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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가슴성형을 위한 가장 이상적인 보형물은?
[건강칼럼] 가슴성형을 위한 가장 이상적인 보형물은?
  • 최아름 기자
  • 승인 2021.10.16 1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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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상모 비에이성형외과 대표원장.
배상모 비에이성형외과 대표원장.

가슴성형은 꽤 오랜 역사를 지닌 성형수술이다. 현재 가장 인기있는 성형수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이 수술은 1895년 독일의 한 외과의사가 자가지방조직을 사용해 가슴을 확대하여 유방의 비대칭을 교정하려는 시도를 했다는 기록에서부터 출발한다. 그 뒤로 코끼리의 상아, 유리구슬 등을 사용했다는 기록도 있고 한때는 액상 실리콘을 주입하기도 했었다.

현대적인 의미의 가슴성형술은 1960년대 가슴보형물이 개발되고 난 뒤라고 봐야할 것 같다. 1961년 첫 실리콘 보형물이 소개되었고 이를 기점으로 유방재건수술과 미용유방수술은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된다. 그 후로 내시경을 사용하기도 하고, 무균조작을 통해 구형구축의 발생율을 크게 낮추는 등의 기술적인 향상이 거듭되면서 가슴성형수술은 성형수술 중에서도 가장 만족도가 높은 수술이 되었다. 이 과정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가슴 보형물의 발전이다.

이상적인 가슴보형물은 어떤 조건을 충족해야 할까? 가장 먼저 생체적합성이 높아 알러지반응 같은 것이 없어야 하겠고, 내구성이 좋아야 할 것이다. 여러 사람의 체형에 맞게 다양한 크기가 구비되면 좋겠고 구형구축과 같은 합병증으로부터 자유로우며 모양과 촉감까지 우수하면 더할 나위 없을 것 같다. 이렇게 이상적인 가슴보형물을 만들기 위한 노력은 예전부터 있어왔고 세대를 거듭하며 새롭게 출시되는 보형물은 이전의 단점을 조금씩 보완해 나가고 있다.

가슴 보형물은 말랑말랑하고 탄성을 지닌 코헤시브 겔을 딱딱하고 질긴 실리콘 주머니가 감싸고 있는 형태로 되어있다. 최근 나오는 보형물들을 살펴보면 보형물 내부에는 점점 더 탄성이 우수하고 점도가 강한 겔들이 쓰이고 있고 그 겔들이 담겨있는 비율인 충전율도 과거보다 높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수술 후 보형물 표면이 만져지는 부작용을 줄일 수 있고 더 풍만한 가슴의 모양을 얻게 되는 장점이 있다. 반면에 보형물의 표면은 과거 거친 표면을 지닌 텍스쳐 보형물의 시대가 저물면서 모든 보형물이 대체로 매끄럽고 부드러운 표면을 갖게 되었다. 그런데 최근의 연구결과를 보면 이 보형물의 표면에도 숨은 디테일이 존재한다.

지난 6월 네이처 논문(nature biomedical engineering)에 이에 관련된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소개되었는데, 동물실험결과 보형물 표면의 평균 거칠기가 약 4마이크로미터일 때 그 보형물로 인한 염증반응과 이물반응이 가장 적었다는 내용이다. 여기서 보형물 표면의 거칠기는 보형물의 표면을 크게 확대하여 가장 튀어나온 부분과 들어간 부분의 차이를 정밀하게 측정한 것이다. 전통적인 스무스 보형물은 거칠기가 0㎛이고, 과거의 텍스처보형물이 약 90㎛이다. 4㎛이라면 손으로 만져보았을 때 거의 요철이 느껴지지 않는 정도로 스무스와 큰 차이가 없게 느껴지나, 이 미세한 차이가 보형물로 인한 염증과 이물반응을 유의미하게 낮추었다는 것이다. 가슴성형에서 염증과 이물반응을 줄인다는 것은 구형구축이나 수술부위 감염 등의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는 의미이다. 아직 동물실험결과라서 추후 더 연구가 필요하겠지만 가슴성형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주목해도 좋을 결과가 아닌가 싶다.

표면이 4㎛의 거칠기를 가진 보형물로는 현재 모티바의 스무스실크가 있다. 이에 대한 연구가 더 활발하게 진행되면 다른 제조사들도 비슷한 표면 거칠기를 가진 보형물을 만들게 될지도 모르겠다. 다만 확실한 것은, 이상적인 가슴성형을 위한 노력이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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