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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비만ㆍ노화치료, 만성염증부터 잡아야
[건강칼럼] 비만ㆍ노화치료, 만성염증부터 잡아야
  • 최아름 기자
  • 승인 2021.11.11 16: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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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상모 비에이성형외과 대표원장
배상모 비에이성형외과 대표원장.
배상모 비에이성형외과 대표원장.

동안이 대세라고 한다. 같은 나이에도 나이보다 훨씬 더 들어 보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몇 년은 젊어 보이는 사람이 있다. 나이가 들어 보이는 사람이든 젊어 보이는 사람이든 태어났을 때부터 그렇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나이를 먹는 속도가 각자 다르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과연 이 속도가 사람마다 왜 다른 것일까? 무엇이 한쪽은 늙게 만들고 다른 한쪽은 젊게 만드는 것일까? 노화에는 여러 가지 가설들이 있을 수 있으나 외모가 늙는 것도 결국은 신체 내부의 변화와 별개로 생각할 수가 없다. 몸 안쪽에서 조용히 진행되는 변화의 과정이 피부를 통해 표면화되는 것이다. 즉, 얼굴의 노화는 몸안에서 생기는 문제의 진행을 알려준다.

우리 몸에 염증이 생기면 어떤 변화가 나타날까? 신체 내부의 면역세포는 바깥에서 들어오는 병원체와 싸우기 위해 단백질로 만들어진 사이토카인이라는 신호전달물질을 혈관 속으로 방출한다. 염증에는 크게 두가지 종류가 있는데 하나는 급성염증으로, 찰과상과 같은 상처에서 볼 수 있는 1-2주 내로 수습되는 일시적인 염증상태를 말한다. 다른 하나는 만성염증인데, 염증상태가 길어지면 우리의 몸은 면역세포에 의해 장기간 공격을 받는 상태에 놓이게 된다. 만성적인 염증상태에 놓인 신체는 세포의 재생속도가 늦어지고 따라서 노화에 더 취약할 수밖에 없다. 나이보다 더 늙어 보이는 사람의 몸안에는 만성염증이 있는데 비만도 마찬가지로 염증에 염증이 거듭된 결과라 할 수 있다.

우리 몸의 지방은 단순한 기름덩어리가 아니라 무수히 많은 지방세포들로 구성되어 있다. 음식물에서 섭취한 당이나 지질을 우리는 일상활동의 에너지로 활용하는데, 지방세포는 남은 에너지를 중성지방이라는 기름방울로 주머니에 저장한다. 지방세포에 중성지방이 충분히 모이면 지방세포는 ‘렙틴’이라는 신호전달물질을 방출한다. 렙틴은 에너지가 충분히 쌓여 있다는 사실을 뇌의 중심에 있는 시상하부에 전달하는데 그러면 뇌는 ‘먹지 않아도 된다’는 명령을 내려 식욕을 조절한다. 건강한 사람이라면 이러한 식욕조절 시스템이 잘 작동하여 식욕이 억제되지만 비만환자들 중 상당수는 이 메커니즘이 잘 작동하지 않는다. 렙틴의 메시지가 뇌의 하수체에 있는 신경세포에 제대로 도달하지 않는 것인데, 그 이유는 정확이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만성염증이 렙틴 저항성과 높은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결국 비만은 만성염증 상태이며, 몸이 비만 상태가 되는 것은 염증에 염증을 더한 것이라는 것이다.

비만 치료를 하면서 병원을 찾아온 환자들에게 빠르게 결과를 내고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그래서 나는 살을 빼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생활습관, 특히 규칙적인 수면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렙틴의 활동저하도 비만을 일으키지만 생활리듬이 흐트러지는 것 또한 비만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취침하는 시간대가 흐트러지면 숙면을 취할 수가 없고 지방대사가 잘 이루어지지 않아 에너지를 쌓아두게 된다. 우리 몸의 체내시계 유전자가 만드는 단백질 중 하나는 새벽 2시에 가장 높은 활성을 이루고 서서히 떨어져서 아침10시에는 20퍼센트 정도가 남고 오후2시가 되면 거의 남아있지 않는다. 이 물질은 몸 안에 중성지방을 축적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에 저녁 시간이 늦어질수록 지방세포가 에너지를 쌓아두려 하고 결국 비만이 되게 된다. 22시 이후에 저녁을 먹고 밤 늦게까지 깨어있는 사람과 이른 저녁을 먹고 0시 이전에 잠드는 사람은 같은 음식을 먹어도 살찌는 정도가 다른 것이다.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의 몸 상태가 건강한지 아닌지를 이분법적으로 판단하려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그 사이에는 서서히 몸의 기능이 저하되어 신체의 노화를 촉진하는 염증 상태가 존재한다. 자신의 몸 상태를 제대로 파악하고 식생활을 비롯한 생활습관을 교정을 통해 비만을 치료하지 않는다면, 노화뿐만 아니라 갖가지 질병의 원인이 되는 만성염증의 위험에 놓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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