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2주년 “글로벌 1위” vs “목표속도 50분의 1”
5G 2주년 “글로벌 1위” vs “목표속도 50분의 1”
  • 최아름 기자
  • 승인 2021.04.07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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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 글로벌 시장조사서 속도 1위 결과
장비부품, 콘텐츠 해외 수출 성과 뚜렷

평균속도 476.40Mbps LTE 2~3배 불과
필요 기지국수의 10분의 1에도 못 미쳐

2019년 4월 4일 우리나라가 ‘5G 상용화’를 세계 최초로 천명한 이후 만 2년이 지났다. 속도 및 커버리지는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고, 유의미한 관련 장비 및 부품, 솔루션 및 콘텐츠 수출 실적 등의 성과가 나오고 있다. 반면, 실내외 5G 커버리지 부족으로 인한 가입자 불만 및 킬러서비스 저조 등의 문제는 정부와 이통사가 풀어야 할 과제다.

5G 상용화 2주년을 맞아 그간의 성과와 문제점이 전면에 드러났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5G 상용화 2주년을 맞아 그간의 성과와 문제점이 전면에 드러났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5G 커버리지·속도 세계 최고 수준

여러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의 발표에서 우리나라 5G 서비스는 세계 최고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인터넷 속도 측정 사이트 ‘스피드테스트’를 운영하는 우클라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세계 주요 도시 15곳에서 2020년 12월~2021년 1월에 아이폰12의 5G 속도를 측정한 결과 서울의 다운로드 평균 속도가 476.40Mbps로 가장 빨랐다. 쿠웨이트시티(410.45Mbps), 아부다비(364.21Mbps), 두바이(349.16Mbps)가 뒤를 이었고, 도쿄·베를린·런던 등은 200Mbps에도 못 미쳤다. 뉴욕은 99.12Mbps였다.

국내 통신사별 아이폰12의 5G 다운로드 평균 속도는 LG유플러스가 622.22Mbps, SK텔레콤 508.74Mbps, KT 396.01Mbps 순이었다. 업로드 역시 LG유플러스(57.29Mbps)가 가장 빨랐다.

또한 영국 시장조사기관 OMDIA는 지난해 10월 주요 22개국 중 한국이 5G 진척도 관련 모든 지표에서 가장 앞서있다고 평가하고, 속도와 커버리지를 동시에 갖춘 5G는 한국이 유일하다고 분석했다.

루트메트릭스(RootMetrics)는 서울과 스위스 취리히, 뉴욕, 런던의 최고품질 사업자를 비교할 경우 서울은 5g 다운로드 속도 중앙값에서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오픈시그널은 한국의 5G 다운로드 속도가 지난해 5월 238.7Mbps, 8월 312.7Mbps, 12월 351.2Mbps로 지속 향상된 결과, 12월 현재 주요 15개국 중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커버리지 확장도 진행 중이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는 5일 배포한 자료를 통해 “이통3사는 2019년 4월 상용화 시점에 6만식(무선국 3만7000국)의 5G 기지국 장비를 구축했으며, 현재까지 추가로 개통 완료된 5G기지국은 3월 31일 기준 35만7000식(무선국 신고수 17만5000국)으로 5G 상용화 초창기보다 약 6배 많은 수준의 기지국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KTOA는 “당초 주파수이용계획서상 구축 계획보다 3배 이상 빠른 속도로 5G 기지국을 구축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비·부품 해외 수출도 호조

5G 장비 및 부품 수출 실적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미국 이통사인 버라이즌과 9조9000억원(66억4000억달러) 규모의 5G네트워크 장비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 2분기부터 본격 공급에 들어간다.

삼성 5G 장비의 국내산 부품 비중은 약 50% 수준으로 국내 5G 부품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이 기대된다고 정부는 밝혔다.

중소 장비·부품 기업들의 단독 수출도 크게 늘었다. 케이엠더블유는 2019년 3400만불 계약을 체결했으며 에치에프알과 유비쿼스는 지난해 350만달러, 100억원 수출을 달성하기도 했다.

 

■K-실감콘텐츠 ‘세계로’

K-실감콘텐츠도 세계 무대에서 선전 중이다.

LG유플러스는 2500여편의 증강현실(AR)콘텐츠를 제작했다.

지난해 10월에는 해외를 넘어 우주탐험 콘텐츠까지 내놓았다. LG유플러스는 의장사 역할을 맡고 있는 세계 첫 5G 콘텐츠 연합체 ‘XR 얼라이언스’를 통해 3D 360도 가상현실(VR) 최초로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촬영한 영상을 선보였다.

이러한 콘텐츠 경쟁력을 바탕으로 LG유플러스는 지난달 태국 AIS에 1100만달러 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AIS와의 계약 체결을 제외하고도 지난해까지 수출한 5G 솔루션만 1000만불 이상이라고 LG유플러스는 밝혔다.

올해 LG유플러스는 동남아 2~3개국과 추가로 콘텐츠 및 솔루션 수출 계약을 협의 중에 있는것으로 나타났다.

KT와 SK텔레콤도 유의미한 실적을 내고 있다.

KT는 세계 최초로 8K VR 스트리밍을 제작했으며, 지난해 차이나모바일 및 대만 파이스톤에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SK텔레콤의 경우 AR·VR앱 가입자 300만명을 달성했으며, 홍콩·마카오 통신사인 PCC글로벌과 계약을 체결했다.

4월 6일 현재 통신3사 커버리지. 왼쪽부터 KT, SKT, LG유플러스다. [출처=각사 커버리지맵 사이트]
4월 6일 현재 통신3사 커버리지. 왼쪽부터 KT, SKT, LG유플러스다. [출처=각사 커버리지맵 사이트]

■가입자 품질 불만 ‘심각’

하지만,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1366만명을 돌파한 5G 가입자들의 ‘불통’ 관련 불만은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5G 주파수는 직진성이 강하고 투과성이 적은 고주파 특성상 LTE 주파수보다 3~4배 가량 더 많은 기지국을 필요로 한다.

하지만 KTOA의 발표대로, 3월 31일 기준 준공신고 된 5G 기지국수가 17만5000국이라 해도, 이는 97만8313국인 LTE 기지국의 18%에 불과하다. 가입자 불만이 없을 수 없는 상황이다.

또한 통신서비스를 주로 이용하는 집이나 사무실, 지하철 등을 포함하는 옥내와 지하, 터널의 5G 기지국 구축수는 7월 기준 6938국으로 전체 기지국의 5%에 불과했다.

속도가 나오지 않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당초 이통사가 광고를 통해 홍보한 5G의 속도는 LTE의 20배지만, 가장 최근의 발표인 '스피드테스트'가 발표한 국내 5G 다운로드 속도(476.4Mbps)을 기준으로 하더라도, 이는 LTE 평균 다운로드 속도인 153.10Mbps 대비 2~3배 높은 수준에 불과하고, 최고 속도로 홍보했던 20Gbps에 비해서는 50분의 1 정도의 수준인 셈이다.

방송통신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일부 가입자들은 통신 불통으로 인해 생업에 지장이 생기기도 하고, 생명이 위급한 상황에서 도움을 청하지 못하는 등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연말 2019년 6월~2020년 12월까지 접수된 통신분쟁 상담은 1만7035건, 분쟁조정신청은 691건이라고 밝혔다.

분쟁조정 신청 중 5G 커버리지, 속도 등 품질 관련 조정 신청은 139건으로 20.1%를 차지했다.

주요 유형은 △손해배상(52건) △손해배상 및 위약금 없이 해지(39건) △손해배상 및 위약금 없이 LTE 요금제로의 전환(14건) △손해배상 및 품질개선(1건) △위약금 없이 LTE 요금제로의 전환(4건) △위약금 없이 해지(27건) △품질개선(2건) 순으로 나타나, 대부분 손해배상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정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10월 과기정통부 국정감사에서 “5G 주파수 특성상 LTE보다 두세 배 더 많은 기지국이 필요해 LTE 수준까지 되려면 30만~35만국 구축 계획을 세웠어야 한다”며 “과기정통부가 5G 주파수 할당 당시 산정한 전국망 구축 필요 기지국수는 15만국으로, LTE를 기준으로 한 주먹구구식 책정”이라고 말했다.

과기정통부는 통신3사에 2028년까지 3.5㎓는 15만국을, 5년 내에 28㎓는 10만대의 망을 필요 최소 조건으로 구축하도록 한 바 있다.

[출처=김영식의원실, 과기정통부]
[출처=김영식의원실, 과기정통부]

■5G 피해자 모임 소송 추진

이에 일부 가입자들은 이통사를 상대로 집단 소송을 추진하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 ‘5G 피해자 모임’은 4G보다 비싼 요금을 내면서도 5G를 거의 사용할 수 없어 그간 과다 청구된 5G 요금 피해를 배상하라며 집단 소송을 진행할 방침이라고 최근 밝히고 소송인단을 모집하고 있다.

이들은 2일 서울 SK텔레콤 본사 앞에서 ‘5G 통신품질 규탄 피해자 집회’를 열고, “현 이통사의 행태는 집을 다 짓지도 않았는데 따박따박 월세를 내고 들어와서 살라는 꼴인 셈”이라며 “통신 3사는 부당하게 과다 청구된 요금 피해를 속히 배상하라"고 촉구했다.

 

■이통사 “투자 확대 계획 無”

상황이 이러함에도 통신사들은 5G 설비투자를 매년 줄여갈 계획이다. 이들은 아직 5G 가입자가 많지 않고, LTE 때도 구축 완료에 8년이 걸렸으므로 5G만 서두를 필요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이용자들의 공분을 키우고 있다.

지난 2월 이혁주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020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전년에 이어 5G 설비투자가 많이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진 KT 재무실장(CFO)는 역시 같은달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설비투자 수준을 묻는 질문에 "전체 규모는 전년과 유사한 수준이지만, 배분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인공지능(AI)·디지털전환(DX) 사업이나 미디어 성장 분야에 대한 투자가 확대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이 지난해 말 발표한 '2020년 하반기 설비투자 계획 조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통신사들의 차세대 서비스 도입 관련 투자 규모는 2조1283억원, 올해는 1조9020억원에 불과하다.

통신사들의 통신서비스 설비투자 계획 중 5G 설비투자 항목이라고 볼 수 있는 '신제품생산' 항목이 지난해보다 감소한 1조9020억원임을 확인할 수 있다. [출처=KDB산업은행미래전략연구소]
KDB산업은행 미래전략연구소가 지난해 말 펴낸 통신서비스 설비투자 계획 중, 5G 설비투자 항목이라고 볼 수 있는 '신제품생산' 항목이 지난해보다 감소한 1조9020억원임을 확인할 수 있다. [출처=KDB산업은행미래전략연구소]

■투자·리스크 감수할 수익창출원 없어

기업시장(B2B) 영역에서 업계를 견인할 만한 킬러서비스 발굴에 실패한 점도 통신사의 투자를 위축시켰다. 홍인기 경희대 교수는“사실상 28㎓ 활용 서비스의 성공 적용사례(use case)가 없다”며 “기업들이 와이파이나 LTE보다 비싼 5G를 도입할 유인이 없다”고 말했다.

기업들이 비싼 비용과 시스템 개편 등 위험을 감수하며 5G 서비스를 도입할 수밖에 없게 하는, 5G에서만 가능한 혁신적인 서비스 마련에 실패했다는 것이다.

김희규 SKT 기술정책팀 팀장은 “통신사 입장에서는 5G가 서비스되면 B2B 영역 크게 확대되고 매출이 나오리라 기대했는데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일각에서는 28㎓망이 깔리면 B2B 생태계가 마련될 것으로 보지만, 업계의 생각은 다르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수요자인 산업계와 공급자인 통신사 간 소통이 아직 원활하지 못해 산업계의 실제적인 니즈와 요구사항이 통신업계에 수용되지 못했다고 호소한다.

예상보다 산업계의 반응이 뜨겁지 않고, 통신기술과 타산업을 연계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이 부족해 산업에 대한 이해 및 전문성 역량도 부족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5G 킬러서비스 발굴을 위해 통신사가 산업별 요구사항을 이해하고 이를 반영한 최적화된 시나리오 개발과 그에 맞는 시스템 연동, 운영 및 유지보수 문제가 선결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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