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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5G 없이 6G도 없다
[기자수첩] 5G 없이 6G도 없다
  • 차종환 기자
  • 승인 2021.09.23 2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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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신문=차종환기자]

도로, 항만, 철도, 전력 등 사회간접자본이 잘 갖춰진 나라가 선진국으로 인정받던 시대는 지났다. 이제는 그 자리를 통신이 대체하고 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세계 각국이 차세대 이동통신인 6G의 패권을 노리며 물밑작업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는 이유다.

글로벌 6G 표준은 2028년 즈음 제정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이 없기에 각국이 개발한 기술을 표준으로 채택시키기 위해 혈안이 돼 있는 것이다. 자체 기술이 표준으로 채택될 때 발생하는 부가가치란 국가의 십년지대계를 좌우할 수준이다.

우리나라 역시 넋놓고 있지는 않다. 정부는 지난해 6G 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미래 이동통신 R&D 추진전략’을 발표하고 5년간 2000억원 규모의 R&D를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R&D 물론 중요하고 정보통신강국의 위상을 빼앗기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의 5G 수준과 비교해 볼 때 6G를 논하는 것에 괴리감이 느껴지는 것은 분명한 듯하다.

다행히 개선점은 있어 보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21년 5G 서비스 커버리지 점검 및 품질평가 중간결과’에 따르면, 상반기 서울·6대 광역시 도시지역 대부분, 78개 중소도시 유동인구 밀집 지역·도심지역 등의 5G 커버리지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다중이용시설 내에서 5G 서비스에 안정적으로 접속이 가능한 면적비율(5G 접속 가능 비율)은 3사 평균 96.00%로, 지난해 하반기 90.99%보다 개선됐다.

교통수단의 경우 지하철은 전체 역사 1028개 중, 이통 3사 모두 835개 역사에 5G를 구축했다. 객차의 5G 접속 가능 비율은 3사 평균 99.20%를 기록해 지난해 76.22%보다 상향된 것으로 나타났다.

숫자만 놓고 보면 5G는 이제 쓸 만해졌다고 볼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러한 통계는 전년대비 ‘개선’됐음을 의미하는 것이지 절대적 수치로서 5G 본연의 성능 체감과는 거리가 멀다.

2019년, 5G가 우리나라에서 세계 최초로 상용화됐음을 감안하면 보통 2년 약정 요금제로 이미 5G의 ‘한 세대’가 지났음을 알 수 있다. 그렇게 뒤통수를 맞고도 또 5G에 가입한 사람이 아니고선, 이제서야 개선됐다고 나오는 통계 조사들을 아예 경험해보지도 못한 5G 가입자들이 수두룩하다는 의미다.

이러한 상황에서 아무리 정부가 6G를 논한들, 이미 ‘양치기 소년’을 경험한 소비자들이 호응해줄 것이라 믿는다면 큰 오산이다. 그 때가서는 어떤 사탕발림으로 가입자를 유치할 것인지 궁금하기만 하다. 6G 특화 서비스가 있다면 얘기가 달라지겠지만, 아직 5G 특화 서비스조차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보이지 않는 게 현실이다.

일각에선 5G를 건너뛰고 6G로 가야되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온다. 그 말이 성립하려면 4G 없이 5G도 가능했다는 말도 맞아야 한다. 물론 가당치도 않은 얘기지만 5G가 얼마나 답답하면 그런 말이 나올까 싶기도 하다.

내실을 다져야 한다. 늦은 것 같지만 아직 5G를 도입하지 못한 나라도 적지 않다. 부디 6G에서는 수요와 공급의 괴리가 이토록 멀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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