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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원자재값…통신공사 수익성 악화 '전전긍긍'
치솟는 원자재값…통신공사 수익성 악화 '전전긍긍'
  • 차종환 기자
  • 승인 2021.05.25 2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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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회복’ 경기부양책 잇따라
인프라 투자 집중…원자재 부족 심화

케이블 가격 상승분 공사비 반영 '묘연'
‘철근 대란’ 건설중단 속출…공기 지연
각국이 코로나19로 인한 경기부양책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원자재 품귀 현상을 맞고 있다. 대표적인 원자재인 구리는 최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바 있다. [사진=클립아트 코리아]
각국이 코로나19로 인한 경기부양책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원자재 품귀 현상을 맞고 있다. 대표적인 원자재인 구리는 최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바 있다. [사진=클립아트 코리아]

[정보통신신문=차종환기자]

글로벌 원자재 값이 급등하면서 ICT업계에도 적잖은 파장이 일고 있다.

원자재 값 상승은 코로나19로 각국이 맞이하게 된 팬데믹 상황이 올들어 조금씩 회복의 기미가 보이고 있는 것에 기인한다. 올스톱 됐던 사회 인프라 투자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원자재가 없어서 못 파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통신업계는 제조업 대비 원자재 가격이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적은 편이지만 여전히 많은 인프라가 UTP케이블을 기반으로 이뤄져 있고, 융합 트렌드로 인해 통신이 접목되지 않은 분야가 거의 없는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구리

급등하는 원자재 중 첫손에 꼽히는 것이 구리다.

구리값은 지난 10일 1만724달러선까지 치솟은 바 있다. 이는 2011년 2월 당시 최고가였던 1만190달러를 10여년만에 넘어선 가격이다. 1년전 5000달러선이었던 데 비하면 1년새 2배가 오른 것이다.

구리는 흔히 ‘닥터 코퍼(copper)’라 불리며 경기 회복의 바로미터로 불리기도 한다. 구리가 쓰이지 않은 산업이 거의 없다는 것에 기인한 것인데, 구리 가격이 오르면 경기 회복, 내리면 경기 침체로 간주한다는 의미다.

코로나19로 인해 각국 정부가 내놓은 경기부양책이 구리 가격의 상승을 이끌었다. 이에 더해 전세계가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는 것도 한몫 했다. 구리가 여러 재생에너지를 운반하기에 가장 높은 효율을 내기 때문이다.

통신업계를 놓고 보면 단연 전선 제조업체들이 가장 큰 영향을 받는다.

전선업계에서 구리가격의 상승은 대체로 긍정적인 요소로 인식된다. 상승분 만큼을 전선 가격에 반영할 수 있어 영업이익이 개선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기가급 인터넷이 확산되면서 광케이블 수요가 증가했다곤 하지만 여전히 대다수 유선망은 구리선 기반의 UTP 케이블로 이뤄져있어 전선업계의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는 더욱 커지는 추세다.

하지만 이는 일부 대기업에 국한된 이야기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중소기업일수록 원가 상승분을 반영하기에 수요처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 경우 제품을 생산하면 할수록 손해가 나는 상황이 전개되기 십상이라는 지적이다.

정보통신공사업체들의 사정은 더욱 심각하다.

구내통신공사를 수행하는 기업의 경우, 상승된 케이블 가격을 그대로 떠안은 채 공사를 진행해야 하는 결과가 벌어지는 것이다.

구내통신공사의 특성상 공사계약 시점과 시공에 착수하는 시점은 차이가 나기 마련인데, 이 기간동안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더라도 발주처는 애초 계약단가를 고집하며 해당 인상분을 공사비에 반영해주는 곳이 거의 없다는 게 업계의 하소연이다.

 

■철광석

구리 못지 않게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는 원자재가 철광석이다. 지난 12일 기준 톤당 철광석 가격은 238달러로 역대 최고가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역시 각국의 경기부양책이 주원인이지만 세계 1위 철강 생산국인 중국이 환경정책을 강화하면서 생산량을 줄인 요인도 작용했다.

철광석 가격의 상승은 통신업계에도 부담이긴 마찬가지다. 바로, 주요 발주처인 건설시장이 얼어붙을 수 있기 때문이다.

건축물의 뼈대를 이루는 철근의 가격이 21일 기준 톤당 110만원을 넘어섰다. 2008년 톤당 100만원을 넘기며 ‘철근 대란’이 벌어졌던 상황이 그대로 재현될 조짐인 것이다.

이미 3~4월부터 급등세에 접어든 철근값에 공사가 중단되는 현장이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철강재 수급 불안으로 공사가 중단된 현장이 전체의 72.8%에 달하는 43곳인 것으로 집계됐다. 수급 불안이 장기화될 경우, 공기 지연은 피할 수 없는 수순이라는 진단이다.

건물이 올라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통신공사는 어불성설이다. 공기 지연으로 인해 공사비를 제 때 받지 못하면 기업 경영의 악화는 불을 보듯 뻔하다는 설명이다. 자칫, 케이블 가격 상승과 더불어 이중의 부담을 지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원자재 값 상승은 연관 산업에 도미노와 같은 악순환을 야기시킬 수 있다”며 “어느 때 보다 상생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업계가 공동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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