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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면 빛 차단” 광량 조절 투명필름 개발
“늘어나면 빛 차단” 광량 조절 투명필름 개발
  • 차종환 기자
  • 승인 2021.08.11 17: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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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자통신연구원
웨어러블기기·스마트창 등 활용
필름을 잡아당기자 불투명해진 모습. [사진=ETRI]
필름을 잡아당기자 불투명해진 모습. [사진=ETRI]

[정보통신신문=차종환기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광 투과도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고분자 투명필름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기존 스마트 창의 경우, 유리 또는 투명한 필름 내 광 투과도를 조절하는 물질을 사용한다. 디스플레이의 경우에도 빛의 양을 조절하기 위해서 필름 또는 광량 조절 층에 액정(Liquid crystal), 기능성 나노입자 등을 분산시켜야 한다.

하지만 ETRI 연구진은 광량 조절물질이나 입자 등을 넣지 않고 팽창·수축이 가능하면서 빛의 투과율을 최대 100%까지 차단할 수 있는 필름을 개발했다.

연구진이 개발한 순수 고분자 투명필름은 고분자 용액을 빛으로 굳히는 광경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고분자 용액에 포함된 고분자와 용매는 빛을 통해 화학적으로 결합된다. 연구진은 빛을 통해 반응하는 고분자 물질과 용매 간 관계성을 규명, 고분자를 나노입자 크기로 만들어 자연 분산시키는 최적의 함량비율을 찾아냈다.

필름에서 발생하는 투명도 변화는 이 비율 덕분이다. 이로써 인공적인 광량 조절 없이도 빛의 차단이 가능한 고분자 용액 개발에 성공해 본 기술을 구현할 수 있었다.

고분자 필름을 잡아당길 때 생기는 고분자 사이의 공간, 즉 기공에 따른 빛의 굴절률 변화가 이번 성과의 핵심이다. 즉, 통과하는 빛의 양이 줄어들면서 투명필름이 불투명하게 보인다.

연구진의 고분자 필름은 신축성이 좋아 상하좌우로 늘렸을 때 바로 복원되지만, 기존 순수 고분자 필름은 기공이 생기면 탄력적 복원이 불가능했다. 연구진은 처음으로 완전 고분자 필름에서 이를 구현했다. 기존 광량 조절 방식을 혁신할 수 있는 획기적인 원천 소재 확보에 성공한 셈이다.

개발된 필름은 5cmⅩ5cm 크기로 가시광선 파장별로 길이를 약 15~30%만 늘려도 빛을 100% 차단한다. 기존 유사한 성능의 필름 대비 수백배 개선된 성능이다. 전기를 사용하지 않고 단순 기계적 자극만으로 광도 조절이 가능한 점도 특징이다.

아울러 본 기술은 국내 고분자 필름 제조업체의 일반 제조공정과 동일해 기존 장비로도 쉽게 제조할 수 있다. 광 투과도 제어를 위한 별도의 나노입자 분산 절차가 생략됨과 동시에 대면적화도 쉬워 상용화에 유리하다.

신형철 ETRI 휴먼증강연구실장은 “본 성과는 필름 제조가 쉽고, 필름을 잡아당기는 정도에 따라 쉽게 제어가 가능하다”며 “향후 애플리케이션 개발이 되면 구역별 촉감을 다르게 해 시·촉각 정보를 통한 정보 전달 소재로 활용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향후 연구진은 환경에 따라 색상이 변하는 카멜레온 필름을 개발하는 후속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버튼만 누르면 주변 색과 같게 변해 위장복이나 의류의 색상변화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번 기술은 고분자 필름 소재 업체, 디스플레이 업체 등에 기술이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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