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암호공모전 시상식 개최
국민대팀 대상, 총 31팀 수상
[정보통신신문=박광하기자]
양자 컴퓨팅 시대에는 대칭키 암호 기반 해시 함수가 더는 안전하지 않다는 논문이 암호기술 관련 공모전에서 대상으로 뽑혔다. 미래에는 그에 걸맞은 새로운 암호기술이 요구된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다.
국가정보원은 '2021년 국가암호공모전' 시상식이 10월 14일 양재 엘타워에서 개최됐다고 밝혔다.
암호 분야의 우수 인재 발굴 및 연구 성과 창출을 위해 한국암호포럼이 주관하고 국가정보원이 후원하는 이번 공모전에는 6월 1일부터 8월 9일까지 총 72개팀이 참가해 '암호 이론' 분야에 25편, '암호 응용' 분야에 47편의 논문을 제출해 경쟁을 펼쳤다.
학계 전문가 28명으로 이뤄진 심사위원회는 1차 서면심사, 2차 심층 인터뷰를 거쳐 이론 분야 16팀, 응용 분야 15팀 등 총 31팀을 최종 수상팀으로 선정했다.
대상은 양자 컴퓨터 환경에서 대칭키 암호(AES-256) 기반 해시 함수의 안전성을 분석한 국민대팀(대표 백승준) 논문이 선정됐으며, 최우수상은 KAIST팀(대표 최원석), 서울대팀(대표 이기우), 고려대팀(대표 우주), 한양대팀(대표 정권호) 등이 차지했다.
대상을 수상한 국민대팀은 미래 양자 환경에서는 현재 통용되는 '대칭키 암호(AES-256) 기반 해시 함수(Davies-Meyer, Hirose, MJH)'가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는 점을 입증해 심사위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알려졌다.
대상팀에게는 국정원장 명의 상장과 상금 1000만원이 주어졌으며, 최우수상 4개팀에게도 국정원장 명의 상장과 상금 300만원이 각각 수여됐다.
또한, 우수상을 수상한 6개팀은 이론분야와 응용분야로 나눠 국가보안기술연구소장(이론 분야) 및 한국인터넷진흥원장(응용 분야) 명의 상장과 상금 200만원, 장려상 8개팀은 정보보호학회장 명의 상장과 상금 150만원, 특별상 12개팀은 암호포럼의장 명의 상장과 상금 100만원을 각각 받았다.
시상식에 참석한 김선희 국정원 3차장은 "IT기술 발전과 재택근무 등 업무환경 변화로 해킹 등 사이버 보안위협이 증가하고 있다"며 "국정원은 안전한 사이버 세상을 위해 국내 암호분야 인재 양성과 연구활동을 더욱 열심히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요 국가들이 양자컴퓨터 개발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미래 양자컴퓨터 환경에 대비할 수 있도록 민·관·학 관계자들이 '양자내성암호' 분야에도 각별한 관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국가암호공모전은 2005년부터 매년 국가 암호기술 역량 강화와 우수 인재 양성을 위해 개최되고 있으며, 공모전 수상 논문은 국제암호연구회(IACR)가 주관하는 세계적 암호학회 유로크립트(Eurocrypt) 등에서도 다수 인정받고 있다.