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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팬데믹이 된 비만, 어떻게 치료할까
[건강칼럼] 팬데믹이 된 비만, 어떻게 치료할까
  • 최아름 기자
  • 승인 2021.08.07 15: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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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상모 비에이성형외과 대표원장
배상모 비에이성형외과 대표원장.
배상모 비에이성형외과 대표원장.

오래 전 미국을 방문했을 때 한 미국의사에게 들었던 이야기가 아직도 생각난다. 그는 현재 미국에 '비만'이라는 질병이 마치 풍토병처럼 유행하고 있다고 했는데 이는 관련된 의료비의 막대한 증가를 야기하여 다음세대에 커다란 위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만 하여도 국내에서는 비만을 질병으로 보는 인식이 흔하지 않던 때라서, 사람들이 살이 좀 찐 것을 가지고 그렇게까지 걱정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현재 비만은 그 어떤 질병보다도 빠른 속도로 사람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특정 지역에 국한된 풍토병과 같은 질병의 유행을 뜻하는 '엔데믹(endemic)'을 넘어 세계적인 대유행을 의미하는 '팬데믹(pandemic)'의 단계이 들어선 것이다. 대면회의보다는 온라인 미팅이 일상화되었고 가까운 거리도 배달을 시키는 문화가 자리잡은 지금, 비만은 누구도 쉽게 생각할 수 없는 문제가 되어버렸다.

다이어트가 최고의 성형이라는 말이 있어서 그런지, 성형외과 전문의로서 초창기부터 비만진료를 해왔다. 체중을 줄이는 데에 있어 간헐적 단식이나 황제다이어트와 같은 일시적인 유행으로서의 접근은 그 효과가 낮을 수밖에 없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비만은 질병으로 정의하고 있으며 질병의 치료는 정확한 진단으로부터 시작해야한다. 비만은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과 같은 수많은 대사질환을 일으키고 악화시킬 뿐만 아니라 척추나 무릎관절에 부담을 가중하여 관절의 수명을 단축시키는 원인이 된다. 반대로 생각하면 체중을 줄이기만 해도 혈압과 혈당을 어느정도 낮추고 관절건강을 되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체중을 줄이는 방법은 생활습관교정이 첫번째이고 가장 중요하다. 같은 칼로리를 섭취하더라도 운동량을 늘려 쌓이는 열량을 줄이면 체중을 감량할 수 있다. 쉽게 말해 덜 먹고 더 많이 움직이는 것이다. 하지만 이게 그렇게 쉬웠다면 시중의 무수한 다이어트보조식품들이 나왔을 리가 없겠다. 의사와의 상담이 필요한 것도 바로 이 지점이다.

병원에서의 처방은 식욕을 억제하는 것이 초점이 맞춰져 있다. 체중감량의 핵심은 일단 '덜 먹는 것'이다. 현재 FDA에서 승인한 비만약은 크게 두 부류로 나뉘는데, 중추신경에 작용하여 식욕을 억제하는 약들이 첫번째이고 이미 섭취한 음식의 지방질이 장에서 흡수되는 것을 늦춰 그대로 배출되도록 하는 약이 두번째이다. 환자에게 알맞은 용량을 사용하고 약의 부작용을 감소시키는 보조약물을 적절히 추가할 경우 경험상 대부분의 환자에서 체중감소의 효과를 볼 수 있었다. 하지만 내성과 의존성이 생기지 않도록 약의 용량 및 투여기간에 대해 엄격한 관리가 필요하므로 비만 진료를 전문적으로 하는 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살을 빼도 뱃살이나 허벅지와 같이 특정 부위의 살이 빠지지 않아 고민이라면 무리하게 약을 계속 먹는 것보다는 간단한 주사시술이나 지방흡입수술의 도움을 받는 것이 현명하다. 다이어트로 '최고의 성형'과 같은 효과를 누리려면 생활습관교정부터 필요한 경우 약 처방, 그리고 시술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에서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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