 한발씩 전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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