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LG폰" 역사속으로···스마트폰 시장 재편
"아듀 LG폰" 역사속으로···스마트폰 시장 재편
  • 이길주 기자
  • 승인 2021.04.08 11: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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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 적자 누적 손실 5조원
7월 31일 끝으로 사업종료

국내 삼성 갤럭시 독주될 듯
해외 모토로라 中 업체 경쟁
소비자 선택권 축소 대비 필요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에서 철수를 밝혔다.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스마트폰 윙. [사진=LG전자]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에서 철수를 밝혔다.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스마트폰 윙. [사진=LG전자]

초콜릿폰, 프라다폰 등 스마트폰과 대비되는 전화를 하고 받는 기능만을 갖춘 ‘피처폰’으로 한때 미국 시장 1위도 한바 있는 LG전자가 휴대폰 사업에서 공식적으로 철수한다.

스마트폰 시대에 대응이 한발 늦었고 그 사이에 다른 업체들이 시장을 잠식해 가며 LG의 설자리가 점점 없어지게 된 것이다.

LG전자가 휴대폰 사업을 접게 됨에 따라 국내외 시장에 어떤 변화의 바람이 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6년 만에 사업 철수

한때는 세계시장 점유율 3위까지 올랐던 LG전자가 26년 만에 휴대폰 사업에서 철수한다.

1995년 LG정보통신으로 휴대전화 사업을 시작해 2000년 LG전자와 LG정보통신을 합병한 뒤 첫 브랜드 화통을 선보였다.

2000년대 후반 갤럭시S와 아이폰 등 스마트폰으로 시장이 급격하게 재편되는 과정에서 LG전자는 피처폰에 여전히 집중했고 결국 경쟁에 뒤처졌다.

23분기 연속 적자, 누적 손실 5조원에 이르자 결국은 철수라는 최후의 카드를 선택 한 것이다.

LG전자는 지난 5일 이사회를 열고 7월 31일을 끝으로 스마트폰 사업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LG전자 측은 휴대전화 시장 양강 체제가 굳어지고 주요 경쟁사들이 보급형에 집중하며 가격 경쟁이 심화했다면서 LG전자는 대응 미흡으로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밝히고 철수를 공표했다.

 

■AS 등 사후 관리는 지속

LG전자는 LG폰 사용 고객들을 위해 AS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등 사후 관리를 지속한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를 했다.

이번 철수로 협력사의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5월 말까지 휴대폰 생산을 계속할 방침이다.

3700명에 달하는 모바일 사업본부 직원들을 타 부서나 계열사로 재배치해 고용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을 종료하더라도 미래준비를 위한 핵심 모바일 기술의 연구개발은 지속한다.

2029년 상용화가 예상되는 6G 원천기술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이를 통해 자율주행과 만물지능인터넷(AIoE) 시대를 대비할 계획이다.

LG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철수에 따라 그동안 출시된 LG전자 스마트폰의 재고처리에 대해서도 이통사는 고심중이다.

 

■기존 고객층 흡수에 눈독

7월 31일자로 LG전자의 휴대폰 생산, 판매가 종료되면 국내외 스마트폰 시장에 적잖은 지각변동이 전망되고 있다.

국내, 북미와 중남미 시장을 중심으로 LG전자 철수의 자리를 메꾸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향후 국내 시장은 삼성전자, 애플이 시장을 선점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국내보다 북미 중남미 시장에서 강세를 보였던 LG전자 휴대폰의 빈자리를 독식하기 위해 북미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모토로라가, 중남미 시장에서는 삼성전자를 필두로 샤오마, 오포, 비보 등 중화권 업체들이 LG 전자의 고객층을 흡수하며 강세를 띌 것으로 예상된다.

 

■점유율 과도 대책 마련

LG전자의 휴대폰 시장 철수로 인해 국내 유일 스마트폰 제조사로 남은 곳은 삼성전자 하나뿐이다.

이로 인해 삼성전자의 독주 체제가 심화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앞으로 휴대폰 가격이 자주 인상되거나 서비스에도 문제가 잇따를 수 있다는 점을 배제하기 어렵다.

한 기업의 독주 체제가 지속되게 된다면 소비자들의 선택권은 축소될 수밖에 없다는 점은 불을 보듯 뻔하다는 게 중론이다.

이에 대해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은 최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삼성전자 점유율이 과도하게 높아져 소비자 부담이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에 할 수 있는 범위에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앞으로 한 회사의 스마트폰 독주로 인한 피혜가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차원의 대비책 마련의 필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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