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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오징어게임이 가능하기까지
[기자수첩] 오징어게임이 가능하기까지
  • 차종환 기자
  • 승인 2021.10.07 21: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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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신문=차종환기자]

일찍이 김구 선생께서는 문화강국론을 설파하셨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겠기 때문이다.”

저 하늘 위에서 오늘날 대한민국을 내려다보시며 어깨춤을 들썩이실 게 분명하다. 정말로 우리의 문화 파워가 전세계를 호령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콧대 높던 아카데미가 한국의 ‘기생충’에 고개를 숙인지 얼마되지 않아 전세계인들이 7명의 아름다운 청년, 방탄소년단의 노래와 춤사위에 넋을 잃고 있다.

방점을 찍은 것은 ‘오징어게임’이다.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홀연히 넷플릭스에 등장한 한국 드라마 ‘오징어게임’은 이제 80개국이 즐겨보는 드라마로 자리매김했다. 드라마 속에 등장하는 각종 소품, 스토리의 핵심을 이루는 한국의 놀이 문화 등을 세계인들이 공유하고 있다. 올해 최고의 히트상품으로 손색이 없다.

‘오징어게임’을 등에 업고 넷플릭스의 주가는 하늘을 찔렀다. 2주만에 시가총액이 11조원가량 늘었다. 왠지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왕서방이 버는 느낌이 들어서 좀 찾아봤더니, 아니나 다를까, 정말 그랬다.

‘오징어게임’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로, 관련 판권과 저작권 등은 모두 넷플릭스에 귀속된다고 한다. 넷플릭스가 ‘오징어게임’에 들인 제작비는 200억원가량이다. 한국 드라마 기준, 전 회 분량을 찍어도 남을 블록버스터급 제작비이지만 미국 드라마 기준이면 한 회 정도 제작할 비용이란다. 넷플릭스 입장에서 한국은 실로 ‘미친 듯한’ 효율을 내는 나라다.

200억원에 도장을 찍은 ‘오징어게임’ 제작사가 바보라서 그랬을까. 200억 ‘푼돈’도 감사하다 할 만큼 그간의 국내 드라마 제작환경이 열악하디 열악했음을 보여주는 증거가 아닐까.

트렌디하고 새끈한 연출을 자랑하는 한국 드라마가 즐비한 걸 보면 제작비를 아끼면서 그 정도 퀄리티를 뽑아내진 못 했을 것이다. 인건비를 후려쳤음을 쉬이 짐작할 수 있다. 작금의 ‘K-콘텐츠’ 파워가 사뭇 위태위태해 보이는 이유다.

우리나라가 연이어 히트작을 쏟아낸다면 넷플릭스도 200억 ‘푼돈’으로 제작을 강요하진 못할 것이다. 우리도 보다 좋은 조건의 ‘제값’ 받는 계약을 성사시켜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어느 분야나 제값 받는 일이 중요하다 싶다. 통합발주 등으로 제값을 받지 못한 채 사업을 수행하는 중소 통신공사업계가 오버랩 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부디 ‘오징어게임’이 전 산업 분야에 선순환을 일으켜 불합리한 관행을 깨는 작은 시발점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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