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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스랩, “이동도 돌봄의 영역” 학원버스 플랫폼 두각
리버스랩, “이동도 돌봄의 영역” 학원버스 플랫폼 두각
  • 차종환 기자
  • 승인 2021.09.30 1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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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운영상 구조적 문제 만연
‘옐로우버스’ 윈윈 서비스 확립

자동노선 생성∙실시간 모니터링
안전성 제고…ESG 경영도 ‘접점’
한효승 리버스랩 대표.
한효승 리버스랩 대표.

[정보통신신문=차종환기자]

“아빠도 무릎으로 운전할 수 있어?”

딸이 물었다.

“무릎으로 운전하다니, 그게 무슨 말이야?”

의아해진 아빠가 되물었다.

“우리 학원 버스기사님은 스마트폰 들고 전화하면서 무릎으로 운전도 해!”

아빠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뉴스에서나 접하던 아이들의 안전 문제가 내 딸에게도 그림자처럼 도사리고 있을 줄이야.

알면 알수록 문제는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아빠는 고민 끝에 통학차량 공유 플랫폼 ‘옐로우버스’를 탄생시키기에 이른다.

딸의 물음을 그냥 지나치지 않았던 아빠, 한효승 리버스랩 대표는 ‘옐로우버스’를 준비하며 알게 된 학원 버스 시장의 ‘총체적’ 문제에 대해 얘기한다.

“학부모들은 아이가 학원버스에 잘 탔나 항상 걱정하고 궁금해한다. 딸의 사례는 얼핏 버스기사가 안전운전을 등한시한 것처럼 보이지만 현장과 가정 간 유일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은 전화뿐이었음을 감안하면 이해가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구조적인 문제가 더 크다는 결론이다.”

학원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입장이다. 학부모들의 셔틀버스에 대한 문의는 끊이질 않는데다 학원 등록 학생에 따라 매학기 노선을 새롭게 짜야 하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다.

특히 학원버스는 최대인원을 기준으로 운행할 수밖에 없어 아이들의 주요 등원 시간 외엔 불필요한 비용이 새어나가는 결과를 초래한다. 평균좌석 점유율은 고작 38% 정도라는 설명이다.

게다가 2015년부터 9인승 이상 통학차량에는 운전자 이외 승하차를 돕는 성인 보호자를 반드시 태워야 한다는 이른바 ‘세림이법’이 시행되면서 학원은 더 큰 인건비 부담을 안게 됐다.

한 대표는 “옐로우버스는 차량 운영 대행 서비스를 통한 노선 인프라 확보와 잔여좌석의 공유를 통한 효율성 향상 모델을 제시한다”며 “궁극적으로 학생, 학원, 운송업체가 서로 윈윈(Win-win) 할 수 있는 구조 확립에 주안점을 뒀다”고 강조했다.

 

운영 중인 옐로우버스 모습. [사진=리버스랩]
운영 중인 옐로우버스 모습. [사진=리버스랩]

리버스랩은 학원 정보와 승하차 정보에 따른 자동 노선 생성 엔진을 개발하고 주행 데이터에 대한 머신러닝 기반의 동선 최적화 기술을 확보했다. 아울러 실시간 정보 공유를 위한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을 확립했다.

이로써 학원은 기존 버스 운영비용을 절감하고, 학생은 평균이동시간 30분 미만의 직행노선으로 쾌적한 학원 이용이 가능하다.

버스기사가 운전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되면서 더욱 안전한 운행환경이 갖춰지는 것은 두말할 나위 없다. 버스에 설치된 CCTV, 탑승 확인 NFC, GPS 등의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이 학부모들의 염려를 한층 덜어주는 효과를 발휘한다.

한 대표는 “이동도 돌봄의 영역임을 확신한다”며 “현재 9인승 이상 버스를 운영하는 학원은 전체의 10% 수준으로 추정되는데, 이들이 시장에 유입될 경우 5조원 규모의 산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미 주요 학원 프랜차이즈와 1000대가량의 ‘옐로우버스’ 계약을 완료했다. 서비스 지역도 서울, 경기를 비롯 강원, 대전, 대구, 부산, 제주 등 전국 단위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다수 학원이 차량을 공유하는 B2B 확장형 모델인 ‘옐로우버스 투게더’와 정부에서 운영하는 교육 목적 차량에 대한 운영권을 계약하는 ‘지자체 제휴’ 모델을 수립한다는 전략이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운영되는 ‘옐로우버스’이기에 학원이라는 틀만 벗어나도 그 확장성은 무궁무진하다.

실버버스, 통근버스, 통학버스 등으로의 전환은 물론 물류, 자율주행 등과 결합한 차세대 모빌리티 서비스의 구현도 가능하다. B2B2C 결제, 포인트 결제 서비스 등 핀테크 기반도 마련돼 있다. ‘옐로우버스’를 하나의 달리는 광고판으로 본다면 지역광고, 제휴광고 매체로의 활용으로도 손색이 없다.

한 대표는 ‘옐로우버스’의 궁극적인 지향점이 요즘 기업 경영의 중요 화두인 ESG와도 맞닿아 있다고 강조한다. 차량 운행을 최적화해 불필요한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고, 아동보호라는 사회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한편, 다양한 기업과 제휴를 위한 투명한 기업구조 확립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 대표는 스타트업의 성장을 위해 정부가 보다 적극적인 소통의 창구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그는 “학원버스의 경우 너무 많은 부처가 조금씩 얽혀 있어 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었다”며 “법 자체가 시대를 쫓아가지 못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에 관련부처가 적극적으로 소통해 규제를 개선, 스타트업이 맘껏 ‘뛰어놀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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