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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가에서] 윤여정식 리더십에 주목한다
[창가에서] 윤여정식 리더십에 주목한다
  • 이민규 기자
  • 승인 2021.03.26 15: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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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규 논설위원.
이민규 논설위원.

일흔넷의 여배우 윤여정이 빛을 발하고 있다. 그는 재미교포 2세 정이삭 감독이 연출한 영화 ‘미나리’에서 순박하고 친근한 한국의 외할머니 역을 훌륭하게 소화했다.

그의 뛰어난 연기력은 많은 관객들과 영화 비평가들의 찬사를 받았다. 연기에 대한 호평을 원동력삼아 내달 25일 열리는 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다.

TV에서도 윤여정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tvN의 리얼리티(현실 체험) 프로그램 ‘윤스테이’에서 그는 게스트하우스 대표를 맡고 있다. 그가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는 아름다운 자연과 깊은 세월이 어우러진 고택이다. 그곳을 찾아 온 외국인 손님들에게 아름다운 낭만과 오롯한 휴식을 선사한다.

프로그램 속에서 엄연히 사업체의 대표이지만 뻣뻣한 권위의식을 찾아보기 힘들다. 언제나 소통의 창을 활짝 열어두고 손님들과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눈다. 직원들과는 손님을 정성스럽게 환대하고 잊히지 않을 추억을 선물한다는 목표를 공유한다.

혹자는 영화나 TV속 윤여정의 환한 미소에 큰 의미를 두지 않을지도 모른다. 화면에 보이는 얼굴은 포장된 이미지이며 실제 모습은 다를 것이라고 치부하면서 말이다.

그렇지만 스크린이나 TV화면 속 윤여정의 말과 행동은 매우 자연스럽다. 그래서 그의 모습은 연기처럼 보이지 않고 현실세계에서도 그럴 것이란 믿음을 준다. 환한 미소에 묻어나는 순수한 열정과 진솔함은 그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윤여정이 실제로 큰 조직의 리더라면 어떠할까. 깊은 대화를 통해 구성원의 생각을 이해하고 폭넓은 공감대를 만들어 가는 리더라면 그 조직을 훌륭하게 이끌어갈 수 있지 않을까.

그러나 윤여정 식 ‘배려와 경청의 리더십’이 완벽할 수 없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조범상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당신도 리더십의 덫에 빠질 수 있다’는 제목의 경영보고서에서 “직원에 대한 배려가 노력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기대 이하의 성과를 창출하는 것을 허용하거나 부주의에서 오는 실수도 감싸줘야 하는 것으로 이해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경청에 대해서도 “듣는 것이 수용을 의미한다는 잘못된 기대를 상대방에게 심어줄 수 있는 점은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행의 관점에서 배려와 경청의 의미와 범위를 분명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야기의 논지가 다소 흐려졌다. 그래도 오늘 아침엔 윤여정식 리더십에 주목하고 싶다. 구성원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존중하며 자발적인 실행을 이끌어 내는 스타일 말이다.

경제·사회의 흐름이 시시각각 바뀌는 세상이다. 변화의 진폭을 예측하기가 매우 벅차다. 시계(視界)가 흐릴수록 우리는 이상적인 리더를 갈구한다.

이상적인 리더의 요건을 명확히 규정하는 건 무척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기업의 경영자라면, 기관이나 단체의 수장이라면 각자의 조직에 어떤 리더십이 적합할지 늘 고민해야 한다.

그 고민은 위기와 혼돈의 시대를 헤쳐 가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다. 리더는 어떤 위기상황에서도 유연하게 대처하며 나아갈 방향을 명확하게 제시하는 나침반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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