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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스타트업은 떨고 있다
[기자수첩] 스타트업은 떨고 있다
  • 차종환 기자
  • 승인 2021.10.02 20: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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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신문=차종환기자]

스타트업이라고 하면 무엇이 먼저 떠오를까.

자유분방한 옷차림에 책상에 걸터앉아 동료들과 무언가를 의논하는 모습? 대표라고 하기엔 상당히 어려보이는, 이제 막 학생 티를 벗은 듯한 사람이 강단에 서서 프리젠테이션을 하는 모습? 컴퓨터 앞에 앉아 열심히 코딩을 하는 모습?

틀린 말은 아니다. 적어도 미디어에 노출되는 스타트업의 이미지가 그러하고, 비교적 어린 나이에 수십, 수백억의 매출을 올리는 회사의 대표가 돼 있다는 것이 여느 직장인들의 시선에선 부러움을 한가득 자아낼 수 있는 부분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면을 들여다보면 이는 정말 그저 이미지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아무리 우리나라가 미국에 비해 스타트업 시장이 걸음마 수준이라고 해도 한 해에 창업에 뛰어드는 스타트업은 수만여 업체에 달한다고 한다.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소위 ‘유니콘’ 기업들은 그 치열한 경쟁을 뚫고 시장에서 살아남은 업체라 할 수 있겠다. 그만큼 그 바닥은 처절하다.

스타트업의 최고 덕목은 성장성에 있다고들 한다. 요즘 시대에 성장성은 곧 ‘플랫폼’을 장악한다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플랫폼 하면 떠오르는 기업이 어디인가. 네이버, 카카오일 것이다. 이 거대한 두 공룡기업 때문에 자칫 스타트업이 그와 같은 부류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는 듯하다. 단언컨대, 삼성전자와 동네 치킨집을 비교하는 것과 같다.

그나마 동네 치킨집은 수익이든 손실이든 매출을 발생시키는 ‘치킨’이 있기에 가게가 어느 정도 유지는 된다고 칠 수 있지만, 아이디어 하나로 뛰어든 스타트업은 결과물이 나올 때까지 매출이란 것이 발생할 건덕지가 없다. 스타트업이 그토록 투자유치에 목매달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러한 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최근 정부가 플랫폼 기업 때리기에 앞장선 모습이 안타깝기만 하다. 문어발식 확장, 갑질, 과도한 수수료 책정 등 여론의 압력에 못 이겨 시장을 냉철하게 보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주머니엔 규제의 칼을 만지작거리는 모양새다.

다 같은 플랫폼인가. 아직 성장도 못했는데 플랫폼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규제의 장벽에 가로 막히게 생겼다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들린다.

최근 관련 스타트업 단체가 불합리한 규제로 중소 스타트업들이 어려움에 처하고 있음을 호소하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규제비용이 높을수록 새로운 경쟁자의 등장을 가로막아 시장경쟁을 제한함으로써 빅테크와 글로벌 기업이 국내 시장을 장악하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표면적으로는 네이버, 카카오를 규제하는 것 같지만 정작 피를 흘리는 건 중소 플랫폼 기업이라는 얘기다. 빈부의 격차는 더욱 벌어질 수밖에 없다.

오는 국정감사에 대형 플랫폼 기업 대표들을 대거 증인으로 채택하려는 움직임이 있는 것을 보면, 이번 국정감사는 정말 제대로 플랫폼을 타겟으로 잡은 모양이다. 사실 그렇게 한소리 듣는다고 수백 수천억 매출을 올리는 기업들이 얼마나 타격이 있겠는가. 정부의 정책이 육성과 지원이 아닌 규제와 제한으로 방향을 틀 것을 걱정하는 중소업체들만 벌벌 떨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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