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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칼럼] 냉방병, 이열치열(以熱治熱)로 이겨내자
[한방칼럼] 냉방병, 이열치열(以熱治熱)로 이겨내자
  • 최아름 기자
  • 승인 2021.08.21 14: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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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준수 강남인동한의원 원장
장준수 강남인동한의원 원장.
장준수 강남인동한의원 원장.

이번 여름은 남녀노소 모두 아이스 커피, 아이스크림을 찾고 선풍기, 에어컨을 끼고 살았던 것 같습니다. 뜨거운 여름에 시원한 것을 찾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이것도 지나치면 건강을 해치고 병을 불러옵니다. 대표적인 병이 냉방병입니다. 냉방병의 증상은 감기처럼 머리가 아프고 열이 나거나 복통, 구토, 설사 등의 소화기 기능 저하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냉방병이 걸리면 지병이 있는 환자의 병이 악화되거나 면역이 떨어져 코로나 예방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여름철 막바지에 냉방병에 걸리지 않도록 잘 관리해야 하겠습니다.

냉방병을 불러일으키는 원인은 말 그대로 몸을 차갑게 하는 것입니다. 여름 더위에 에어컨을 강하게 운행하면 실내외의 온도 차가 심해져서 몸이 외부의 온도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생깁니다. 또는 찬 음료나 찬 음식을 자주 먹어서 배가 차가워져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는 주변 온도를 많이 낮추지 않았어도 작은 온도 차이에서도 쉽게 냉방병에 걸릴 수 있습니다. 이번 여름은 너무 더워서 아이스크림 매출이 급상승하고 에어컨을 켜지 않은 집이 없었다고 하죠. 그래서 냉방병 환자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우리 조상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냉방병을 잘 이해했습니다. 우리 몸은 계절에 따라 적응한다고 밝히고 더운 여름에는 양기가 피부를 통해 외부로 뻗어 나간다고 하였습니다. 이는 여름에 땀을 내 더위를 식히려는 생리작용으로, 혈액이 피부로 순환하며 땀을 흘리는 것을 설명하는 것입니다. 이번 여름처럼 열대야로 양기가 피부로 향하는 증상이 쉬는 날 없이 지속적으로 반복되면 몸의 내부인 오장육부에는 상대적으로 양기가 부족해져서 점점 한기가 쌓이면서 차갑게 변하게 되고 급기야 균형이 깨지면서 냉방병에 걸리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조상들은 이런 병이 오지 않도록 예방하기 위해 이열치열(以熱治熱)의 지혜를 발휘했습니다. 여름의 더운 날씨로 점점 줄어드는 양기와 내부에 쌓이는 한기를 몰아내기 위해 삼복(초복, 중복, 말복)에 보양식을 먹는 풍습을 만들었습니다. 여름 중 가장 더운 여름날인 삼복에 뜨거운 보양식을 먹어서 한기를 몰아내고 허해진 기운을 보해주고 땀을 내게 하여 더위를 식혀줄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혹 냉방병이 걸렸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냉방병 초기라면 혼자서도 쉽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실내에 에어컨과 선풍기를 끄고 따뜻한 음식을 먹어서 해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누적된 냉기로 인해 증상이 심하다면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기(氣)가 허한 경우에는 보약(補藥)으로 허해진 기를 올려주고, 오랫동안 오장육부에 한기(寒氣)가 쌓여서 온 경우라면 따뜻한 한약(韓藥)으로 한기를 몰아내어 냉방병을 치료해 줍니다.

냉방병은 평소 두 가지만 실천하면 쉽게 예방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 생활하는 곳의 에어컨 온도를 26-28도 이상으로 맞춰주세요. 두 번째, 너무 찬 음식이나 찬 음료를 마시는 것을 자제해 주세요. 덥다고 에어컨을 강하게 틀고 찬 음료나 찬 음식을 많이 먹는다면 순간 기분은 시원할 수 있겠지만, 외부와의 온도 차이가 클수록 적응해야 하는 우리 몸은 힘들고 점점 냉방병에 취약해져 갈 뿐입니다. 아무쪼록 자연에 순응하는 이열치열의 지혜를 이용해서 냉방병 없이 건강하게 여름을 마무리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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