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대학은 급변하는 사회 흐름 속 4차 산업혁명, 학령인구 감소 등 전례 없는 과제를 마주하고 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와 한국교양기초교육원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학 교양교육에서 인문사회계열 전공 학생에게는 기술 교육이 부족하고 이공계열 전공 학생에게는 인문적 소양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또한,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기 위해 요구되는 능력 중 융·복합적 사고능력의 중요성을 지적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인문학과 과학을 융합한 지식을 바탕으로 비판적 사고와 창의력을 겸비한 인재를 요구한다. 21세기 지식기반사회가 필요로 하는 융·복합적 전문가는 유연한 지식 체계를 기초로 자신이 가진 능력에 대한 확장성을 가지고, 전공교육이 아닌 지적 연결의 지평을 열 수 있는 교양교육을 통해 가능해진다.
21세기 시민에게는 데이터의 양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지식기반사회로 복잡한 정보와 지식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따라서 데이터로부터 유용한 지식과 정보를 탐색하고 창출할 수 있는 데이터 리터러시 교육이 대학교육에 요구된다.
데이터 리터러시란 텍스트를 읽고 데이터 안에 내포된 의미를 이해하는 해독능력을 뜻한다. 현재 우리는 매 순간 수많은 데이터가 쏟아지는 사회에 살고 있으며, 그러한 상황 속에서 데이터에 숨겨진 의미를 빠르게 파악하고 목적에 맞게 활용하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국제사회에서도 미래 사회에 학습자에게 요구되는 역량으로 창의적 사고력, 문제해결 역량, 비판적 사고 역량을 강조하고 있으며, 이러한 역량의 함량은 데이터 리터러시 교육을 통해 가능하다고 지적한다.
따라서 교육부는 데이터 리터러시가 4차산업혁명 시대에 시민으로 살아가는 데 필수적이 능력이라고 보고 있으며, 현재 중학교와 고등학교 사회과 교육과정에 데이터 리터러시 교육 내용이 첨가돼 있다.
이에 따라 대학 차원의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예를 들어,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는 2021학년도에 4차산업혁명 관련 첨단 학과(인공지능사이버보안학과, 빅데이터사이언스학부, 스마트도시학부, 미래모빌리티학과, 지능형반도체공학과)를 신설했고, 세종교양교육원은 인문계열 학생을 대상으로 파일럿 강좌를 개설해 운영했다.
현재 대학 현장에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요구되는 데이터 리터러시 교육에 대한 학생들의 요구와 강좌 개설을 위한 학교의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실제 산업계 현장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가진 강사에 대한 수급 부족과 재정 문제 등의 이유로 활발히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인문계열 학생을 대상으로 기초과학과 관련한 영역에 대한 교육이 거의 제공되지 않고 있으며, 교양교육 영역에서 데이터 리터러시를 함양할 수 있는 기회는 여전히 부족하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앞으로 파이썬 프로그램과 같은 데이터 활용 능력을 기를 수 있는 교육이 제공될 수 있도록 교육과 산업계의 연계를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