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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전기차 먼저? 충전소 먼저?
[기자수첩]전기차 먼저? 충전소 먼저?
  • 김연균 기자
  • 승인 2021.08.31 2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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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신문=김연균기자]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참으로 머리 아픈 난제다. 철없던 중학생 시절, 친구들과 핏대를 세워가며 논쟁하던 시절이 있었다.

인과 관계의 딜레마에 관한 이 문제는 본래 우주의 기원에 대한 물음으로 제시할 때 쓰이는 말이었지만 최근에는 ‘서로 순환하는 원인’과 ‘결과의 단서를 분류하려고 하는 무익함’을 뜻한다.

최근 혹자들은 ‘전기차와 충전 인프라의 관계’를 ‘닭과 달걀’의 문제라고 보기도 한다.

전기차와 충전 인프라 간의 ‘닭과 달걀’ 문제는 전기차 보급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먼저 구축돼야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구축되기 위해서는 전기차 보급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

이러한 딜레마 속에서 전기차 보급과 충전 인프라 확충 간의 원활하지 않은 순환관계가 진행 중이고, 이것이 현실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극단적인 이분법적인 사고로는 ‘친환경·탄소중립’의 트렌드를 따라갈 수 없다.

전기차와 충전 인프라는 상호 보완재 관계로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 전기차 보급 증가는 충전 인프라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충전 인프라 확대는 전기차 보급 증가와 함께 관련된 기술 개발에도 선한 영향력을 미친다.

최근 정부는 전기차 보급 추세에 맞춰 전기차 충전 인프라도 확대하는 여러 가지 정책들을 선보였다.

내년부터 새 아파트는 총 주차면수의 5%, 이미 지어진 아파트는 2% 이상 규모로 전기차 충전기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고, 공중이용시설·공영주차장은 총 주차면수 100면 이상에서 50면 이상으로 확대해 관련 인프라를 갖추게 했다.

여기에 더해 전기차를 포함해 친환경차 활용을 늘리기 위한 방안도 포함됐다.

자율적인 친환경차 구매목표제를 통해 △공시대상기업집단 2612개사 △차량 보유 대수 3만대 이상인 자동차대여사업자(대기업·금융사 8개사) △차량 보유 대수 200개 이상인 10여개 일반택시운송사업자 △차량 보유 200대 이상인 26개 시내버스사(여객자동차운송사업자) △우수물류 인증을 획득했거나 택배사업으로 등록된 70여개 일반화물사업자(직영차량만 해당)들은 일정 비율 이상으로 친환경차를 구매하도록 권장했다.

이러한 방안이 현실화된다면 더 이상 전기차 충전을 위해 가까운 대형마트, 고속도로 휴게소를 찾거나 충전기 독점에 따른 운전자 사이의 얼굴 붉힘도 사라진다. 전기차를 구매하고자 했던 구매자들도 머뭇거림 없이 차량 구매 계약서에 사인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된다.

전기차 소비자들을 위한 전문정비소도 늘어난다.

국내 차량 검사·정비 체계는 아직까지 내연기관 중심으로 머물러있다. 전기·수소차는 전체 검사차량의 0.1% 수준인데다 대부분 육안검사 위주다.

이들 차량의 주요부품인 고전원배터리, 모터 등이 고장나면 전체를 교체해야 한다는 루머가 퍼질 정도로 정비 시스템은 열악하다.

앞으로 고전원 전기장치의 무상수리 의무기간도 2년·4만km에서 3년·6만km 등 원동기 수준으로 확대되고, 정비업 등록기준 중 내연기관용 시설기준을 완화해 전체 정비소의 3%에 불과한 1100여개 정비소는 2025년 3300여개까지 확대한다.

이러한 움직임을 실질적으로 전기차 운전자가 느끼는 체감은 더딜 수 있다.  

그러나 '이게 더 중요해, 저게 더 중요해'라는 식의 설득력 없는 논쟁과 '닭과 달걀' 중 무엇이 먼저인지 따지는 악순환에서 벗어나, 친환경 모빌리티 산업 발전과 우리의 삶이 윤택해지는 방향으로 자연스러운 흐름이 이어져야 깨끗한 환경을 후대에 물려주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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