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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하나의 택배를 완료하기 위해
[기자수첩] 하나의 택배를 완료하기 위해
  • 차종환 기자
  • 승인 2021.08.12 21: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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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신문=차종환기자]

코로나19로 많은 산업군이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지만 수혜를 입은 분야도 분명 있다. 그 중에서도 첫손에 꼽히는 것이 물류 산업이다.

비대면이 사회 주류로 자리잡으면서 많은 것을 집에서 해결해야 한다. 사람이 집을 못 나오니 물건이 집으로 들어가야 한다. 물류 산업이 최대 호황기인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사람이 하는 일이란 게 문제다. 로봇이 아닌 이상, 24시간 일을 할 수 없고 피로도 쉽게 느낀다. 아무리 일꾼이 많아도 쏟아지는 일감이 이를 뛰어넘어버리니, 노동의 강도는 좀처럼 낮아지지 않는다. 근본적으로 시스템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에 도달한 것이다.

ICT가 또 구원투수로 등장한다. 정부가 물류센터의 스마트화를 통해 작업자의 노동강도를 줄이고 시스템 자체의 효율을 높일 것을 독려하고 나섰다.

주먹구구식이 아닌 표준화를 통한 인증제를 도입한 것이 눈에 띈다.

인증등급은 시설의 첨단‧자동화 정도에 따라 1~5등급이 부여되며, 특히 택배터미널은 노동강도가 높은 분류작업을 대체하는 자동화 정도가 중점적으로 평가된다.

또, 화재 및 안전사고 대응을 위한 시설관리체계와, 휴게 공간, 적정 온‧습도 등 안전한 작업환경을 갖췄는지도 살펴본다.

인증시설은 시설투자에 필요한 사업비를 대출하는 경우 정부로부터 이자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으며, 특히 중소기업은 최대 2%p까지 지원받을 수 있도록 했다.

최근 이를 토대로 파스토, 한진, CJ대한통운, 로지스밸리SLK, 로지스밸리천마, 하나로TNS까지 6개 기업이 인증을 획득했다.

예비인증 1등급을 받은 파스토 ‘용인1센터’는 인공지능 기반 물류운영 최적화 시스템을 자체 개발하고, 로봇이 상품을 자동 피킹하는 자동창고시스템, 최첨단 분류기를 물류 스타트업 최초로 도입해 자동주행로봇과 연동할 계획이다.

3등급을 받은 로지스밸리SLK와 로지스밸리천마의 안산센터도 자동 운송장 부착기(오토라벨러), 의류행거용 컨베이어, 자동 분류시스템(PAS), 로봇 팔레트 적치설비 등 자동화 설비와 정보시스템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물량처리의 효율성과 작업 정확도를 향상시켰다.

하나로TNS ‘동탄물류센터’는 본사와 국내외 거점을 통합관제 및 실시간 연동하는 자체물류시스템(WINS)을 개발해 5등급을 받았다.

CJ대한통운 ‘메가허브 곤지암’은 2018년 준공된 아시아 최대 규모 택배터미널로, 최첨단 자동분류기 등을 통해 하루 175만개 택배를 처리한다. 상부의 풀필먼트센터에서 출고된 상품을 층간 설비를 통해 하부의 택배터미널에서 자동출고해 배송시간을 단축했다.

한진은 2022년 준공예정인 ‘대전 메가허브 터미널’ 예비인증을 받았다. 하차 후 인공지능 형상인식을 통해 상품을 크기별로 분류·정렬하고, 바코드를 인식해 자동분류기를 통해 목적지별로 분류·이송하는 등 하차부터 상차까지 전과정을 자동화한다는 계획이다.

집 앞에 도착하는 건 단순히 하나의 택배상자일지라도 그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빅테크’들이 동원되는지 실감이 되는가.

하나의 공정을 줄이기 위해, 몇 분의 시간이라도 단축하기 위해 머리를 싸매고 연구하는 기술진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물론 최종 목적지까지 전달하는 택배기사님의 수고로움도 함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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