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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디지털 전환, 기술 혁신 ‘생태계’ 구축은 필연”
“운명의 디지털 전환, 기술 혁신 ‘생태계’ 구축은 필연”
  • 김연균 기자
  • 승인 2021.03.20 1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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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디지털 전환 ‘촉매’ 역할 눈길
초고속·초저지연 서비스 영역 확대

기업간 디지털 성숙도 차이 여전
중소기업 기능적 조건 충족 부담

제품·서비스 공동 개발이 ‘돌파구’
명확한 전략·비전 마련 필수 조건

모든 영역에서 전례 없는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많은 기업과 소비자들은 정보통신기술(ICT)을 통한 재택 근무, 언택트 소비, 간편 결제 등을 실천하며 사고와 행동의 변화를 겪고 있다.

어쩌면 이런 변화는 다가올 미래였을지도 모른다. 다만 5G 등 통신·디지털 인프라 확산과 함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도입 시기가 빨라졌을 뿐. 올 한해가 디지털 전환에 대비한 성장 디딤돌을 견고하게 다지는 원년임은 분명하다.

 

■빠르게 변하는 산업 구조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 팬데믹을 선언한지 1년의 시간이 흘렀다. 기존 경제와 소비 패턴이 ‘비대면 그리고 디지털 전환’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변하면서 산업 구조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

변화의 흐름에 맞춰 기업들은 인공지능, 딥러닝, 클라우드, 로보틱스, 블록체인 등을 활용해 기업 업무 전 영역에 디지털 전환을 확대하고 있다.

디지털 혁신 기술을 도입하는 기업들은 비용 절감 및 생산성 측면에서 가격 투명성을 향상시키고,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토대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시장에서의 위치를 견고히 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디지털 전환 사례로 대표적으로 거론되는 ‘스마트 워크’는 공간적·시간적 제약이 없는 유연한 근무 형태로,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기업의 50% 이상이 IT 기반 기술을 바탕으로 도입 중에 있다. 구글은 ‘20% 프로젝트’를 통해 직원이 근무시간의 20%를 본인이 하고 싶은 일에 할애하고 회의 시간만 준수하면 모든 것은 구성원의 자율에 전적으로 맡긴다.

국내 기업들도 본인의 업무가 무엇이고 언제 해야 하는지만 명확히 공유된다면 유연한 근무형태를 도입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일 수 있다는 의견이 다수다. 삼성전자·네이버의 ‘선택적 근로시간제’, 우아한형제들의 ‘4.5일 유연근무제’ 도입이 대표적이다.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시키는 기폭제는 무엇일까. 바로 ‘5G 기술 진화’에 시선이 머문다.

최근 열린 ‘CES 2021’에서 한스 베스트베리 버라이즌 최고경영자는 ‘비대면 시대에 5G 기술이 우리에게 어떻게 더 즐겁고 건강한 삶을 제공할 것인지’를 소개하면서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디지털 혁명으로부터 5~7년 떨어져 살던 우리에게 재택근무나 원격수업·의료를 앞당기는 변화가 생겼으며, 이런 변화는 우리의 현재 모습”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디지털 전환 등 최근 겪고 있는 변화의 중심에 5G가 자리가 잡고 있음을 시사한다. 즉 5G가 가지고 있는 초고속·초저지연·대용량 접속을 활용하면 기존 네트워크에서 구현하기 어려운 서비스를 현실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 전환 적응이 관건

글로벌 광고 마케팅 회사 WPP의 창업자 마틴 소럴은 최근 “코로나 이전은 모두 잊어라,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주체가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할 것이며 여기에 적응하지 못하는 주체는 어려워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중소기업연구원이 비대면·디지털 전환 비즈니스에 대해 새롭게 정의해 눈길을 끌었다. ‘제품·서비스를 제공하는 주체가 소비자의 편익 증진과 사람과의 대면 접촉을 피할 수 있는 ICT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는 사업’이 바로 그것이다.

다양한 디지털 기술을 이용한 비즈니스 모델 창출 사례는 주변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롯데리아의 경우 전체 1350개 점포의 75%에 달하는 1012개 매장에 무인 주문 방식을 적용했고, KB국민은행은 직접 지점 방문을 통해서만 가입 가능했던 신탁상품을 비대면 영상통화 기술을 활용해 금융권 최초로 온라인 가입이 가능하도록 구현하고 있다.

SK C&C의 인공지능 채용담당자 ‘에이브릴(Aibril)’은 한명의 자기소개서를 평가하는 데 평균 3초가 걸리는데, 이는 1만명의 지원자를 평가하더라도 단 8시간 만에 작업을 완료할 수 있는 속도이며 기존 인사담당자와의 평가 점수 오차 범위도 15% 이내에 불과하다.

그러나 모든 기업이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디지털 전환을 추진 중일까.

특히 디지털 전환에 대해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낮은 중소기업에 대한 체계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은 우리 기업이 처한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산업연구원은 ‘디지털 전환의 중소기업 수용성 제고 방안’ 보고서에서 “중소기업은 디지털 전환 추진에 필요한 기술적 조건을 충족시키기 어렵고 제약요인도 적지 않다”며 “디지털 전환에 대한 중소기업의 수용성을 높이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보안솔루션 기업인 시스코가 최근 아시아태평양 중소기업의 디지털 성숙도를 조사한 결과, 한국은 14개국 중 6위로 중위권에 머물렀다.

특히 한국은 다른 국가에 비해 ‘변화에 대한 문화적 저항’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인재 부족도 문제로 꼽혔다. 아태지역 전체 중소기업의 디지털 전환 단계는 4단계 중 2단계(디지털 관찰자) 이하로 낮은 수준으로 평가됐다.

게다가 중소기업(3.49~3.76점)은 대기업(6.58점)과 디지털 성숙도 격차가 크게 벌어졌고, 업종별로는 제조업(3.57)이 서비스업(5.21)보다 디지털 성숙도가 낮았다.

산업연구원은 “이 같은 조사 결과는 제조 중소기업의 디지털 전환 정도가 상대적으로 미흡하며, 기업규모가 크고 기업이 시장에 직접적으로 노출되는 정도가 높을수록 디지털 전환 정도도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특히 “국내 중소기업의 디지털 전환 수준이 높지 않고 내용도 미흡한 상황에서 디지털 전환에 필요한 많은 기능적 조건을 충족해야 하는 게 부담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답습은 금물, 변화 의지 중요

대한민국은 ‘변혁’ 중이다. 특히 5G 통신 인프라에 기반한 디지털 전환은 거부할 수 없는 시대의 흐름으로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우리는 CES 2021을 통해 AI, 5G, 바이오헬스, 스마트홈 등 주요 분야 성장에 데이터 수집·활용의 중요함도 재차 확인했다.

그러나 다양한 산업과 일상 공간에서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점을 볼 때 기존 산업에서의 성공방식이 아닌 새로운 관점에서의 과감한 혁신전략이 요구된다.

한국의 AI 기술 수준은 미국 대비 87.4%로 중국, 유럽(91.8)에 비해 낮은 편이다. 또한 디지털 전환의 핵심기반인 5G는 세계 최초 상용화를 이루고 단말·서비스 부분도 최고 수준인 반면 기초연구 역량 및 핵심장비 부분은 부족하다.

해결 방안으로 대기업과 중소·벤처기업을 연계해 중소·벤처 주도의 기술혁신을 추진하고, 수요기업과 핵심 제품·서비스를 공동으로 개발하는 생태계를 구축해 이 같은 문제점을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도 눈에 띈다.

여기에 기업들의 자생적인 노력도 가미돼야 한다.

다윈은 “살아남는 종은 강인한 종도 아니고 지적능력도 뛰어난 종도 아니다. 변화에 가장 잘 적응하는 종”이라고 직시했다.

디지털 전환은 조직, 비즈니스모델, 운영 등 경영 전반을 변화시키는 전략으로 조직 운영자(CEO)의 명확한 비전과 의지가 없으면 불가능하다.

아울러 타 기업의 디지털 전환 성공 사례를 답습하는 수준에 머무르지 말고 각각의 기업들이 가지고 있는 역량을 파악하고, 상황에 맞는 구체적인 전략과 비전을 제시해 포스트코로나, 디지털 전환 시대를 대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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