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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디지털격차 해소, 코로나만 믿을소냐
[기자수첩]디지털격차 해소, 코로나만 믿을소냐
  • 최아름 기자
  • 승인 2021.03.13 1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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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아름 정보통신신문 기자.
최아름 정보통신신문 기자.

일흔이 넘으신 필자의 부모님은 스마트폰을 이용하시다가 '난관'에 부딪힐 때마다 기억해두셨다가 필자를 만나면 해결하고는 하신다.

조작이 어렵다기보다는, 사용자인터페이스(UI)에 익숙치 않은 데서 오는 문제인 듯 보였다. 문자메시지앱으로 사진 파일을 보내야 하거나, 단체 카톡방에 음성 파일을 공유하는 것들도 그 중 일부였다. 상대적으로 많이 사용해본 내가 '이쯤에 있음직하다'고 예상할 수 있는 경험치가 당신들께는 없기에, 스마트폰은 낯설고 어려운 존재였고, 왠지 딸 앞에서 작아지시는 듯도 했다.

코로나19 광풍으로 외출도, 대면 만남도 차단되고 카톡이나 ‘줌’ 같은 비대면 플랫폼만이 허락됐던 지난해 초, 이러한 호출은 더 잦았던 것 같다. 이어가야 할 관계들과 사회적 역할은 디지털 활용에 서툰 어르신이라고 해서 비껴가주지 않았으니, 자식이든 손자든, 가능한 주변인의 도움을 받아서라도 꾸역꾸역 낯선 시스템과 상황에 적응해야 하셨으리라.

집집마다 상황이 다르지 않았을까. 최근 '2020 디지털 정보격차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디지털취약계층의 디지털정보격차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저소득층, 장애인, 농어민, 고령층 등 취약계층의 디지털정보화 수준은 매년 1%p 내외씩 상승하긴 했지만, 지난해에는 저소득층 7.3%p, 장애인 6.1%p, 농어민 6.7%p, 고령층 4.3%p 상승이라는 놀라운 결과가 나온 것이다.

적어도 디지털 격차 해소라는 부분만 본다면, 코로나19가 큰일을 해냈다 싶다.

생각해 보니 필자의 부모님도 전처럼 자주 필자를 찾지 않으시는 것 같다. 어느덧 반복되는 기능에 익숙해지신 모양이다.

예년 대비 대폭 상승이라지만, 여전히 디지털 취약계층들의 디지털 접근 및 활용 수준은 일반인(100%)에 비해 컴퓨터·인터넷·접근능력(93.7%), 기기 이용능력(60.3%), 양적·질적 활용도(74.8%) 면에서 대폭 떨어져 있다.

특히 이들이 컴퓨터 및 스마트폰을 이용할 수 있는 능력은 60.3%로 심각한 수준이다. 스마트폰이 있어도(93.7%) 비대면 상황에서 도움을 받거나 가르쳐줄 수 있는 가족도, 개인적 능력도 없는 이들이 여전히 많은 것이다.

코로나19의 '도움'에도, 정부와 관련 기업들이 정책 마련과 사용자 친화적인 이용자 환경에 매진해야 하는 이유다.

정부는 디지털 격차 해소를 위해 주민센터, 도서관 등에 디지털배움터를 매년 1000개소 운영하고 모바일, 실생활 중심의 수준별 디지털 교육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노력의 결실로 내년에는 격차가 얼마나 해소돼 있을지, 결과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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