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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쿠팡을 바라보는 씁쓸함
[기자수첩] 쿠팡을 바라보는 씁쓸함
  • 차종환 기자
  • 승인 2021.03.18 1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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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상거래 기업 쿠팡이 미국 나스닥에 상장, ‘100조 기업’으로 거듭났다는 소식이 연일 화제다.

쿠팡이 뛰니까 국내 인터넷, 유통, 물류 업계도 덩달아 난리다. 네이버와 신세계가 연합전선을 구축하며 ‘쿠팡 천하’를 견제하고 나섰고, 카카오, 롯데, 현대 등 조금이라도 관련있다 싶은 기업들은 ‘새판짜기’에 돌입한 모습이다.

중소기업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돈 잔치에 먼나라 얘기인양 바라보고 있자니 씁쓸함이 밀려온다. 저들 중 어떤 기업도 지금의 정보통신 인프라 없이 그만한 기업가치를 일궈내지 못했음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 인프라 구축의 주역인 정보통신공사업계의 현실은 어떨까.

한국정보통신공사협회에 따르면, 2019년 회원사 1업체당 평균실적은 약 16억5800만원이다. 전년도가 15억9900만원 정도였으니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거의 제자리 걸음인 실적이다.

심지어 2019년엔 등록업체 수가 1만개를 넘어섰다. 한정된 시장에 나눠먹기 경쟁만 치열해진 것이다. 기업이 커 나가길 바라는 게 언감생심인 구조다.

통신공사라고 하면, 고부가가치라는 말과 참으로 동떨어진 느낌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언제까지 인프라만 깔아주고 부가가치는 남들이 먹게 보고만 있을 것인가.

4차산업혁명 아이템 중 통신공사와 관련이 없는 것이 없다.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산업계에 부는 비대면화, 디지털화 트렌드는 더욱 그렇다. 그런데 이 시기에 어렵다는 공사업체만 수두룩하지, 기회라고 생각하는 기업은 많지 않다.

아이러니하게도, 통신공사를 메인에 두기 때문에 그렇다. 그 틀을 깨지 않으면 악순환만 반복할 뿐이다.

4차산업혁명 시대가 온다는데 왜 공사업체들만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할까. 지금이라도 신융합 사업에 뛰어들어 미래에 대비해야 한다.

정부 과제 등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R&D 역량을 키우고, 한두개 수주로 먹고 사는 것이 아닌 지속적인 수익 창출을 어떻게 이뤄낼 수 있을지 고민하고 또 고민해야 한다.

단언컨대, 소프트웨어(SW) 역량은 필수다.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새로운 부가가치가 창출될 수 있는 영역은 모두 SW 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스마트공장, 스마트시티, 스마트팜 등 공사업계가 활약할 수 있는 분야는 충분하다. 우리 업계에서도 ‘100조 기업’이 탄생하지 말란 법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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