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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누구를 위한 매각
[기자수첩]누구를 위한 매각
  • 이길주 기자
  • 승인 2021.03.21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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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모 KT 대표가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 전략 일환으로 무선통신회사 KT파워텔을 영상 보안 솔루션 전문 업체 아이디스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공표한 게 지난 1월 22일이다.

KT는 KT파워텔 매각을 계기로 IT·통신 사업 역량을 집중하고 신성장 동력의 재원을 확보해 금융, 미디어·콘텐츠 등 성장 사업 중심의 플랫폼 기업으로 KT그룹 포트폴리오를 재편한다는 입장이다.

매각 결정을 발표한지 2개월이 돼 가고 있는 지금 KT파워텔과 노동조합은 회사의 매각 관련 협의를 이어가고 있지만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매각 작업이 노사 협의에서 난항을 겪고 있는 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 동안 문제가 됐던 점은 KT파워텔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은 매각 사실을 전혀 몰랐다는 것이다.

회사 매각사실이 공시 전날 저녁에 직원들에게 통보되면서 일방적 매각이라는 불만의 목소리가 꽤 높았다.

KT파워텔 노조는 KT의 일방적인 방식으로 결정된 매각을 반대하고 매각 결정 철회를 요구하며 지금도 KT광화문 신관 앞에서 항의집회를 계속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특히 지난 16일에는 통신 경쟁사인 SK텔레콤, LG유플러스 노동조합도 KT광화문 본사 앞에서 KT파워텔 매각반대 집회에 참여해 입장을 발표했다.

이번 매각의 핵심인 과기정통부 공익성 심사에 철저한 검토를 위한 탄원서까지 제출하며 매각반대에 힘을 실어줬다.

SK텔레콤 노조 측은 탄원서를 통해 통신과 전혀 관계없는 회사에 매각해 KT파워텔의 무전통신 서비스의 품질 하락은 당연한 결과이며 이는 곧 국가 산업을 책임지고 있는 무전통신 산업의 쇠퇴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고객의 피해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자본의 논리로만 진행하는 형태의 대해 정부기관이 나서 제동을 걸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LG유플러스 노조측도 구현모 KT대표의 개인성과를 이루기 위해 어떠한 시너지도 나지 않고 소통 없이 진행한 매각은 개인 치적 말고는 어떠한 설명도 되지 않는다면서 KT파워텔 전 직원을 무시하는 행위가 지속적으로 자행되고 있어 KT경영영진은 지금이라도 책임감 있는 모습으로 매각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KT는 당초 일정에 맞춰 이달 말까지 KT파워텔 주주총회, 과기정통부의 승인까지 마무리하고 계약을 종결한다는 계획이다. 매각은 과기정통부의 공익성 심사를 통한 승인을 남겨두고 있는데 과기정통부의 결정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진정 누구를 위한 매각일까?

KT파워텔은 그동안 계속 적자를 내는 곳이 아니었다.

KT측은 매각에 대해 다시 한 번 검토해 보고, KT파워텔 노동자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게 순조롭게 일을 진행해 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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